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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실패' 비판받는 네타냐후, 첩보 성과 과시하며 정국 반전 시도 英 기지 테러 사전 경고·여객기 사건 예견 강조하며 '안보 수호자' 이미지 부각 2026-10-02
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영상 캡처]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사전 경고를 무시했다는 논란으로 안보 실패 책임론에 직면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외 정보력 과시를 통해 정국 반전을 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국 정보 당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의 영국 내 공군기지 테러 모의 정황을 사전에 포착하고 이를 영국 측에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내각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생산품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이란 연계 테러 공격에 관한 핵심 첩보를 건네준 직후 영국이 보복성 제재를 가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스라엘의 탁월한 정보 자산 역량을 대외적으로 부각하는 한편, 안보적 도움을 제공받고도 제재로 대응한 동맹국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이 대이란 군사 작전에 활용해 온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 주변에서는 테러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남성 5명이 체포되었으며, 영국 정부 역시 해당 사건에 이란이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정황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보력 과시 행보는 국내 정치 무대에서도 지속되었다. 이 날 총리는 최근 오만 출신 부조종사의 기내 난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한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사태를 들먹이며, 자신이 총선을 앞두고 적들의 공격 징후를 정확히 예견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총리는 전날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적대 세력의 공격 시도가 포착되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총리의 성과 과시에 제동을 걸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공격 징후 발언 직후 정부 측에 공식 안보 브리핑을 요구해 전달받았던 라피드 전 총리는 실제 브리핑 내용 가운데 총리가 대외적으로 밝힌 형태의 구체적인 공격 첩보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야권에서는 무너진 안보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위협을 정치적 목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수호자' 프레임을 다시 내세우는 바탕에는 3년 전 하마스 기습 당시 발생했던 치명적인 안보 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과 외신들은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이 감행되기 전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는 물론 내부 정보기관까지 명확한 경고 신호를 보냈으나, 총리실과 군 수뇌부가 이를 가볍게 치부해 비극을 초래했다는 폭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한때 '미스터 안보'라는 칭호로 불리던 네타냐후 총리가 우방국과의 공조 내역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하마스 기습 무시로 새겨진 안보 무능 낙인과 야당의 거센 공세 탓에 오명을 씻어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