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침몰한 여객선서 구조된 생존자[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바해 해상에서 전복되어 승객과 승무원 129명이 실종된 여객선 구조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체 인양 및 수역 이동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남칼리만탄주 반자르마신 인근 해역에서 사고를 당한 '버고 트랜스포트 8호'가 현재 수심 30m 지점에 수몰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모하맛 샤피이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잔여 실종자 수색의 다음 단계 수순으로 해당 선박을 건져 올린 뒤 물이 깊지 않은 연안 수역으로 끌어오는 방안을 다각도로 타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해군 측은 현장 구조 작업반이 사람을 찾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선체 자체에 손을 대는 행위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재난은 거친 해상 상태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은 거세게 몰아친 높은 파도로 인해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사고 여객선의 승무원 리즈키 아프리안샤는 "가장 위층 갑판에서 잠을 자던 중 동료들의 급박한 처신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며 "이미 선체가 좌측으로 30도가량 넘어가 있던 시점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3∼4m 높이에 달하는 성난 파도가 잇따라 선박을 비틀어 놓았으며 전복에 이르기까지 10분조차 걸리지 않았고, 비상 경보조차 작동하지 않아 다른 승객들이 대피 골든타임을 놓칠까 극도로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리즈키 역시 바다로 튕겨 나간 뒤 12㎏ 무게의 가스통을 쥔 채 10시간 동안 거친 물살을 견딘 끝에 타 선박에 구출됐다.
현재 수색당국은 사고 구역을 총 6개 섹터로 세분화하여 실종자의 흔적을 쫓고 있다. 현장에는 1천1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 대원과 더불어 선박 12척, 항공기 5대가 동시 투입되어 수색망을 넓히고 있다. 모하맛 청장은 "희생자들이 조속히 생존 상태로 발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침몰한 버고 트랜스포트 8호는 동자바주 수라바야를 출발해 반자르마신까지 약 510㎞에 달하는 거리를 20시간에 걸쳐 운항하는 정기선이다. 탑승 명단에는 승객 213명과 승무원 30명을 합쳐 총 243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지고 108명이 구조된 가운데 나머지 129명은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도서 국가 인도네시아는 선박이 핵심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나, 허술한 안전 기준과 승선 인원 누락 관행, 악천후가 맞물리며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2018년에도 북수마트라주 호수에서 여객선이 가라앉아 167명이 목숨을 잃는 참극이 벌어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