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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나토 모범국’ 소모임서 영·프 배제…동맹 분열 가속화 우려 미 동조 여부로 회원국 ‘편 가르기’ 논란 확산 2026-10-01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나토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규모 실무 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축을 이루는 우방국들이 연속해서 배제되는 파장이 일고 있다.


다음 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미 국방부 주관 나토 회원국 회의 참가 명단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발트 3국 등 주요 연합국이 대거 제외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 정부가 이란 사태 지원 여부나 국방비 지출 실적 같은 자체적 기준을 들이대며 동맹국을 등급화하고 압박을 가하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방위비 증액을 실천하는 국가에만 특혜성 대화 기회를 부여하고 나머지는 배제하는 미 정부의 차별적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나토 연합체의 동요가 커지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앞서 6월에도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등 6개국만 소환해 이른바 '베르겐 그룹'이라 불리는 별도 협의체를 가동했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소집된 국가들이 나토가 설정한 방위비 목표치를 신속히 달성 중이며 실질적 역량을 갖춘 모범 동맹이라 칭송했다. 소수 우방과 협의한 정책안으로 나토 전반을 견인하겠다는 게 미 국방부의 논리지만, 정작 선별된 참석국들조차 군사적 비중이 막대한 영국 등을 빼놓은 선발 기준에 의구심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전달을 받지 못한 외교 관계자는 필요한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대화 목적이나 명확한 참가 기준조차 공유받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군수품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시점에서 국방 지출이 크고 안보 전선의 중심축인 핵심국들을 떼어내는 조치는 연합전선의 분열을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불이익과 보상을 수단으로 동맹을 길들이려는 미국의 정책이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나토 내부의 결속력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