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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젠 말 아닌 몽둥이로 말하겠다!”…中에 선전포고성 경고 날린 美국방장관 격추된 F-15가 던진 충격파...중국산 무기 논란이 워싱턴을 흔들다 2026-06-01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격추된 F-15가 던진 충격파...중국산 무기 논란이 워싱턴을 흔들다]


지난 4월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이에르아흐마드주 상공에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한 대가 격추된 바 있는데, 그때 사용되었던 미사일이 중국산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이 들끓고 있다. 미 전쟁(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공허한 외교적 항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중국을 향해 군사력으로 직접 말하겠다는 강력한 엄포를 쏟아냈다. 여기에 이스라엘 모사드까지 가세해 “이란이 중국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그 시스템 자체가 타격 대상이 된다”며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미국의 NBC News는 30일, “지난 4월 3일 이란에 의해 격추된 미 전투기는 중국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에 맞은 것으로 보이며, 미국 당국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 “이 사건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군 전투기가 적의 포화에 격추된 것으로, 길이 약 180cm에 무게 약 20kg의 소형 미사일이 최첨단 전투기를 격추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 News는 “두 명의 승무원은 탈출에 성공했는데, 조종사는 7시간 만에 구출됐지만, 무기체계 운영관은 자그로스 산악 지형의 구릉지대에 숨어 이틀을 버틴 끝에야 겨우 구출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출 작전을 ‘역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 중 하나라고 칭한 바 있다”고 짚었다.


NBC New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이 중국은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들어 침묵하고 있지만, 중국산 미사일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은 이미 미국 전역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NBC News는 “중국이 이란에 스텔스 항공기까지 탐지할 수 있는 YLC-8B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도 제공했을 가능성을 미국 정보당국이 병행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 레이더는 700km 탐지 거리를 자랑하며 F-35와 B-2 같은 스텔스 플랫폼을 탐지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타격의 핵심으로 삼아온 스텔스 전력의 '보이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를 정면으로 흔드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디펜스뉴스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무기 이전을 넘어, 미국의 향후 군사작전이 중국이 제3국에 수출한 시스템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새로운 전략 딜레마를 만들어냈다”며 “중국산 레이더와 미사일의 조합이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를 격추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은, 기술 확산이 강대국 경쟁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미국 국무부는 즉각 응수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군과 파트너를 타격하는 행위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이란의 중동 내 미군 시설 타격을 가능하게 한 위성 영상을 제공한 중국 기업 민트로피 테크놀로지·어스아이·창광 위성기술을 포함해 이란·중국·벨라루스·UAE의 14개 단체와 개인에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의 폭발…“공허한 항의 시대는 끝났다, 빅스틱으로 말한다”]


F-15 격추 보도가 터진 직후인 5월 30일, 미 전쟁부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다이얼로그 연단에 올라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의 어조는 외교적 수사가 아니었다.


헤그세스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외교 원칙 '조용히 말하되 큰 몽둥이를 들어라(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를 직접 인용하며 미국의 새 전략을 선언했다. 그는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절제된 힘, 흔들리지 않는 결의, 그리고 큰 몽둥이를 들고 조용히 걸을 만큼 자신감 있는 리더십”이라고 못 박았다. 공허한 외교적 항의가 아닌, 실질적인 군사력으로 직접 대응하겠다는 선언이었다.


헤그세스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강해질 것이지만, 큰 몽둥이를 손에 쥔 채 조용히 말할 수 있다. 중국이 우리의 입장을 존중하도록 보이는 군사력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국가도, 중국을 포함해, 태평양에서 패권을 강요하고 우리 국가와 동맹의 안보·번영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헤그세스가 이란전 초기부터 미국 군사 작전의 정당성을 강력히 옹호해왔다”면서 이란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반트럼프 언론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절대 모를 것이다. 언론은 미국 국민에게 진실을 알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싱가포르 발언은 그 연장선에서, 이란에 무기를 댄 중국을 향해 공식적으로 방아쇠를 당긴 것이었다.


이에 베이징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장샤오강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샹그릴라 회의를 분쟁 조장, 불화 선동, 대립 촉발, 이기적 이익 추구에 이용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미 전장에서 격추된 F-15의 잔해가 말하는 바는, 베이징의 항의보다 훨씬 무겁고 명확하다.


[모사드도 겨냥했다…"그 시스템 자체가 다음 목표다"]


미국의 분노가 폭발하는 이 시점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도 베이징을 향해 독자적인 경고를 날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모사드 국장 다비드 바르네아는 중국을 직접 겨냥해 “이란이 중국의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그 시스템 자체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중국내 이란 지원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외교적 관례를 훌쩍 벗어난 이 발언은, 이스라엘이 중국을 이란을 뒤에서 움직이는 실질적 공모자로 규정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실제로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은 “중국이 이란에 베이두 항법 시스템·로켓 연료 전구물질·드론 부품을 제공해온 사실을 상세히 기술하며, 이란의 군사 지속 능력이 사실상 중국의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이 경고는 빈말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최대 영문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난 5월 21일, 모사드 내부 인물 '아담 페인'의 신간을 바탕으로 2024년 9월 헤즈볼라 호출기 연쇄 폭발 작전의 내막을 전격 공개했다. 당시 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에 폭발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750명이 부상을 입었다. 


모사드는 호출기 제조 업체로 위장하고 자국 청사의 피트니스장까지 조립 라인으로 개조하며 수년에 걸쳐 헤즈볼라 공급망 깊숙이 침투한 끝에 이 작전을 완성했다. 이 작전에 관여한 이스라엘 요원은 CBS '60분'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짜 세계를 만들었다. 그들은 모사드에서 물건을 사는지 전혀 몰랐다. 사업가, 마케팅, 엔지니어, 쇼룸,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모사드가 이 작전의 내막을 지금 이 시점에 공개한 것은 계산된 메시지다. 중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지원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런 일을 해냈고,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앞에 공개하는 행위 자체가 베이징을 향한 억지력 경고로 기능한다.


[삼중의 포위가 완성됐다. “시진핑 보고 있나?”]


지금 워싱턴과 예루살렘이 보내는 메시지는 하나로 수렴한다. 미군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 중국산 무기임이 드러났고, 미 국무부는 중국 기업을 제재했으며, 헤그세스는 '빅스틱'을 선언했고, 모사드는 작전 능력을 공개 증명하며 경고를 날렸다. 여기서 헤그세스가 말한 ’빅스틱(Big Stick)‘은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가 1901년 취임 직후 제시한 외교 철학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그 원문은 서아프리카 속담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부드럽게 말하되 큰 몽둥이를 들어라, 그러면 멀리 나아갈 것이다(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 you will go far)”이다.


루스벨트는 이 원칙을 단순하게 정의했다. 협상과 대화는 조용하고 예의 바르게 하되, 그 뒤에는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이 실제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외교이고, '몽둥이'는 군사력이다. 중요한 것은 몽둥이를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그 몽둥이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억지력이 된다는 논리다.


과거 미국은 중국의 무기 수출을 지역 안보 문제로 간주했다. 그러나 F-15 격추 사건 이후 워싱턴은 이를 미군을 겨냥한 간접적 도전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제재와 군사적 억지 정책이 단순히 이란을 넘어 중국의 군사기술 확산 자체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사건이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중동 전장에서 벌어진 F-15 격추는 이란과 미국의 충돌을 넘어, 중국이 공급한 무기 체계와 미국의 군사력이 처음으로 본격 충돌한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워싱턴이 말하는 '빅스틱'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중국을 향한 새로운 억지 전략의 시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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