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중동 당국자 "공격 개시 준비 이미 착수" 긴박 경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난달 휴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대이란 재공격 준비에 전격 돌입했으며, 이르면 수일내에 작전을 개시할 수 있도록 군사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하마스의 최고위 군사 지휘관이자 2023년 10월 7일 대학살을 주도한 마지막 생존 수뇌부 이즈 아드딘 알하다드(Izz ad-Din al-Haddad)를 가자지구 공습으로 제거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중동 지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휴전 선언으로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작전의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르면 수일내 공격 재개를 염두에 두고 지난달 7일 휴전 발효 이후 최대 규모로 집중적인 준비 태세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이에 즉각 반응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마땅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협상 테이블이 사실상 공전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한번 폭발 직전의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NYT 보도의 핵심은 시점의 긴박성이다. “이르면 수일 내”라는 표현은 단순한 준비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작전 일정이 수립됐음을 시사한다. 중동 당국자들은 “이번 준비 태세가 4월 초 휴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 측 당국자들은 “군사작전이 재개될 경우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 및 기반 시설에 대한 강력한 타격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미 특수작전 부대를 지상에 직접 투입해 지하 핵물질을 제거하는 작전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수부대 투입해 핵물질 추출…전례 없는 작전 시나리오]
검토되는 작전들 가운데 가장 전례 없고 위험도가 높은 것은 특수부대를 이란 내부에 직접 투입해, 공습으로 파괴된 핵 시설의 잔해 아래 묻힌 핵물질을 추출하는 방안이다. 이는 재래식 공중 폭격을 훨씬 넘어서는 지상 특수작전을 수반하며, 이란과의 직접 지상 교전 가능성을 내포한다.
NYT는 이 작전에 정통한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처럼 복잡한 작전을 수행하려면 수천 명의 지원 병력이 작전 구역 주변에 경계선을 형성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이란 지상군과의 교전이 불가피해 상당한 사상자 위험이 있다”고 직접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의 배후에는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농축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심각한 인식이 깔려 있다. 폭스뉴스(Fox News)는 IAEA를 인용해 “이란은 60%로 농축된 우라늄 약 440.9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200kg 이상이 이스파한 지하 터널 단지에 보관돼 있다”면서 “이 핵물질은 석유 인프라와 달리 소형이어서 이동·은닉이 용이하고, 깊이 매장된 일부 시설은 재래식 공중 공격에서도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특수 지상 작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짚었다.
[하르그 섬 점령, 이란 경제 숨통 끊는 승부수]
특수부대 투입과 함께 이란 최대 석유 수출 허브인 페르시아만의 하르그 섬을 직접 점령하는 방안도 유력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섬 장악에 병력이 투입될 수 있다고 한다.
하르그 섬은 이란 본토 해안에서 약 32km 떨어진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전략 항구로, 이란 원유 수출의 최대 90%를 처리한다. 섬에는 이란 최대 유전들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대규모 석유 저장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에너지 인프라 3곳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섬이 대규모 폭격의 표적이 된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이다.
