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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 기뢰 부설 선박 ‘즉각 격침’ 명령…미·이란 정면충돌 초읽기 이란 혁명수비대 나포 강행에 미국 즉각 반격 2026-04-24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란 혁명수비대 나포 강행에 미국 즉각 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작전에 맞서 미 해군에 관련 선박을 ‘망설임 없이 즉각 격침하라’는 초강경 명령을 내리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청신호'를 기다리며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란 내부에서는 종전 협상단이 결국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2차 전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P통신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격침(shoot and kill)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면서 “이어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현재 미 소해함(기뢰 제거 함정)들이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활동을 계속하되,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한다”면서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이란 해군 함정 159척 전부를 격침해 모두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격침 명령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2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 상선 2척을 나포하고 제3의 선박에 무경고 발포해 선교를 파손시킨 사건의 직접적인 후속 조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MSC 프란체스카호와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했으며, 유포리아호에는 발포해 항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란 측은 해당 선박들이 해상 항행 규정을 위반하고 추적 시스템을 조작했으며 필요한 허가 없이 운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란의 의도적인 무력 시위로 해석됐다.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이는 23일 소셜미디어 X에 “이슬람 이란 무장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보여준 힘의 과시는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썼으며, “미국이 해협에 접근할 용기가 없다”고 조롱했다.


그러나 이란의 그런 처사는 그저 동네 조폭이 하는 치졸한 행태나 다름없다는 것이 미국의 시각이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미군은 23일, 이란과 연관된 또 다른 '무국적' 선박을 나포했다. CBS News는 23일, “미 국방부는 나포 사건 하루 뒤인 23일 이란과 관련된 기니 선적 유조선 '마제스틱 X'를 인도양에서 추가로 압류했다”면서 “미군 병사들이 선박 갑판에 탑승한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으며, 해당 선박은 인도양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사이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CBS News는 이어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마제스틱 X는 앞서 미군에 나포된 유조선 티파니가 발견된 위치와 거의 동일한 해역에 있었으며, 중국 저우산을 목적지로 항해 중이었다”면서 “이 선박은 과거 '포닉스(Phonix)'라는 이름으로 운항했으며, 미국 재무부가 2024년 대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란과의 전쟁 재개 준비 완료”]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국가 기반 시설과 전략적 요충지를 겨냥한 고강도 군사 작전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며 전면적인 공격 준비를 마쳤다.


예루살렘포스트는 23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마친 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선언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현재 미국 측의 승인 신호인 '그린라이트'를 대기 중이며, 이번 작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메네이 체제의 완전한 종식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모든 준비를 끝냈으며 이미 타격 목표 설정까지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카츠 장관은 “이란 이슬람 정권이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를 동원해 자국민을 탄압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란 지도부가 전 세계 석유 가격 인상을 위협하며 '에너지 갈취' 전술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정권 수뇌부의 실상을 폭로했다. 카츠 장관은 “이란의 지도자들은 현재 터널 속에 숨어 있어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란의 영공은 완전히 열려 있고 모든 국가 기반 시설과 전략 시설이 공격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승리했다고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향후 전개될 이스라엘군의 공격 양상에 대해 카츠 장관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파괴력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미래의 공격이 기존과는 다르고 치명적일 것”이라며 “이란이 가장 고통스러워할 지점들을 타격하여 정권의 근간을 흔들고 붕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 정권이 대리 세력인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마찬가지로 자국 민중이 겪는 막대한 피해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쟁의 위협과 더불어 이란 내부의 사회적 불안도 극에 달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전문가 에피 바나이는 같은 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 정권이 민간인 시위를 억제하기 위해 외국인 용병들을 대거 투입했다”고 밝혔다. 바나이는 “정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달되는 민심의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파키스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외지 민병대를 불러들여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들 외국 용병은 사복 차림으로 트럭을 타고 이동하며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바나이도 “이 군인들은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지인들이 이를 SNS에서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권은 국민이 배고프고 절망적인 상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들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을 두려워해 거리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협상 대표 갈리바프, 종전 협상단 대표직 사임]


이런 가운데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은 23일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과의 협상을 이끄는 역할에서 물러났다”면서 “이란 내 강경파인 혁명수비대(IRGC)의 협상 과정 개입이 이어지는 상황이 사임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당국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고위 지도층 가운데 비교적 온건하고 유연한 입장을 취해온 인물로 분류돼 왔다. 그는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카운터파트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 사임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한층 힘을 얻게 되는 동시에 양국 협상은 더욱 난항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OI는 “사임의 직접적인 도화선 중 하나로는 카타르 중재안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꼽힌다”면서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를 위해 걸프 지역 항구에서 출발한 선박 20척의 통과를 허용하는 대가로 이란 선박 20척의 해협 통과를 보장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이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라인 내부의 의견 충돌이 표면화됐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의 노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이란 정부로부터 '통일된 협상안'을 받아야 한다”고 밝히며 휴전을 연장했다. 이란 내부에서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협상 재개 여부 및 이란 측 대표단 구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나쁜 동맹’ 명단 작성 지시… 보복 조치 예고]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전쟁 지원을 거부하거나 방위비 분담에 소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선별해 징벌적 조치를 취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23일, “백악관이 나토 회원국을 ‘착한 나라’와 ‘나쁜 나라’로 분류하는 명단을 준비 중이며, 특히 이란과의 전쟁에서 군사적 지원을 거부한 동맹국들을 처벌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어 “이 작업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워싱턴 방문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각국이 나토에 기여한 공헌도를 정밀 분석해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럽 동맹국들이 군사적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의 보호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른다’며 대상 국가들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최근 SNS를 통해서는 나토를 향해 ‘정작 필요할 때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종이 호랑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짚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은 이미 지난해 12월 이러한 정책 기조를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스라엘, 폴란드, 발트해 국가들처럼 책임감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동맹국에게는 혜택을 주겠지만, 집단 방위 책임을 다하지 않는 국가들은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에 작성되는 명단이 헤그세스 장관의 구상을 구체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보복 조치의 핵심은 미군 주둔지의 이동과 군사 협력의 차등화로 “현실적으로 미군을 유럽에서 완전히 철수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나쁜 아이’로 분류된 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이나 연합 훈련, 무기 판매 기회를 ‘착한 아이’ 국가로 재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짚었다. 


국방비 증액 요구에 반대해 온 스페인과 파병 및 기지 사용에 소극적인 영국, 프랑스 등은 징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군사비 지출을 유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착한 동맹’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인해 나토 내부의 결속력은 더욱 약화되고 동맹국 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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