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AFP=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달 5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하여 호르무즈 해협 방향으로 날아오던 이란의 자폭형 무인기(드론) 4기를 공중에서 모두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포착된 이란의 무인기들은 해당 해역을 항행하는 수많은 선박과 역내 해상 교통망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미군은 추가적인 공습 가능성을 차단하고 자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의 일환으로 이란 고루크 지역과 게슘섬에 위치한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들을 전격적으로 타격했다.
이번 군사적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가까스로 체결한 휴전 협정이 매우 불안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이란은 이 달 3일에도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여객터미널을 겨냥해 무인기 공격을 감행하여 1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를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당시 공항 운영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양국은 상대방이 감행한 무력 도발을 두고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은 합의된 휴전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거나 전면전을 재개하려는 극단적인 움직임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미군이나 미국 시민의 사망자가 직접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란과의 전면적인 전쟁을 다시 발발시키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내부 참모진에게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세계적인 유조선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크고 작은 군사적 공방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됨에 따라, 현장 지휘관들의 오판이나 우발적인 충돌이 걷잡을 수 없는 격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무력 충돌의 반복이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감과 불신을 극대화하면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좌초 위기를 맞이한 종전협상의 최종 타결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