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정세분석] 美 첨단 안보의 심장부 뚫렸나… 핵심 과학자 10여 명 '연쇄 실종' 파문 NASA 등 핵심 과학자 11명 연쇄 증발…백악관·FBI 비상 2026-04-23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NASA 등 핵심 과학자 11명 연쇄 증발…백악관·FBI 비상]


미국 핵무기 및 항공우주 분야를 지탱하던 국가급 핵심 과학자·연구원 10여 명이 3년에 걸쳐 잇따라 사망하거나 수년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국가 안보 체계에 전례 없는 비상이 걸렸다.이 사건을 두고, 백악관과 FBI가 국가 안보 위협 차원의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CBS News는 22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민감한 핵 또는 우주 기술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과학자 및 직원 10명의 실종 또는 사망 사건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에너지부, 국방부, 주·지방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해답을 찾고 있다”면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FBI 대변인 벤 윌리엄슨은 이 사안을 ‘현재 조사 중인 상황’으로 규정하며 ‘통상적으로 지방 당국의 요청이 없는 한 FBI가 이 같은 사건을 주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 카쉬 패텔 FBI 국장이 직접 수사 주도 의사를 밝히면서 기관의 입장은 급격히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카쉬 패텔 FBI 국장은 지난 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FBI가 에너지부, 국방부(전쟁부)와 함께 수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대변인도 CBS 뉴스에 “자국 연구소, 시설 소속 직원들과 관련된 보고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주 “직접 해당 사건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히며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연의 일치이길 바라지만, 이들 중 일부는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이처럼 빠르게 공론화된 배경에는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 핵심 국가 연구기관과 연관된 연구원·직원들이 3년에 걸쳐 실종되거나 사망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미국 핵·우주 프로그램을 겨냥한 조직적 음모라는 가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사건의 발단: NASA JPL에서 시작된 연쇄 비극]


이 사건의 시작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1998년부터 2022년까지 근무했던 마이클 데이비드 힉스(Michael David Hicks)가 사망하면서 이후 다른 과학자들의 연쇄 사망과 실종이 이어졌다. JPL에서만 힉스(2023년 7월 사망), 프랭크 마이발트(Frank Maiwald, 2024년 7월 사망), 모니카 레자(Monica Reza, 2025년 6월 실종) 등 세 명의 핵심 연구 인력이 잇달아 사라지면서 의구심은 더욱 깊어졌다.



실종 및 사망자들은 주로 핵 기술과 행성·소행성 등 천체 탐사, 제트 추진체 등 우주 분야를 연구하던 전문가들로, NASA 소속 연구원 3명과 세계 최초의 핵폭탄을 개발한 역사를 지닌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 2명도 포함돼 있다. 


눈여겨볼 점은 희생자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이 사건이 단순한 우연의 연속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짙어진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6월 실종된 모니카 레자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재료 처리 책임자로, 에어로젯 로켓다인의 기술 위원을 겸임한 차세대 엔진 분야의 권위자였으며, 미 공군의 기밀 시설인 라이트-패터슨 기지 프로젝트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그녀는 동행인과 9미터 거리를 두고 하이킹을 하던 중 홀연히 사라졌는데, 동행인은 실종 직전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고 증언했다.


MIT 플라즈마과학·융합센터 소장이자 핵물리학자인 누네 루레이로(Nuno Loureiro)는 지난해 12월 15일 자택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 칼텍(Caltech) 천체물리학자 칼 그리마이어(Karl Grimayer)는 올해 2월 16일 자택 현관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NASA와 협력해 외계 행성 주변에서 물을 발견했고, 허블·스피처 우주망원경 임무에도 참여한 인물로, 경찰은 29세 용의자를 살인·강도 혐의로 체포했다. 


핵무기용 비핵 부품을 제조하던 스티븐 가르시아(Steven Garcia)는 지난해 8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우주 분야 전문 연구자인 프랭크 마이왈드(Frank Maiwald)는 2024년 7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으나 사인은 끝내 알려지지 않았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암 연구자 제이슨 토머스(Jason Thomas)는 지난해 12월 실종됐다가 올해 3월 17일 매사추세츠주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국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으나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사당국이 주목하는 핵심 단서: '전자기기 없는 실종']


이 사건들에서 수사당국이 가장 주목하는 공통점이 있다. 하원 감독위원회 에릭 벌리슨 의원은 “해당 인물들이 그냥 사라졌다. 말 그대로 집에 모든 기기를 두고 사라진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일체를 자택에 남겨두고 사라졌다는 패턴은 GPS 추적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외부의 강압에 의해 행동이 통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발적 사고나 개인적 선택이라면 보기 어려운 행동 양식이다.


