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중국 AI 기업 즈푸[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 즈푸가 미국산 반도체를 배제하고 순수 자국산 반도체만을 탑재한 1기가와트급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완공해 20일 부분 가동에 착수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즈푸(智譜·Z.ai)는 자체 개발한 첨단 거대언어모델(LLM) 'GLM' 시리즈의 학습과 연산을 지원할 목적으로 1기가와트(GW) 전력 규모의 서버 시설을 구축했다. 1GW는 약 7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현지 AI 연구 기관이 세운 데이터센터 가운데 손꼽히는 거대한 규모다. 해당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전력 거점이나 정확한 집행 예산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1만 개가 넘는 중국산 AI 반도체가 내부 서버 시스템에 전격 투입됐다.
이 날 전해진 시설 가동 소식은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통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AI 연산 인프라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글로벌 최상위권 성능에 육박하는 신규 모델 '키미(Kimi) K3'를 선보임에 따라, 자국산 AI 반도체 장비가 고도화된 초거대 모델 학습을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가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캠브리콘 역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독자 칩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규모 서버 인프라 마련에는 고성능 장비 확보 비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및 냉각용수 공급 등 막대한 자금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와 차이나텔레콤 같은 대형 클라우드·통신 기업들이 연산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즈푸 역시 올해 초 홍콩 증시 상장(IPO)과 추가 주식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으며, 올해 연환산매출(ARR) 목표치인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조기에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 또한 AI 산업 내 컴퓨팅 병목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전국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약 2조 위안(약 436조 6,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화웨이, 캠브리콘, 센스타임, 무어스레드 등 주요 AI 칩 관련 기업 20여 곳이 참여해 독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은하계획'을 발족했다. 이 민관 협력 프로젝트는 토큰 운영센터 1곳 공동 설립과 1만 장급 자국산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 5곳 구축, AI 스타트업 200곳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