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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 통째로 날릴 수도” 美 초강수, 결국 호르무즈 완전 재개방 카드로 납작 엎드린 테헤란 결국 ‘호르무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2026-09-23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결국 ‘호르무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이란을 둘러싼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결정적 전쟁’을 외치던 테헤란이 미국에 종전 협상 조건을 전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동안 마지막까지 움켜쥐고 있던 최대 압박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재개방 가능성까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렸다.


특히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면 불과 7일 안에 호르무즈를 다시 열 수 있다는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경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강경파들까지 겉으로는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전쟁을 끝낼 출구를 찾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22일, “이란이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종전 협상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7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는 교도통신에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낮추는 초기 조치에 나선다면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어 “더욱 주목할 대목은 이 제안이 단순한 언론용 메시지가 아니라는 주장”이라면서 “이 당국자는 호르무즈 재개방 제안이 중재자를 통해 이미 워싱턴에 전달됐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적대관계를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한 협상을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 제안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 다만 발언자는 익명이며 아나돌루통신은 해당 발언 내용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왜 ‘7일’보다 ‘호르무즈’가 더 충격적인가]


이번 제안의 진짜 무게는 ‘7일’이라는 숫자보다 호르무즈 재개방이라는 카드 자체에 있다. 이란은 그동안 호르무즈를 미국과 걸프국들을 압박할 수 있는 핵심 지렛대로 활용해왔다. 따라서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낮추는 초기 조치만 취해도 해협 재개방에 나설 수 있다는 제안이 실제 테헤란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한다면, 이는 협상 태도의 상당한 변화로 볼 여지가 있다.


더구나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이란 지도부가 내놓은 공개 메시지는 훨씬 강경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20일 “이란의 조건이 충족되고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기 전에는 호르무즈를 재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이란은 싸우면서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불과 이틀 뒤 ‘7일 내 재개방’이라는 구체적인 시간표가 등장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유화 제스처 정도로만 보는 것은 부족하다. 호르무즈를 닫아놓는 것 자체가 이란의 핵심 압박수단이었다면, 이제 그 해제 시점까지 미국과의 거래 대상으로 올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레자이가 먼저 ‘종전 조건’을 보냈다]


사실 테헤란의 변화는 며칠 전부터 나타났다. 이란 안보정책의 핵심에 있는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협상 재개와 종전을 위한 조건을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개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채널이 지난 21일, “결국 강경파까지 두 손 든 이란... 트럼프, 캠프데이비드서 급거 백악관 귀환”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4230회)을 통해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여기서 밝힌 대로, 레자이가 밝힌 핵심 조건에는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 해상봉쇄 종료가 포함됐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트럼프의 위협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이 ‘결정적 전쟁’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즉 한 손에는 협상안을 들면서 다른 손으로는 결사항전을 외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지금 이란의 움직임을 읽는 핵심이다. 입으로는 결전을 외치지만 손으로는 종전 조건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호르무즈까지 구체적인 협상 카드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갈리바프의 강경 발언, 정말 반대 신호인가?]


따라서 갈리바프의 발언을 이번 호르무즈 재개방 제안과 정면충돌하는 메시지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갈리바프 역시 “절대로 호르무즈를 열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이란의 조건이 충족되고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군사력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따라서 테헤란 내부에서 ‘협상파와 결사항전파가 충돌하고 있다’고 단순하게 보는 것은 오히려 핵심을 놓칠 수 있다. 강경파가 대외적으로는 체제의 체면과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전쟁을 끝낼 조건을 찾는 투트랙 전략일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한다.


[트럼프의 초강경 압박이 강경파까지 고개 숙이게 했다]


그렇다면 왜 이란이 지금 호르무즈까지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다. 트럼프는 20일 폭스뉴스 트레이 잉스트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이란 문제를 놓고 ‘결정 모드(deciding mode)’에 들어갔다”면서 “조만간 ‘아주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가 거론한 선택지는 군사적 제거, 경제적 고사, 그리고 합의였다. 특히 그는 이란을 향해 “언제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 것인가가 문제다. 그들은 처신을 잘해야 한다”는 취지의 초강경 경고까지 내놓았다.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이 실제로 군사공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위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트럼프의 초강경 압박이 이란내 강경파까지도 숨을 죽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외교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유엔총회 기간 페제시키안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공식 회담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협상 가능성을 남겨두는 전형적인 압박전술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바로 그 순간 페제시키안이 뉴욕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바로 이런 순간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국제무대에서 이란의 입장을 강력하게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 중 이란 대통령의 뉴욕 방문이 국제사회에 직접 자국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의 공개된 뉴욕 일정에는 페제시키안과의 공식 회담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미·이란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이라는 중대한 카드를 제시한 바로 그 시점에 대통령이 뉴욕에 있다는 사실은 향후 중재국을 통한 간접협상과 추가 제안에 더욱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Why Times Insight]


이번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란 강경파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행동을 연결하면 테헤란은 ‘말로는 결사항전, 행동으로는 출구 모색’이라는 두 개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레자이는 결정적 전쟁을 말하면서 미국에 종전 조건을 전달했다. 갈리바프는 호르무즈를 열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싸우면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한다면 7일 안에 호르무즈를 다시 열겠다는 구체적인 제안이 미국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강경파들의 거친 발언을 곧바로 ‘협상 거부’로 읽기보다는, 국내적으로 굴복했다는 모습을 피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협상전술일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호르무즈라는 핵심 지렛대를 구체적인 시한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렸다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신호다. 한마디로 이란 강경파 내부에서 미국을 향한 협상카드들이 줄지어 나온다는 것은, 특히 자신들의 최대 무기로 여겨왔던 호르무즈 카드까지 버렸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의 조건을 모두 따르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진전이 기대된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뉴욕에서 호르무즈 다음으로 무엇을 내놓느냐다. 핵 문제와 해상봉쇄, 동결자금, 역내 친이란 세력 문제까지 하나의 거대한 거래로 묶일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역시 군사공격과 경제압박, 협상이라는 세 선택지를 동시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결국 지금 이란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결사항전’이라는 말이 아니다. 종전 조건을 미국에 보냈고, 트럼프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제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호르무즈 카드까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리기 시작했다는 행동의 변화다.


바로 그 순간 페제시키안은 뉴욕으로 향했다. 그의 손에 호르무즈보다 더 큰 협상 카드가 들어 있는지, 그리고 트럼프가 그것을 받아들여 담판의 문을 열 것인지 아니면 압박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인지, 이번 뉴욕 외교전이 이란전쟁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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