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란 원유저장 한계 도달, 트럼프의 해상 봉쇄망에 고사 직전]
미국의 강력한 해상 봉쇄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의 저장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정권의 경제적 돈줄이 완전히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이란은 30년 노후 유조선을 급거 동원해 포화 직전의 원유를 임시 저장하는 궁여지책을 택하고 있지만, 그 한계가 이미 드러났고 이란은 완전히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를 구걸하고 나섰다.

미국의 뉴욕포스트(NY Post)는 25일, “이란 정권이 원유 저장시설이 완전히 한계에 도달하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사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해상 봉쇄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Kharg Island)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으면서, 이란 당국은 이미 퇴역했던 30년 된 노후 유조선 '나샤(Nasha)'호까지 다시 불러들여 임시 저장을 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면서 “수년간 비어있던 이 유조선은 이제 이란의 넘쳐나는 원유를 담아두기 위한 '부유식 저장고'로 개조되어 활용을 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는 “하르그섬의 남은 여유 저장 공간이 불과 12일에서 13일 내에 모두 채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이란의 순 원유 유입량은 하루 약 100만 배럴에 달하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갈 곳 잃은 원유가 쌓여만 가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는 “이러한 저장 시설의 정체는 단순한 물류 문제를 넘어 이란 정권 전체의 국가적 경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문가들은 육상 저장고가 가득 차게 되면 이란이 결국 유정(油井)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유정 폐쇄는 기술적으로 영구적인 생산 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이란 경제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더 압박하는 미 해군, 철저한 봉쇄와 추가 전력 배치]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은 중동에 세 번째 항공모함인 USS 조지 H.W. 부시함을 추가 배치했다. 1,000피트(약 305미터) 길이의 핵추진 함선으로, 8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 항모의 투입으로 이란 항구를 겨냥한 봉쇄 작전은 한층 강화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면, 미국은 해협 바깥 광역 해역으로 봉쇄망을 확장해 이란 선박이 어느 방향으로도 탈출하지 못하도록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결국 미국의 전략은 명확한 인과 사슬 위에 설계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란의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유전 현장에서 더 이상 원유를 뽑아낼 수 없게 되고, 생산이 중단되면 정권의 핵심 외화 수입원이 봉쇄된다.
반이란 성향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게임체인저'가 아니라 오히려 구조적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란이 원유를 저장할 공간을 잃으면 유정 가동을 멈춰야 하고, 그 결과 정권 재정은 직접적인 압박에 놓이게 된다는 구조가 미국 측 봉쇄 전략의 핵심 논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이 같은 압박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란의 원유 저장 여력은 수일내에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 해군의 봉쇄가 글로벌하게 확대됐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실제로 이번 주에는 싱가포르로 향하던 이란 국적 제재 대상 유조선 1척이 미군에 의해 나포됐고,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인근 아시아 해역에서도 이란 주요 선박 3척이 추가로 차단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평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계획”임을 분명히 하면서 “현재 압박을 받고 있는 쪽은 미국이 아닌 이란 정권이기 때문에 이란 지도자들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25%의 목표물에 대해 군사적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강조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란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짚은 것이다.
[궁지 몰린 이란, 파키스탄에 대화 구걸]
이렇게 전체적인 상황이 이란에게 있어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결국 벼랑 끝에 선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사실상의 '구원 요청'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스티브 위트코프와 제럴드 쿠슈너를 파키스탄에 급파하며,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못 이겨 대화 테이블로 나온 이란과의 담판에 들어갔다. 이번 만남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러섬 없는 보복' 기조에 직면해 막다른 길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국면으로 평가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밤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파키스탄 중재자들을 통한 간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직접 협상을 거부하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미국의 고강도 압박을 견디지 못한 이란이 파키스탄에 중재를 간절히 요청하면서 성사된 자리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언급하며 “미국이 강요한 공격적 전쟁”이라고 비난한 것은, 오히려 전황이 자신들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백악관은 이번 특사 파견이 시혜적인 차원이 아니라, 이란의 태도 변화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절차임을 명확히 했다. 백악관은 “이란 측에서 지난 며칠간 진전된 태도가 보였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이 이란 내부의 균열과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음을 시사했다.
결국 이란의 '호르무즈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면 돌파에 무력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석유 수급 안정을 위해 존스법 유예를 90일 연장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동시에, 해협 내 이란 소형 선박에 대해 '격침 후 사살(shoot and kill)' 명령을 내리며 무력 사용에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단호한 대응은 이란이 가진 유일한 레버리지를 무력화하며 그들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군사적 압박 수위도 최고조에 달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을 향해 “현명한 선택을 할 기회는 지금뿐”이라며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미군은 이미 3척의 항공모함을 현장에 배치하며 이란 항구에 대한 완전한 봉쇄를 굳혔다. 15,000명의 해군과 해병대, 200대의 항공기가 동원된 이 압도적 무력 시위 앞에 이란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전쟁의 장기화로 이란 내 내부 불만도 폭발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란 내에서만 3,375명 이상이 사망했고 경제는 마비 상태다. 반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연장을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내 반(反)이란 전선을 공고히 하며 이란을 고립시키고 있다. 이번 파키스탄 회동은 이란이 국제적 고립과 체제 붕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던진 마지막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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