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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급 회담 앞두고 EU에 성의 부족 지적, 강력한 보복 조치 예고 무역 협상 메커니즘 첫 회의 우려 2026-06-27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중국 정부와 유럽연합 간의 경제 및 무역 분야 고위급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유럽 측의 협상 태도를 문제 삼으며 무역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EU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2026년 6월 26일 보도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이 날 경제·무역 현안에 관한 긴밀한 실무 협의를 가졌으며, 향후 개최될 중국-EU 무역·투자 협상 메커니즘 첫 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양측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협상 전망에 대해 어두운 진단을 내놓았다. 환구시보는 "EU는 한편으로는 중국과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성의가 부족했고, 심지어 더 많은 무역 제한 조치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보도하며, 유럽 측의 이중적인 태도로 인해 다가오는 첫 회의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 신문은 중국 당국이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에 방점을 두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환구시보는 "파악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줄곧 EU와의 협상·대화에 힘썼으나, 언제든 단호하고 필요한 반격을 할 준비 역시 잘 해뒀다"라고 선언하며 "이런 배경 속에 중국과 EU의 경제·무역 관계 상황은 더 복잡해지는 듯 보이고, 양측의 무역 갈등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보도는 유럽 측이 제시한 여러 규제 조치들이 중국의 핵심 수출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근거로 해석된다.


중국 측이 유럽연합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여러 산업 부문에서 확인된다. 우선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제시한 전기차 판매 가격 약속 안건과 관련해 이번 조율 과정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또한 유럽연합이 중국 측을 향해 유럽 내 희토류 수입 공급망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달라고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정작 중국 측이 겪고 있는 수입 제한 장벽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합의점도 도출하지 않았다. 아울러 유럽연합이 역외보조금규정(FSR)을 발동해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9건의 공식 조사를 시작해 부당한 무역 장벽을 세웠으며, 중국의 철강 관세 시정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점도 갈등의 핵심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중국 관영 매체의 대대적인 비판 기사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유럽 방문 일정을 단 며칠 앞두고 기획됐다. 왕 상무부장은 오는 29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과 마주 앉아 양측 간의 심각한 무역 불균형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 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관영 언론과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유럽연합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장외 여론전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차이룬 주EU 중국 대사는 지난 24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대외 행사 연설을 통해 양국 간의 경제적 동반자 관계와 협력 확대가 지닌 필연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배수의 진을 치는 발언을 남겼다. 차이룬 대사는 공식 석상에서 유럽연합이 중국을 향해 어떠한 종류의 제재나 불이익 조치를 취하든 중국 정부 역시 그에 상응하는 수단과 행동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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