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모스크바 남부 도모데도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에 맞서 모스크바를 포함한 주요 수도권 지역으로 400대에 달하는 자폭 드론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밤 사이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러시아 수도권을 향해 대대적인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외신 보도와 현지 소식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작전 반경이 최대 1,600㎞에 이르고 60∼120㎏의 폭약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자폭 드론 'FP-1'이 대량 투입됐다.
민간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해당 무인기들이 모스크바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수도 중심부에서 약 37km 거리에 위치한 도모데도보와 서부 오딘초보 지역까지 공습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피격 타깃이 된 도모데도보는 러시아 내에서 네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주요 공항이 위치한 교통 요충지다.
이와 함께 현지 언론 채널 아스트라는 138만㎡ 규모에 달하는 '유즈니예 브라타' 산업단지를 비롯해 모스크바주 일대 다수 시설에서 연쇄 화재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공격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격 현장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의 장거리 제재가 (러시아) 물류 시설과 석유 저장소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도시와 지역사회에 대한 러시아의 모든 공격에 우리는 정당하게 대응하고 있다"라며 이번 무인기 공습이 상대측의 선제 타격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보복 조치임을 명확히 했다.
러시아 군당국은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탄도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측은 해당 야간 공격 동안 적 미사일 41기가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18기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이달 들어 키이우 한 곳에만 자체 한 달 미사일 생산량을 웃도는 물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를 둘러싼 양국의 보복전이 과열되면서 양측의 인적·물적 피해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망 와일드베리스의 대형 물류창고를 타격해 8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해당 유통업체는 전체 창고 면적의 15%가량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에 응수하듯 러시아가 키이우로 미사일을 내뿜고 우크라이나가 다시 모스크바로 드론을 날려 보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