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13일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해역에서 공격을 받는 모든 상선과 화물의 피해를 미국 내 이란 동결자금으로 배상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자금을 직접 타격하는 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향후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해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적 피해를 미국이 동결하여 관리 중인 이란 자산으로 즉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번 발언에서 보상 집행을 위한 세부 절차나 구체적인 자금 출처가 명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과거 양국 간 종전 논의 과정에서 언급되었던 해외 동결자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의 평화 양해각서 체결 후 진행된 후속 회담에서 전 세계에 묶여 있는 1,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 가운데 카타르에 동결된 60억 달러를 인도적 목적에 한해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으로부터 연간 400억 달러 상당의 통행료를 거두겠다는 요구를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결과적으로 양측의 타협점이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해상 무력 대립이 다시 격화되자, 당초 논의되던 자금 해제안은 사실상 파기되고 오히려 강력한 경제적 보복 수단으로 전환된 셈이다.
특히 미군이 중동 지역으로 전력을 대거 집결시키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시점에 나온 이번 조치는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예멘의 후티 반군과 연대해 홍해 일대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위협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거점 두 곳이 동시에 봉쇄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 해상 물류의 불안감도 극에 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도발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상선에 대한 추가 공격이 자행될 경우 해당 대리 세력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이란 정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