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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트비아 총선서 '반러' 집권당 압승 예상… 쿨베르그스 총리 사실상 승리 선언 중도우파 통합목록 35.6% 득표 전망… 연립정부 재구성 유력 2026-10-04
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라트비아 투표소 [EPA=연합뉴스]

라트비아 의회 총선거에서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합목록이 과반에 가까운 표를 얻으며 연임과 정권 재창출의 청신호를 켰다.


라트비아 공영방송 LSM과 레타통신이 공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 통합목록(AS)은 35.6%의 득표율을 기록해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라트비아우선당(11.3%)과 진보당(11.1%)을 큰 격차로 누르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총 100석 규모의 의회 의석 배분 기준인 5% 득표율을 넘어서는 정당은 전체 14개 후보 정당 가운데 6곳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1당 지위를 확고히 한 통합목록은 국민연합(8.7%) 및 신통합당(6.7%) 등 기존 연립정부 파트너들과 함께 다시 한번 중도우파 중심의 연정을 구상할 계획이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쿨베르그스 총리는 총리직 연임 의사를 명확히 밝히며 승리를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친러시아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와 어떠한 경제 관계도 우리를 약하게 만들고 러시아가 이를 악용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확실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지원과 국방 예산 확충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친러시아 포퓰리즘 성향의 주권의힘·신라트비아인연합은 10.8%의 표를 얻어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동부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의 낮은 응답률로 인해 출구조사의 실제 적중률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트비아 정국은 지난 5월 영공을 침범한 우크라이나 드론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정당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에비카 실리냐 전 총리의 연립정부가 해산되고 새 중도우파 내각이 들어서는 진통을 겪었다. 인구 180만 명 남짓의 소국이자 유럽연합 내 최빈국으로 꼽히는 라트비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폭적인 지원과 대러시아 강경 노선을 고수해 왔다. 


최근 러시아는 발트 3국이 자국 서부 석유 수출 인프라를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의 길목을 의도적으로 열어주고 있다며 자위권 행사를 언급하는 등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라트비아 정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공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4대를 긴급 지원받아 배치하는 등 안보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