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미 해군 MH-60R 시호크 헬리콥터 [미 중부사령부 엑스]
이란과의 전면전 과정에서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 수백 곳이 파괴되고 핵심 탄약 재고가 심각하게 소모됐다.
미 국방부 감찰관실은 14일 공개한 특별보고서를 통해 개전일인 2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란 측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 8개국에 위치한 미군 기지 내 건물과 각종 구조물 수백 곳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다.
공중 전력의 손실도 막대했다. F-15E 전투기 4대와 KC-135 공중급유기 7대, AH-6 헬리콥터 4대, MQ-9 리퍼 무인기 최소 30대를 포함해 총 50대가 넘는 미군 항공 기체가 파손되거나 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어 및 공격의 핵심인 무기 체계의 소모도 심각한 수준이다. SM-3 함대공 미사일과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 등 핵심 요격 자산은 물론 JDAM 등 정밀유도폭탄 재고가 대량으로 바닥났다. 방위산업체의 생산 병목 현상까지 더해져 고갈된 무기 재고를 전쟁 이전 상태로 채워 넣는 데만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쟁은 중동 내 미군의 작전 운용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끊임없는 공습에 대응해 병력, 장비, 군수물자 창고를 전면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배치됐던 육군 의무후송부대(MEDEVAC) 헬리콥터가 철수하면서 환자 이송의 대부분을 현지 의료시설까지 육상 도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요 해군 거점이 타격을 입으면서 물류 공급망도 차질을 빚었다. 바레인 주둔 미 해군 거점 기지가 심각하게 파괴됨에 따라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섬으로 군수 거점을 옮겨야 했다. 이로 인해 재보급 주기가 기존 14일에서 18일로 늘어났다. 바레인 기지 피해와 관련해 훙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은 9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바레인 기지를 완전히 박살 냈다"며 참담한 상황을 밝히기도 했다.
외교 시설과 인적 피해도 잇따랐다.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위치한 미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 외교 공관 건물들이 이란의 표적 공격을 받으면서 약 1억 8,400만 달러(약 2,500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안보 위협이 고조되자 전쟁 기간 중동 지역 외교 공관에서 근무하던 인력 중 최대 3,500명이 본국으로 긴급 철수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한 이란전쟁 수행 비용이 334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집계에는 파괴된 기지 및 외교 시설의 복구 비용이 제외되어 있어, 향후 시설 재건과 무기 재배치 비용이 추가될 경우 미군의 재정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