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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미국 영원히 못 넘는다”…6대 지표로 본 '동승서강' 신화의 허구 현실의 벽에 좌절한 시진핑: '동승서강' 신봉자의 초라한 성적표 2026-06-02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현실의 벽에 좌절한 시진핑: '동승서강' 신봉자의 초라한 성적표]


수년간 "동승서강(東升西降)"을 외쳐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을 강조해왔지만, 경제·군사·인구·통화·기술·외교 등 핵심 지표들은 여전히 미국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중국은 인구 감소와 성장 둔화, 부채 문제라는 구조적 난제에 직면하면서 미국 추월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캐나다 매체 유라시안 타임스(The EurAsian Times)는 1일 “시진핑이 미국을 '쇠퇴하는 강권'으로 묘사해왔지만 객관적 데이터는 전혀 다른 결론을 보여준다”며 경제·군사·기술·외교·통화·문화 등 6대 지표를 근거로 “미국이 향후 40~50년간 글로벌 패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진핑은 2020년 처음 '동승서강(東升西降)' 개념을 제시한 이후 미국을 '쇠퇴하는 강권'으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비전타임스(Vision Times)는 "'동승서강(東升西降)'은 애초부터 현실과 맞지 않는 담론이었다"고 지적한다. 이 매체는 공격적 '늑대전사 외교'와 민간 경제를 위축시킨 '국진민퇴' 정책이 모두 이 담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경제 규모: 2030년 격차 11조 달러로 오히려 확대 전망]


경제 규모는 여전히 미국 우위가 뚜렷하다. IMF의 2026년 전망에 따르면 미국 명목 GDP는 32조 3,800억 달러, 중국은 20조 8,500억 달러로 미국이 약 1.5배 크다.


더 중요한 것은 격차의 방향이다. 전 유엔 안보리 의장 키쇼어 마부바니(Kishore Mahbubani)는 “미국이 약해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머리를 검사해봐야 한다”고 일축하며, “2020년 미·중 GDP 격차는 6조 달러였지만, 2030년에는 이 격차가 11조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이 내용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CEBR(경제·비즈니스 리서치 센터)과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은 중국의 2030년 미국 추월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CEBR은 향후 15년 내 중국의 미국 추월이 어렵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뉴스위크는 “2020년대가 시진핑에게 경제력이 미국을 넘어서는 이정표적 10년이 되어야 했지만, 중국 경제의 역풍과 인구 문제의 심각성이 많은 경제학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생산성 성장 둔화와 노동 가능 인구 감소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일을 막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동 기관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성장 둔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시진핑이 경제 개방 노력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Bloomberg)도 “중국이 영원히 미국을 제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으며,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 담론이 공식화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아예 성장을 멈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짚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미국 추월 시점은 2070년 이후에나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밀었고, 일부 경제 모델에서는“ 양국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 절벽과 '미부선로(未富先老)'의 함정]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구조적인 요인은 인구의 급격한 악화다. 중국 공산당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출생률은 천 명당 5.63명으로 1949년 공산당 집권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사망률은 천 명당 8.04명으로 196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말 기준 인구는 339만 명 줄어 14억 명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 합계출산율은 1명 미만으로 추락하며 극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구 안정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유엔 전문가들은 중국 인구가 2100년까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 수 있다고 추산한다.


인구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른바 '미부선로(未富先老)', 즉 충분한 부를 축적하기 전에 먼저 고령화가 닥치는 현상이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인구 감소·노동력 위축·경제 침체가 맞물리는 '일본화(Japanification)' 경로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지만, 충분한 1인당 소득 없이 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보다 상황이 훨씬 나쁘다고 분석한다. 


[달러 패권과 군사력, 여전히 미국 독주]


통화 지배력 역시 미국의 핵심 강점이다. IMF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달러는 세계 외환보유액의 56.8%를 차지한 반면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제 결제에서도 달러가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군사력 격차는 더욱 크다. SIPRI에 따르면 미국 국방비는 중국의 약 4배 수준이다. 미국은 NATO, 파이브아이즈, 쿼드 등 광범위한 동맹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80여 개국에 800개 이상의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는 사실상 지부티 기지가 유일하다.


AI·반도체·소프트파워·국제기구 영향력 등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중국이 산업 과잉 생산,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회담장의 시진핑: '동승서강' 신봉자가 맞닥뜨린 초라한 성적표]


'미국 쇠퇴론'을 굳게 믿었던 시진핑이 지난 5월 14~15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현실의 벽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은 가시적 성과물은 보잉 여객기 200대 구매와 연간 170억 달러 규모 미국 농산물 수입 약속이었다. 이스트아시아포럼(East Asia Forum)에 따르면 “200대라는 숫자는 사전에 소문으로 돌았던 5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면서 “게다가 중국은 자국산 C919 여객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출시하는 중이라, 이 구매 약속의 실효성도 의문시된다”고 짚었다.


미 외교관계위원회(CFR)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짚었다.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의 상당수에 대해 중국 상무부가 일정·금액·물량을 명시하지 않은 채 '마무리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중국 내 여론을 의식해 공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동승서강'은 구호일 뿐, 데이터는 다른 말을 한다]


유라시아타임스의 분석이 제시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미국은 중국 명목 GDP 대비 약 1.5배의 경제 규모, 약 4배의 국방 예산, 전 세계 외환보유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달러 패권, 비교 불가한 동맹 네트워크, 기술 선도 우위, 지속적인 소프트파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인구 감소·노동력 위축·경제 침체라는 구조적 난제와 씨름하고 있으며, 위안화에 대한 국제적 신뢰와 소프트파워도 미국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비전타임스도 “중국의 경제 성장은 양적 팽창이었지 질적 전환이 아니었으며, 그 한계가 이제 구조적 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그 현실을 회담장에서 직접 확인시켜줬다. 수년간 '미국 쇠퇴'를 외쳐온 시진핑은 트럼프의 압박 앞에서 보잉기 구매와 농산물 수입이라는 구체적 양보를 내줬다. 그것이 역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에 그쳤다는 점에서, 중국의 현 역량이 어디에 있는지는 굳이 부연이 필요 없다. 중국이 무시할 수 없는 글로벌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고 다극화 세계의 흐름도 실재하지만,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는 시진핑의 주장은 객관적 데이터보다는 정치적 구호에 가깝다는 것이 국제 사회의 냉정한 평가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강해서가 아니라 중국이 생각보다 빠르게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중국의 급성장은 인구 증가, 부동산 확대, 글로벌 공급망 편입이라는 세 가지 엔진에 의존했다. 그러나 현재 세 엔진 모두 약화되고 있다. 미국을 추월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기존 성장 모델 자체를 대체할 새로운 엔진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점이 중국의 더 근본적인 위기다.


결국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단순한 외교 성과가 아니다. 그것은 '동승서강'이라는 정치적 구호와 냉혹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여전히 강대국이지만, 적어도 현재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미국을 추월하는 시대보다 추월론이 후퇴하는 시대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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