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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피격에 '공급 재앙' 경고…세계 원유시장 요동 사우디 핵심 송유관 가동 중단에 예멘 반군 교전 격화 2026-09-17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연기 내뿜는 사우디 송유관 시설[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수송 인프라가 마비되고 예멘 후티 반군과의 군사적 충돌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석유 시장에 대규모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해양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공습을 받아 정지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셧다운 상태가 한 달 동안 지속될 경우, 세계 원유 시장에서 증발하는 물량은 약 1억 2,0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월간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달하는 규모로, 수송망 마비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에 심각한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설비는 이달 10일 이라크 남부의 친이란 무장세력 거점에서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고 작동이 중단됐다. 사우디 당국은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아라비아반도 동부 유전 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약 1,200km 길이의 이 수송관이 이라크발 드론에 피격됐다고 규정했다. 이 노선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피하는 핵심 우회로이자 해협 봉쇄에 따른 충격을 완화해 온 핵심 루트다.


설비 마비 상황 속에서 사우디와 이란 후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간의 물리적 충돌이 가열되는 점도 불안 요인을 키우고 있다. 후티 측은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요충지를 확보한 데 이어 사우디 주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압박을 강화했으며, 사우디 측 역시 미사일 대응 타격에 나서는 등 양측의 전면전 양상이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곳의 주요 해상 수송 통로가 막힌 상태에서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이 거세지는 반면 외교적 해결책은 보이지 않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치명적인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금융권인 골드만삭스 역시 중동 주요 수로에서의 군사적 경합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에너지 시장의 향방은 수송관의 정상화 시점에 달렸으나 전망은 엇갈린다. 사우디 정부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파손 상태와 정상화 일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케플러 측은 전체 복구까지 5~6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보았고 외신은 펌프장 두 곳의 파손으로 복구 일정이 안개 속이라고 전했으나, 미국 정부 및 민간 연구소는 위성 자료 등을 근거로 수주 내 조기 정상화를 낙관하고 있다. 아울러 아람코가 오만 해상에서의 선박 간 원유 환적 등 새로운 대체 수송 방안을 모색하면서 장기화 불안을 해소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