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러시아군이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린 지 일주일 만에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한 역대급 규모의 공습을 감행하여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러시아가 2026년 6월 2일 새벽을 기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행정 및 산업 도시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쏟아부었다. 이번 작전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하여 자포리자,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영토 전역의 거점 도시들을 동시에 타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키이우 정권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라고 발표하며 고성능 무기 체계인 극초음속 공중탄도미사일과 무인항공기를 포함한 정밀유도 무기를 전방위로 동원했음을 시인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하루 동안 밤새 발사한 무기는 드론 656대와 미사일 73발로 도합 700기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수량이다. 이는 평상시 러시아가 감행하던 공습 규모와 비교했을 때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방공 사령부는 영공으로 날아든 미사일 중 40발과 자폭 드론 602대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으나,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밀고 들어온 탓에 민간인 거주 구역으로 떨어지는 파편과 직격탄까지 모두 막아내지는 못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무고한 시민들에게 돌아가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식 사망자 수는 키이우에서 확인된 4명과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6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에 달하며, 전국적으로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특히 수도 중심부인 포딜 지구와 오볼론 지구에서는 미사일 파편이 잔뜩 떨어지면서 24층짜리 고층 아파트의 한 동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렸고, 이로 인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약 14만 명의 주민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는 극한의 고통을 겪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 국가인 폴란드 역시 이번 대규모 폭격 사태로 인해 일촉즉발의 안보 위기를 겪었다. 러시아의 미사일 항적이 자국 영공 근처까지 긴박하게 다가오자 폴란드 군당국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군의 방공 시스템을 즉각 최상위 수준의 '경계 태세'로 전환 조치했음을 공표했다. 아울러 적성 무기의 영공 침범이나 돌발 행동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자국 공군 소속의 전투기 편대를 공중으로 긴급 출격시키며 국경 요격망을 대폭 강화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이번 폭격이 치밀하게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키이우 내 외교 공관 인력을 향해 떠나라는 경고를 보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 공습 정보는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대피를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가 점령지 루한스크의 대학 기숙사를 드론으로 타격해 16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정권의 피비린내 나는 범죄에 대해 처벌은 불가피하다"라며 무서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