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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테러 모의 하마스 인사, 영국서 망명 및 시민권 취득 확인 하마스 지도부 경호원 출신 인사, 신분 숨긴 채 영국 정착 2026-09-28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하마스 10·7 기습 피해자 추모객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의 경호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영국으로 망명해 시민권까지 얻은 뒤 유럽 내 유대인 대상 테러 공격을 위한 무기 조달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마스 고위 간부의 자녀이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가자지구를 이끌 당시 그의 신변 보호를 담당했던 핵심 인물이 영국에서 자유롭게 거주하며 테러를 모의해 온 정황이 수사기관에 포착됐다. 언론 보도를 통해 '미스터 X'라는 가명으로 밝혀진 이 40대 남성은 과거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무기 밀수용 지하 터널을 관리하다 적발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2015년 영국 당국에 망명을 요청해 난민 지위와 함께 영주 권한을 확보했다.


영국 망명 승인 과정에서 행정 기관이 해당 인물의 과거 이력을 어느 정도 파악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하마스 관계자라는 사실이 이미 외부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심사 과정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 남성은 이후 영국 국적까지 취득했으며, 교외의 일반 주택가에서 가족과 거주하는 동안 본인의 신분을 IT 기술자로 완벽히 위장한 채 생활했다.


신분을 숨긴 그는 유럽 대륙의 유대인 시설과 주요 인사를 겨냥한 하마스의 테러 공작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영국 보안 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으며, 그를 위험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지조차 않았다. 그의 범죄 행위는 이스라엘 모사드와 독일 정보기관이 테러 정황을 포착하면서 비로소 덜미가 잡혔다. 결국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런던 현지에서 영국 국가범죄청(NCA) 수사관들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독일 사법 당국은 그가 포함된 테러 조직을 엄중히 다루고 있다. 독일 연방검찰은 이달 중순, 하마스의 기습 공격 2주년을 기해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대에서 유대교 지도자 및 친이스라엘 성향 인사들을 표적 살해하려 기획한 혐의로 관련자 7명을 공식 기소했다. 공소 사실을 보면 이 남성은 베베를린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권총 5정과 실탄을 직접 운반 및 보관했으며, 이듬달 수십 발의 탄약을 추가 수령하는 등 실동대로서 핵심 무기 공급책 역할을 맡았다.


현재 이 인물은 영국 현지에서 별개의 형사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피고인 측 법률 대리인은 재판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신원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영국 내 재판에서 형이 확정되어 복역을 마칠 경우 독일로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험 인물의 입국을 방치하고 체류를 허용한 내무부와 국내 담당 보안국(MI5), 해외 담당 비밀정보국(MI6) 등 영국의 안보·정보기관들을 향한 관리 부실 책임을 묻는 비판 여론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