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지상 및 공중 공세를 준비 중이나 미국은 직접적인 군사 참전을 거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을 비롯한 친정부 무장세력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지상 및 공중 공세를 이르면 며칠 안에 실행할 방침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역 및 서방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휘하는 예멘 정부군이 지상 작전을 주도하고 사우디 공군이 공습을 지원하는 구조로 작전이 추진된다. 이번 작전 규모는 최대 10만 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될 수 있으며, 주요 목표는 지난달 후티 반군이 해안선을 따라 진격해 장악한 홍해 남쪽의 핵심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다시 탈환하는 것이다.
사우디 측은 바브엘만데브 연안에 국한된 제한적 공격 안과 알바이다, 마리브, 타이즈, 알자우프 등 다수 지역에서 동시에 타격하는 다중 전선 형성 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래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작전이 2015년 후티 축출을 목표로 했던 전면전보다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우디가 정상적인 해상 교통을 회복하고 기존 상태로 복귀하기 위해 해안 지역 탈환에 집중하는 현실적인 노선을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중해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 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통제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공세 개시 시점을 두고 소식통들의 전망은 수일 내부터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다양하게 갈리고 있으나,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며칠 안에 실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우디 내부에서는 공세 전환 시 발생할 후티 반군의 드론 및 미사일 보복으로부터 자국 석유 인프라를 보호하는 문제를 주요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동맹국들에 방어 체계 지원을 구했으며, 최근 공동방위협정을 맺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으로부터 관련 군사 장비를 제공받았다. 미국 역시 작전 구상을 위한 군사 정보를 사우디 측에 제공하며 간접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보 제공과 달리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참전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후티 군사 자산에 대한 미군의 공습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 또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작전 계획을 공유하며 공습 참여를 거듭 건의했으나 거절당했다. 미국 당국자는 "미국은 현재로선 (후티에) 무력 행동을 할 계획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역시 이란과의 분쟁 상황에서 예멘 전선까지 개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공세에 앞서 양측의 교전은 이미 격화되는 양상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측은 반정부 전투원 최소 5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고, 예멘 정부군 측은 전사자 2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최근 24시간 동안 사우디군으로부터 94차례에 걸친 공습과 미사일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3기를 요격했으나 파편으로 인해 1명이 다치고 건물이 손상됐으며, 나즈란 소재 학교 건물에 발사체가 맞아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2014년 후티의 수도 사나 점령 이후 이어진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와 해상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