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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결 이란 자산으로 걸프국 피해 보상 추진 이란 자산으로 걸프국 재건 2026-06-07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이란 공습에 파손된 두바이 고층빌딩 [EPA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묶여 있는 이란의 자금을 활용해 중동 걸프 지역 우방국들의 전쟁 피해를 복구하고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방안은 이란 측이 미국을 향해 자금 동결을 해제하라고 압박한 직후에 전격적으로 부상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의 군사 행동으로 인해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입은 구체적인 손실 규모를 산정하라는 지시를 재무부 실무 팀에 내린 상태다. 미국은 그동안 발생한 파괴 시설의 복구 금액을 계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전개될 전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피해의 재건 비용까지 해당 자금으로 충당하는 시나리오를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재무부가 검토 대상에 올린 자산의 명확한 종류나 세부 항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단순히 기존의 동결 자금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이란 측 자산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이란 지도부가 공세를 취한 직후에 나온 고도의 외교적 맞대응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씨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 달러는 신뢰의 시험"이라며 "이는 미국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요구했다. 레자이 고문은 해당 자금이 미국의 소유가 아닌 이란 고유의 재산임을 분명히 하며 미국의 무조건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이란의 비핵화 약속을 확실하게 받아내지 못한 시점에서 막대한 자금을 돌려줄 경우 향후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핵 합의 당시에 이란 측에 대규모 현금을 제공했던 대중동 정책을 거세게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궤적을 고려할 때도 이란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상당한 행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이란의 자산을 걸프 협력국들의 피해 보상 재원으로 강제 전용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할 경우, 현재 양국이 유지하고 있는 불안정한 휴전 체제를 깨뜨리는 강력한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전장에서는 종전 협상 이면의 거친 신경전과 맞물려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군은 최근 이란이 날려 보낸 드론을 상공에서 요격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해안 레이더 기지들을 함포와 미사일로 정밀 타격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역시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에 위치한 미군 군사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 빠르게 주장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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