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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대테러경찰, 공군기지 폭탄공격 모의 수사…배후로 이란 유력 의심 미군 폭격기 핵심 거점 페어퍼드 기지 인근서 용의자 5명 전격 체포 2026-09-28
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사건 현장 근처 경찰 경비 (페어퍼드 [영국] AP=연합뉴스) 2026년 9월 27일 영국 공군 페어퍼드 기지 근처에서 폭탄공격 모의 의심 사건이 적발된 후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AP Photo/Alastair Grant) 

영국 대테러경찰이 미 공군 폭격기 운용의 핵심 거점인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대형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남성 5명을 체포하고 이란 연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영국 글로스터셔 경찰은 새벽 0시 45분 무렵 페어퍼드 기지 방향으로 수상한 차량들이 이동 중이라는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웰퍼드 지역으로 즉시 무장 경찰을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대테러 무장 전력은 현장에서 30대~40대 남성 5명을 신속히 제압해 체포했으며, 이들은 현재 경찰 구금 상태에서 테러행위 준비 및 모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테러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기획하고 지원한 국가 차원의 배후로 이란을 가장 유력하게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와 함께 러시아의 사보타주 작전이나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의 개입 여부 역시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채 다각도로 진상을 파악 중이다.


공격 표적으로 거론된 페어퍼드 기지는 미국 공군 제501 전투지원비행단과 제420 항공기지대대 본부가 입주한 곳으로, 중동 및 이란 관련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 미군 전략폭격기가 전진 배치되는 유럽 내 핵심 전략 요충지다. 사건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가 단순한 위협을 넘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정황을 지적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안토니오 주스토치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차량탑재형 급조폭발물(IED) 여러 대를 동원한 동시 다발적 자살공격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앞선 7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공격에 직간접적으로 이용되는 전 세계 모든 군사기지가 정당한 타격 대상이라 주장하며 페어퍼드 기지를 직접 명시해 공격을 경고한 바 있다.


현장 정황 역시 치밀하게 준비된 폭탄 테러 시도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건 당일 인근 지역 수백 명의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렸으며, 육군 폭발물처리(EOD) 전문요원들과 로봇이 투입되어 흰색 밴 차량 3대를 수색했다. 수색 과정에서 차량 주변에 커다란 검은 통들이 다수 발견됐으며, 수사관들은 질산암모늄 연료유(ANFO)와 같은 강력한 폭발 물질이 대량 탑재됐을 가능성을 두고 첨단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다. 텔레그래프 취재에 응한 익명의 안보 출처들은 이란이 이번 사건에 연계되어 있다면 과거처럼 외주화된 범죄 조직을 대리인으로 내세우기보다 국가 기관이 더욱 직접적으로 개입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건 당일 현장을 목격한 지역 농민 여성은 귀가 중 도로를 막아선 수상한 차량들을 목격하고 범행 정황을 즉시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로에 사람도 없이 덩그러니 멈춰 선 밴 차량들이 길을 막고 있어 차를 돌리려던 순간, 마스크와 발라클라바를 쓴 중동계 생김새의 젊은 남성들이 나무 사이로 급히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며 "'대체 저 사람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즉시 들었고, 이들이 막 현장에 도착한 시점에 우리가 발견해서 참사를 막아 정말 다행이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테러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미군이 주둔하는 영국 내 공군기지 전체에는 거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국은 페어퍼드 기지의 경계태세를 즉시 최고 단계로 격상했으며, 또 다른 미군 주둔지인 레이کن히스 기지의 위협 수치 역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출입 통제와 수색을 엄격히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겹겹이 통제선을 구축하고 검증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폭발물 해제 및 증거 수집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