CNN은 “미국 일각에서는 하르그 섬 장악이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완전히 파산시킬 수 있으며, 이란 내부의 급격한 정치적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이란도 이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란은 미국의 하르그 섬 점령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몇 주간 추가 병력과 방공 전력을 섬으로 이동시키고 함정을 배치하는 등 방어 준비를 강화해온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본토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상군이 투입된다면 그것은 섬들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미군은 이미 타격을 가했고 앞으로도 더 가할 것이며,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추가 폭격 옵션도 테이블 위에]
이와 관련해 알자지라(Al Jazeera)는 “보다 직접적인 선택지로는 이란의 군사 시설 및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더욱 강력한 폭격 작전이 검토되고 있다”며 “미국 관리들은 이를 실행 가능한 또 하나의 시나리오로 거론하고 있는데, 이번 전쟁 초기에도 이스라엘군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 시설과 이란 최대 석유화학 단지를 타격한 바 있으며, 테헤란 내 복수의 공항과 헬리콥터 격납고도 공습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어 “추가 폭격은 이러한 군사·산업 인프라를 더욱 광범위하고 강도 높게 겨냥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달성하지 못한 전쟁 목표, 재공격의 명분이 되다]
이번 공격 재개 논의는 이 전쟁의 출발점과 직결된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 이란 전역의 군사·정부 시설을 향해 기습 선제 공습을 감행하며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다수의 이란 고위 인사들을 제거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 관계자와 지도부는 이 공세의 목표를 이란 정권의 군사력 약화,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 그리고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할 수 있는 ‘조건 조성’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주간의 교전 끝에 체결된 휴전 이후에도 이 중 어느 목표도 실질적으로 달성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6일 이미 이란의 ‘무조건 항복’만이 수용 가능하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합의가 없으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교량을 타격하겠다고 공언하며 3월 21일, 3월 23일, 4월 7일로 거듭 데드라인을 설정한 전례가 있다. 이번 재공격 준비는 그 위협이 마침내 행동으로 옮겨지는 국면임을 시사한다.
현재 중동 전역에서는 긴장의 수위가 다시 급격히 치솟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최신 평화 제안에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미국의 새로운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핵물질 추출이라는 전례 없는 시나리오, 하르그 섬 점령이라는 경제적 목 조르기, 그리고 전면적 추가 폭격이라는 세 갈래의 선택지가 동시에 검토되는 이번 국면은, 지난 2월 28일 개전 이래 가장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 군사총책 하다드 사살]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학살을 주도하고 가자지구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하마스 최고위 군사 지휘관 이즈 아드딘 알하다드를 공습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지난 15일 저녁 공동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진행된 표적 공습으로 하마스 군사 지도자 알하다드를 조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남부사령부와 군보안정보국이 수년간 수집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하다드의 정확한 은신처 위치를 파악하면서 전격적으로 실행됐다. 이스라엘 공군은 정보 부서의 첩보를 전달받은 즉시 전투기를 출격시켜 공습을 감행했다.
사살된 하다드는 1987년 하마스 군사조직이 창설될 당시부터 활동해 온 원년 멤버로, 현재 가자지구에 생존해 있던 최고위급 지휘관이자 10·7 학살 사건의 마지막 생존 주범이다. 그는 과거 가자지구에 인질로 붙잡혀 있던 리리 알바그와 에밀리 다만리를 직접 감금하고 감시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작전 성공 소식을 카츠 국방장관에게 개인적으로 전달받은 인질 출신 알바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모든 악당은 대가를 치르는 법”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다드가 저지른 잔혹한 행위와 테러 이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하다드는 수천 명의 이스라엘 시민과 군인을 살해하고 납치하며 상해를 입힌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심각한 잔혹성으로 우리 인질들을 억류해 왔고, 우리 군을 향해 테러 행위를 지속했으며,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골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합의 이행을 거부했다”고 단죄했다. 이어 “이스라엘군과 신베트는 위협을 묵인하지 않고 적을 선제적으로 격멸한다는 정부 방침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정부 지도부는 향후에도 테러 세력에 대한 강력한 보복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성명은 “우리는 10·7 학살에 가담한 자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강력하고 단호하게 계속 행동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생명을 노리는 모든 살인자에게 보내는 명확한 메시지로, 조만간 이스라엘이 당신들을 반드시 찾아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다드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군의 추적과 공습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지속해 왔다. 그는 가자지구 내 인질 네트워크 깊숙이 관여해 왔으며, 이스라엘군의 정밀 타격을 저지하기 위한 인간방패로 자신의 주변에 인질들을 항상 배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다드 지휘 아래 하마스는 그의 개인적 신변 안전을 도모하고 테러 조직의 생존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붙잡힌 인질들을 굶기고 학대하는 등 잔혹 행위를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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