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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 이란 공습 '하루 전' 전격 보류…"합의 실패 시 즉각 전면 대규모 공격" 초강경 경고 트럼프, 공습 D-1 걸프 3국 긴급 요청으로 작전 전격 중단 2026-05-19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트럼프, 공습 D-1 걸프 3국 긴급 요청으로 작전 전격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준비했던 군사 타격 작전을 감행 직전에 전격적으로 보류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지역 우방국 정상들이 전면전 확전을 우려하며 군사 행동을 멈춰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테헤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동시에 만족할 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군사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게시글을 통해 카타르국왕,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이란과의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란에 대한 예정 군사 공격 연기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면서 “트럼프는 이들 세 지도자로부터의 요청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대니얼 케인 합동참모의장, 그리고 미군 전체에 19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습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어 “파키스탄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수주 동안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재개 카드를 검토해왔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5월 19일이라는 구체적인 공습 날짜를 확정하고 작전을 승인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이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짚었다.


AP는 “공습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는데, 트럼프는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군에 ‘즉각적으로 이란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규모적인 공격을 진행할 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면서 “합의 조건에는 무엇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절대 불가(NO NUCLEAR WEAPONS FOR IRAN)'가 핵심 조건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고 밝혔다.


[개전 전야와 판박이, C-17 100여 대 중동-유럽 쉼 없이 왕복]


공습 보류 선언과 동시에,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불길한 장면이 포착됐다. 복수의 OSINT 관찰자들은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등 항공 추적 플랫폼 데이터에서 5월 16일부터 18일 사이 미국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Globemaster) III 중형 수송기 약 11대가 카타르 알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와 UAE 알다프라(Al Dhafra) 기지 등 중동 주요 거점에서 독일 람슈타인(Ramstein) 공군기지 등 유럽 핵심 허브를 향해 집중적으로 왕복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C-5 슈퍼갤럭시 대형 수송기와 KC-135·KC-46 공중 급유기의 동반 활동도 함께 확인됐다”고 짚었다. 


이 움직임이 군사 전문가들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를 개시하기 직전, 100회 이상의 C-17 집중 왕복이 개전의 물류 준비 신호로 사후 해석됐기 때문이다. OSINT 커뮤니티에서는 “5월 중순의 수송기 활동이 당시 개전 직전 패턴이 거의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연명장치에 의존한 휴전”…공습 직전까지 몰린 협상 시계]


이번 공습 보류는 극도로 긴박하게 치닫던 협상 국면에서 나왔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로 전쟁이 시작됐고,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으며 이란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섰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의 약 25%가 지나는 이 해협이 막히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약 40일간의 교전 끝에 파키스탄 중재로 4월 8일 휴전이 성립됐지만, 이후 협상은 공전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1일 “이란의 최신 평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휴전 상태가 연명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최선의 계획을 갖고 있다. 이란은 군사적으로 완전히 패배했다”고까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Axios)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교착된 협상을 타개하기 위한 '짧고 강력한' 이란 타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으며, 미 행정부 관리들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두가 안다”고 발언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취소 발표가 나오자마자 유가는 즉각 하락했다”며 “발표 직전 페트롤리엄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8.83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5대 조건 vs 이란의 요구…간극은 여전히 극과 극]


협상 교착의 핵심은 양측이 제시한 조건의 근본적인 충돌이다. 미국 공영방송 PBS는 “미국은 이란의 최신 휴전 제안에 응답하면서 5가지 극히 엄격한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첫째, 어떠한 배상금이나 전쟁 손실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둘째, 이란에게 단 하나의 핵시설만 가동하도록 허용한다. 셋째,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 400kg을 반출해 미국에 이전한다. 넷째, 이란 해외 동결 자산의 해제를 거부한다. 다섯째, 모든 전선의 휴전은 후속 협상 개시를 전제 조건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PBS는 “이란의 요구는 미국과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며 “이란은 전면적인 휴전 실현, 대이란 제재의 완전 해제, 해외 동결 자산 전액 반환, 전쟁 피해에 대한 미국의 손해배상, 그리고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안전 보장을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최신 제안에 이미 회신을 전달했다”고 확인하면서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 “우리는 어떠한 양보도 요구하지 않았다. 우리가 요구한 것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뿐이다. 미국 측은 여전히 일방적 시각과 불합리한 요구를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19일 SNS를 통해 “대화는 굴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란은 존엄성과 권위, 국가 권리 수호를 토대로 협상에 임할 것이며 국민과 국가의 정당한 이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두 명의 역내 외교관을 인용해 “파키스탄이 전쟁 종식 및 후속 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중재하려 했으나 지난주 성사되지 못했으며, 중재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이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는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가 인수 의향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역시 미국이 요구하는 400kg 전량의 미국 직접 이전 요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방안이다. 


[전 세계 에너지 위기와 호르무즈 해저케이블 통제 압박]


협상이 공전하는 동안 세계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으로 빚어진 상황을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기”로 규정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차단됐고, 쿠웨이트·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UAE의 원유 생산량은 3월 중순까지 하루 최소 1,000만 배럴 이상 급감했다. 식량 수입의 80% 이상을 이 해협에 의존하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서는 3월 중반 기준 식품 수입의 70%가 차단되는 '식량 공급 비상사태'까지 촉발됐다. 


최근 들어 해협 통항이 일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도 있다. 해사 데이터 분석업체 크플러(Kpler)는 “5월 11~17일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 선박은 55척으로, 전주의 19척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해협 장악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군은 이란 항만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새로운 전략 무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최근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관리청'에 역내 해저케이블 감독·관리 책임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경우 대규모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과 금융 데이터를 전송하는 케이블들이 이란의 통제권 아래 들어갈 수 있다. 


이란은 홍해·지중해 구간에서 케이블 통과료를 수취하는 이집트 모델을 선례로 제시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당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매일 수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은 이란의 해협 통제권 강화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항행 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벼랑 끝 줄타기…다음번엔 정말 방아쇠가 당겨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이란에 반복해서 시한을 제시한 뒤 물러선 전력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직후 돌연 공습을 명령하기도 했다. 전쟁 초반에도 협상 여지를 남기겠다고 시사한 직후 타격을 명령했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작전 승인 날짜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개전 전야와 흡사한 미군 수송기의 대규모 중동-유럽 왕복 움직임이 OSINT 커뮤니티에서 폭넓게 포착되고 있다. 협상 조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고, 미국은 핵 레드라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이란은 주권과 배상 요구를 협상의 전제로 고수하고 있다. 


교착된 협상과 교전 재개 가능성은 중동을 다시 전면전으로 끌어들이고,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에너지 위기를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공습 보류가 진정한 돌파구인지, 아니면 더 큰 전쟁 직전의 마지막 숨 고르기인지를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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