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사우디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의 수직날개 방향타가 파손된 모습 [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이스라엘행 여객기 기내에서 기장을 공격하고 기체 추락을 시도한 플라이두바이 부기장이 과거 호주 유학 시절 이슬람 급진주의에 물들었는지 여부를 놓고 호주 대테러 당국의 정밀 조사가 시작되었다.
호주 연방경찰과 빅토리아주 경찰, 국내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원(ASIO)으로 구성된 빅토리아주 합동 대테러팀은 피의자의 과거 체류 기록을 바탕으로 호주 현지 연관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오만 국적의 피의자 하맘 알함마미는 지난 2014년 학생 비자를 취득한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호주에 체류하며 대학을 다니고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의자가 다닌 멜버른 소재 로열멜버른공과대학교(RMIT) 측은 그가 재학한 사실은 맞으나 공학 관련 학위를 최종 취득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보 당국은 알함마미가 호주 체류 당시에 급진적 성향을 띤 이슬람 모스크와 극단주의 웹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현지 정보기관 역시 그에 관한 추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테러 조사팀은 피의자가 호주 유학 생활 중 급진화 과정을 거쳤는지 집중 파악한 뒤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피의자는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안에서 기내 비상용 도끼를 휘둘러 기장을 공격하고 조종간을 빼앗아 기체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다. 난동 직후 승객과 승무원들에 의해 제압된 그는 아랍에미리트로 인도되어 현지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해 여객기를 떨어뜨리려 했다는 범행 의도를 자백한 상태다.
사건 발생 약 9시간 뒤 피의자의 인스타그램과 링크트인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알카에다 전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자살폭탄 테러범 후맘 칼릴 아부 무랄 알 발라위의 사진 등 극단주의 단체와 관련된 게시물이 대거 게시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피의자는 과거 오만항공에서 7년가량 근무했으나, 지난해 극단주의적 이념을 드러내 우려를 사면서 비행 업무에서 전격 배제되어 행정 직무로 전환되었던 전력이 드러났다. 이후 모로코 국적의 로열에어모로코를 거쳐 올해 플라이두바이에 신규 입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