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카를로스 알바라도 베네수엘라 보건부 장관은 외신을 통해 이번 연쇄 강진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2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이틀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나 4천300명을 돌파했으며, 여전히 무너진 건물 아래 갇힌 주민들이 많아 인명 피해 규모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현재까지 병원 8곳과 베네수엘라 적십자사 본부, 프랑스 대사관을 포함해 최소 250개 동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200여 명이 잔해 아래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덧붙이며 현장의 심각성을 전했다. 현재 현지 시민단체가 개설한 실종자 추적 웹사이트에는 4만6천 명 이상의 행방불명자가 등록되어 있으나, 이는 민간 신고를 취합한 수치로 정부의 공식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 30여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인명 구조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시간인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아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가 버텨낼 수 있는 핵심 시간은 초기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로 평가되며, 아무리 길어도 72시간을 넘기면 생존 확률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항구도시 라과이라와 수도 카라카스 등지에서는 가옥을 상실한 이재민들이 여진에 대한 공포와 극심한 불안감으로 인해 이틀째 노숙을 이어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많은 주민이 공원과 광장 같은 열린 공간에 운집해 있다고 전했으며, 임시 대피소의 수용 능력 부족과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야외 체류를 선택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
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 여파로 구조 인프라가 마비된 베네수엘라 내부의 열악한 상황은 수색 작업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장비와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현장에 투입된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행정 당국의 장비 지원을 무작정 기다리지 못하고 삽과 외바퀴 수레, 혹은 맨손을 이용해 콘크리트 더미를 걷어내는 실정이다. 한편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과거 군사적 갈등 관계였던 미국이 파격적인 대규모 지원을 결정하며 국제사회의 구호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 남부사령부는 케빈 J. 재러드 해병대 소장이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해 현지 구호 작전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미군은 수송기와 헬기를 대거 동원하여 구조대와 전문 장비, 긴급 구호물자를 피해 지역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군사적 긴장감이 높았던 양국이 재난 극복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유엔 역시 국제탐색구조자문단(INSARAG)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도시수색구조팀 파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이 25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집행한 가운데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중남미 이웃 국가들도 구조대와 의료진을 급파했다. 이외에도 민간 영역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한 달간 무상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