공군 연구소(AFRL)를 이끌었던 윌리엄 맥카슬랜드(William McCasland) 전 소장의 실종은 특히 더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정부의 미확인 비정상 현상(UAP) 관련 업무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었다. 미군 내에서도 최고 기밀급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인사의 실종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 범죄 차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국가 위기' 규정… 범정부 합동 대응팀 가동]


사안의 휘발성과 심각성을 인지한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단순 범죄가 아닌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직접 수사 지휘 및 부처 간 공조를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긴급 소집되었으며, 국방부, 국무부, 에너지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범부처 합동수사팀'이 공식 출범했다. 이는 핵심 기술 인력의 공백이 곧바로 미국의 전략적 우위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다.


특히 수사팀은 실종 사건들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지 않고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범행 주체가 미국의 보안망을 테스트하며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타깃을 선정한 뒤 행동에 옮겼음을 의미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슬로우 모션' 방식의 연쇄 실종이 오히려 대중의 공포를 늦추면서 수사기관의 초기 대응을 분산시키려는 고도의 심리전 전술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수사당국은 산업 스파이 세력은 물론, 적대적 외국 정보기관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모든 정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의회는 이번 사안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매우 우려한다”면서 “어떤 음모가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경고했다. 코머 위원장과 에릭 벌리슨 의원은 에너지부 등 관련 기관에 사망·실종 사건에 관한 자료 제출을 공식 요구한 상태다.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도 “핵 안보 과학자 대부분이 에너지부 소속이다. 당연히 조사 중”이라면서도 “아직 충격적인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현 단계에서 조직적 범행을 확정짓기보다 신중한 수사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적대 세력의 '두뇌 사냥' 의혹…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정보 전문가들은 소위 '두뇌 사냥(Brain Hunting)'이라 불리는 국가 간 지적 자산 탈취 경쟁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된 것이라 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원자력 및 항공우주 분야는 에너지 안보와 우주 패권의 핵심이다. 만약 이들의 지식과 경험이 적대국으로 유입되었거나, 반대로 미국의 기술 발전을 저해하기 위해 이들이 제거된 것이라면 이는 21세기판 '기술 냉전'의 서막이나 다름없다. 특히 휴대폰을 집에 두고 사라지게 만드는 수법은 해외 정보기관들이 요원을 포섭하거나 납치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핵심 기술력을 약화시키려는 특정 국가의 공작일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한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 확보에 혈안이 된 국가들이 정상적인 연구 개발로는 격차를 줄일 수 없게 되자, 인적 자원을 직접 타격하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실종된 과학자들의 최근 연구 활동과 해외 접촉 인물들을 전수 조사하는 한편, 현재 중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생존 과학자들에 대한 신변 보호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국가 핵심 기술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밀 재점검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FBI는 현재 외국 간첩 활동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사안을 전방위로 들여다보고 있다. 실종·사망한 과학자들이 모두 원자력, 항공·우주 또는 UAP(미확인 비정상 현상) 연구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들의 연구 분야는 단순한 기초과학을 넘어 미국 국방 전략의 핵심을 구성하는 영역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보수단체 행사에서 UAP 관련 문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문서들을 많이 찾았다”며 “이른 시일 내 첫 번째 문서 공개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실종 과학자 상당수가 UAP 연구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이 이번 사건과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으나, 현 단계에서 직접적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번 사건이 주는 함의는 단순히 개인들의 비극에 머물지 않는다. 미국이 수십 년간 구축해온 핵·우주 전략기술 체계가 인적 자원의 연쇄 이탈이라는 형태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경보음이다. 특히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나 NASA JPL 같은 핵심 기관의 연구자들은 단순한 고급 인력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고도의 기밀 기술과 노하우를 체화한 존재들이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실종은 기술 공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수사의 향방은 미국이 이 사건을 단순 범죄로 종결짓느냐, 아니면 국가 차원의 조직적 위협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1~2주 내 답변’이 언제 나올지, 그리고 그 내용이 무엇일지에 미국 안보 당국과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은 현대 안보의 개념이 영토 방위를 넘어 '핵심 인재와 지식의 보호'로 이동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응 기조 아래 합동수사팀이 실종자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배후 세력을 밝혀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향후 수사 진척에 따라 드러날 진실은 국제 사회의 기술 패권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TAG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