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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드론, 사우디 시장 대형 수주…'탈중국 공급망' 결실 6월 694억원어치 수출 대박 2026-07-24
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드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이 중국산 부품을 배제한 '탈중국 공급망'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드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중동 시장 영토 확장에 성공했다.


대만 재정부가 공개한 최신 무역 통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한 달 동안 4,720만 달러(약 694억 원)에 달하는 대만산 드론을 도입했다. 대만 당국이 드론 관련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6월 이후 단일 국가가 기록한 월간 수주액 기준 사상 최대 수치다. 이번 거래를 발판 삼아 대만의 신흥 드론 산업은 동유럽 중심의 판로를 중동 거점 지역까지 크게 넓혔다.


이번 대형 수주는 사우디가 그동안 중국산 무기체계의 핵심 고객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사우디 군당국은 그간 CH-4나 윙룽 계열 등 중국제 무인기를 대량 운용해왔으나, 이번에는 대만산 제품을 선택했다. 대만 업체들은 중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배제한 이른바 '비(非)홍색 공급망'을 핵심 보안 강점으로 제시했으며, 미국과의 기술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키웠다.


사우디가 들여온 무인기는 기체 중량이 7~15㎏ 수준인 중소형 기종이다. 이 드론은 민간 산업 현장 점검부터 군사 작전까지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최종 사용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산하 국방전략자원연구소의 쑤쯔윈 소장은 해당 기체의 체급과 특성을 고려할 때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정찰 임무에 투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대만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가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현상에 주목해 드론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공격적인 육성책을 펼쳐왔다. 대만의 지난해 드론 수출 총액은 9,340만 달러(약 1,372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20배 가량 급증했다. 이전까지 주요 거래처였던 체코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물자의 핵심 경유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분석된다.


대만 당국은 해외 시장 판로를 계속 넓혀 자국 기업들의 생산 인프라를 대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조 단가를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다질 방침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안보 신뢰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대만산 드론이 중동 무기 시장의 판도를 shaking(흔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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