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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IPO 목표 시점 11월로 연기…'2조 달러' 가치 도전 10월 상장 계획 한 달 미뤄…투자자 대상 설명회 착수 2026-09-20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앤트로픽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시장 예상보다 한 달 늦춘 오는 11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날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당초 계획했던 10월 상장 목표 시점을 최근 11월로 전격 변경했다고 전했다. 상장 일정을 한 달가량 미루는 방침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도와 위험성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기 전에 이미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 상황 및 내부 여건에 따라 실제 증시 입성 시기는 향후 다시 조정될 여지가 남아있다.


이번 일정 연기로 앤트로픽은 잠재적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AI 시스템이 불러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며 현재의 가파른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열릴 투자자 설명회에서는 AI 모델의 출시 주기를 늦출 경우 발생할 회사의 수익성 변화와 목표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업계가 앤트로픽에 거는 기대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조 달러(약 2천800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최대 1천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하며 세웠던 역대 증시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수준이다.


일부 금융 자문역들은 IPO 시점을 11월로 미룬 결정이 오히려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3분기 실적 데이터를 확보해 투자자들에게 직접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인 오픈AI가 9월 신규 AI 모델 '아스트라'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에도 앤트로픽이 독자적인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데 유리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벤처캐피털(VC) 업계 역시 아모데이 CEO의 안전성 중시 발언이 흥행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상장기업으로서 향후 주주들의 엄격한 감시와 법적 책임 요구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AI 기술의 안전성 위험에 대한 기업 차원의 명확한 철학과 기준을 선제적으로 세우는 것이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이유다.


한편 앤트로픽과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격돌하는 오픈AI는 2027년까지 증시에 상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오픈AI는 1조 2천억 달러(약 1천68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유치를 위한 초기 협상 단계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