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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의 충격 발언,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후회할 것” 시진핑의 냉정한 판단, 푸틴의 전쟁은 거대한 오판 2026-05-20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시진핑의 냉정한 판단, 푸틴의 전쟁은 거대한 오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한 사실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지상전과 공중전, 에너지 수출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받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번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전략적 평가로 해석된다. 특히 푸틴의 베이징 방문 직전에 이런 발언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중러 관계의 미묘한 균열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시진핑은 지난주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의 폭넓은 대화 도중 푸틴이 2022년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결국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직접 내놨다”며 “시진핑이 러시아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판단 자체에 부정적 시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FT는 이어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시진핑이 러시아와 전쟁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푸틴이나 전쟁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의 무게감은 더욱 크다”고 짚었다.


FT는 “이 발언이 공개된 시점은 절묘하다”며 “푸틴은 시진핑이 트럼프를 맞이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이번 방중은 2001년 장쩌민 전 주석과 러시아가 중러 우호조약을 체결한 지 25주년을 맞아 이루어진 것으로, 푸틴이 2022년 2월 전면 침공 개시 직전 시진핑과 ‘무한적 파트너십’을 선언한 바로 그 무대로 되돌아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중국 주미 대사관과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 직후 발표한 팩트시트에는 푸틴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상에서 밀리는 러시아…봄 공세도 '공염불']


시진핑의 발언은 전장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은 올해 4월 한 달간 116㎢의 순손실을 기록해 202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한 달 기준 순후퇴를 경험했다”며 “러시아의 하루 평균 점령 면적도 2025년 같은 기간 9.76㎢에서 2026년 초 2.9㎢로 대폭 줄어들었으며, 봄 공세는 사실상 '빈손'에 가까운 결과로 귀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이어 “러시아는 지난 4월 한 달에만 8,000기 이상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해 전면 침공 이후 최대 월간 발사 기록을 세웠지만, 그 군사적 성과는 투입된 물량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침투 전술을 구사하며 지속적인 진격 인상을 만들어내려 했지만, 이는 실제 성과보다 크렘린의 인지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4월 러시아군 사상자가 3만5,000명 이상에 달해 러시아의 월별 충원 능력을 5개월 연속 초과했다”고 밝혔다.


[하늘도 막혔다…전략 항공과 방공망의 위기]


지상 교착과 함께 제공권 측면에서도 러시아의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는 2025년 6월 '스파이더웹 작전'으로 러시아 전략 폭격기 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면서 “당시 투입된 117기의 드론으로 약 20대의 항공기가 피격됐으며, 이 가운데 최소 10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어 “공격 범위는 5개 주(州), 5개 시간대에 걸쳤으며, 우크라이나에서 4,300㎞ 떨어진 시베리아 동부 벨라야 기지까지 타격하는 전례 없는 작전이었다”며 “특히 Tu-95와 Tu-22M 폭격기는 생산 라인이 이미 수십 년 전에 종료돼 손실된 기체를 대체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전략적 타격의 무게는 상당하다”고 짚었다.


자유유럽라디오(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도 “우크라이나는 또한 최첨단 무인 수상정과 센서를 활용해 흑해에 대한 사실상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공군기지와 방공망, 무기 공장 등을 드론과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빠르게 갖춰나가고 있다”며 “이 같은 타격 작전들이 러시아가 전장에서 극히 느린 속도로 전진하며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도 18일,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러시아 수도권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모스크바 인근 젤레노그라드에 위치한 앙스트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타격해 러시아 반도체 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에 직격탄을 날렸는데, 이 시설들은 수도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그동안 사실상 '불가침 지대'로 여겨졌던 곳들이었다”고 짚었다. 


[석유 수출에도 직격탄…전쟁 자금줄 흔들려]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전략이 가져온 또 하나의 충격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타격”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4월 한 달에만 20개의 정유 시설과 수출 터미널을 타격했으며, 일부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최대 1,750㎞ 떨어진 지점에서 이루어져 4년 전보다 2.5배 이상 넓어진 타격 반경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러시아 3대 서방 석유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흑해), 프리모르스크, 우스트-루가(발트해)가 모두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받아 석유 수출 능력의 최소 40%가 중단 상태에 빠졌다”며 “우스트-루가와 프리모르스크는 열흘 사이 최소 다섯 차례 집중 폭격을 받았으며, 두 발트해 항구 물동량이 이전 주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러시아 석유 수입이 10억 달러 이상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4월 러시아 정유소의 평균 가동량은 하루 469만 배럴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달 러시아 석유 생산량도 1분기 대비 하루 30만~40만 배럴 감소해 약 6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에너지 업계는 추산했다”며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기대했던 막대한 횡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타격이 크다”고 짚었다. 


[드론 전쟁이 불러온 대반전, “우크라이나가 달라졌다!”]


FT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능력은 전쟁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미 하원 필라델피아 지역구 의원이자 나토 의원총회 미국 대표단 수석 민주당 의원인 브렌던 보일은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제1차 세계대전이 21세기 전쟁을 재창조한 것처럼 현대 전쟁을 재창조했다”며 “드론 전쟁은 이제 표준이 됐고 전쟁의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우크라이나는 지난 17일에도 모스크바 인근을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 대규모 드론 타격을 감행해 최소 4명의 사망자와 십수 명의 부상자를 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타격이 러시아의 키이우 대규모 공습에 대한 ‘완전히 정당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는데, 러시아 최대 공항 인근에도 드론 잔해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포린폴리시는 18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역사학자 울프 브룬바우어의 견해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전략이 서방 지원국들에게 단순한 저항 이상의 능력, 즉 러시아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러시아로 하여금 타협적 협상을 받아들일 유인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전황이 지상과 공중 모두에서 처참하게 무너지자 푸틴의 군사적 위신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며칠이면 끝날 줄 알았던 오만한 침략 전쟁이 어느덧 5년 차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국부는 탕진되었고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시진핑마저 푸틴의 전략적 판단 실패를 간파하고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그를 부담스러운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푸틴의 외교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정적 계기다.


결국 시진핑의 “푸틴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장기 소모전 속에서 군사·경제·외교적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러시아의 현실을 반영한 냉정한 평가로 읽힌다. 특히 2022년 베이징에서 선언됐던 ‘무한 파트너십’조차 전쟁 장기화 앞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향후 중러 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국제 정세의 본질이 힘과 국익, 그리고 가치의 연대에 있음을 다시금 깨달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권위주의 축이 동맹의 균열을 드러내는 동안,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단단한 결속과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은 독재 정권의 무력 도발이 반드시 파멸을 가져온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국제 사회는 푸틴의 침략 범죄를 철저히 단죄하고 국제질서를 흔든 침공을 종식하는 데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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