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IRGC 강경파 반발 속 모즈타바, 2차 회담 재가]
미국의 대이란 봉쇄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고수하던 이란이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강경 반발을 뚫고 2차 종전 협상 참가를 전격 승인하면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했다. 이로써 중동 정세가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이렇게 이란 정국이 협상 개시로 급전환한데는 테헤란의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미국과의 회담을 비판하는 세력을 향해 “그들은 이란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강력 비난한 것이 중요한 모멘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21일, 행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0일 밤(현지 시각) 미국과의 2차 협상을 위한 대표단 파견을 최종 승인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이란 정권 내부의 극심한 분열 속에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어 “이에 따라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위해 회담 장소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한다”면서 “그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은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시간을 끌어왔으며, 특히 이들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보복 공격을 주장하며 협상팀을 압박해왔다”고 짚었다.
하지만 중재국인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의 끈질긴 설득이 모즈타바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재국들은 만약 이번 2차 회담마저 무산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도적인 군사력이 이란 본토를 향할 것이라는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국가 존립의 위기 앞에서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실무 협상단에 전권(全權)에 가까운 승인을 내렸다.
이란의 승인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오전, 2차 회담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국했다. 이번 협상단에는 지난 11일 1차 협상을 이끌었던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중동 정책의 핵심 막후 인물인 재러드 쿠슈너가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앞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으며 곧 도착한다”고 언급하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단순한 휴전 연장을 넘어, 핵 프로그램 중단과 테러 지원 금지 등을 포함한 소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의 합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회담을 단순한 실무 접촉이 아닌, 사실상의 종전 협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쿠슈너는 과거 아브라함 협정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 측에 파격적인 경제 지원책을 제시하며 '항복에 가까운 합의'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촉박한 일정 안에 포괄적 합의를 이루기는 어렵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 확인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시한을 추가 연장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이슬라마바드 2차 회담은 단기 합의 여부보다, 협상 자체를 지속시킬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더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갈리바프 의장, "미국과 협상 반대 세력이 이란 파멸로 이끌 것" 경고]
이란이 이렇게 휴전회담의 국면으로 전격 전환하게 된데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미국과의 휴전 협상을 저지하려는 자국 내 강경파 세력을 향해 이들이 국가를 파괴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포스트(JP)는 21일, “이란의 의회 수장이자 대미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테헤란 내부의 정치적 반대 세력을 강하게 질타했다”면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함께 공동 협상대표를 맡고 있는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 이란을 파멸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그는 협상 추진을 가로막으려는 시도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위협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번 발언에서 구체적인 인명을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사이드 잘릴리와 아미르-호세인 사베티는 대표적인 '극단주의자'”라고 지목했다. 잘릴리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최고안보회의 사무총장과 핵 협상 수석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2024년 대선 당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패배한 바 있는 강경파의 핵심이며 사베티 역시 이슬람 혁명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이들 강경 세력은 국영 방송을 동원해 대미 협상에 대한 반대 여론을 증폭시키고, 근본주의자들을 선동하여 민간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갈리바프 의장의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전투적 기류'가 협상 가도를 방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들이 이란 사회 전반에 걸쳐 대화 거부 정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 같은 움직임이 결국 국가 전체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정치적 압박에 따른 개인적인 신변의 변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신과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현재 맡고 있는 직위에서 해임될 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협상 반대파들의 공세가 단순히 정책 비판을 넘어 협상 주체들에 대한 인적 쇄신 압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갈리바프 의장은 대외적인 협력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이 날로부터 닷새 전인 지난 16일 테헤란에서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인 시에드 아심 무니르 육군원수(元帥)와 회담을 가졌다. 이처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이란 내부의 온건·실용주의 세력과 강경 보수 세력 간의 갈등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내 흐름이 이렇게 변화되면서 향후 미국의 이란 내 파트너는 갈리바프 의장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갈리바프 의장이 이란내에서 확고한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것이 이란을 실제적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모사드 “이란 정권 교체가 목표” 선언… 중국 지도부 긴장]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은 예루살렘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기념식 연설을 통해 “이란의 이슬람 정권이 무너지고 더 자유롭고 폭력성이 줄어든 국가로 변모할 때까지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모사드 수장이 특정 국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공개적인 목표로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르네아 국장은 테헤란에 대한 공격 이후에도 이 계획은 계속될 것이며, 현재의 임무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모사드의 행보에 대해 중국 정보 및 안보 당국은 유례없는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모사드의 전략이 과거의 은밀한 억제 방식에서 공개적으로 정권 교체를 추진하는 공격적인 방식으로 질적 변화를 일으켰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이란 에너지 공급량의 약 90%를 수입하고 있어서, 이란 정권의 불안정이 자국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모사드가 최근 전쟁에서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정밀 암살 기술은 중국 지도부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모사드는 AI를 통해 목표물을 추적·식별하여 치명적인 정확도로 제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란의 최고 지도부를 포함한 고위 관리 250명 이상을 사살했다”면서 “이 시스템은 거리의 CCTV, 결제 플랫폼, 인터넷 노드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국가 규모의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내부의 여론 흐름 역시 중국 공산당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중국 민중 사이에서는 모사드의 활약상을 보며 자국 지도부를 향한 반감을 표출하거나, 이른바 '미군을 위해 길을 안내하겠다'는 식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모사드가 이란 내 정보원과 네트워크 침투를 통해 정권 내부를 장악하는 방식이 중국 지도부에게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차원에서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 부근의 CCTV를 전면 철거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나아가 이스라엘은 대만과의 방위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대만의 다층 방어 미사일 시스템인 'T-DOM'에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기술이 통합되는 등 양측의 군사적 접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중국은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바르네아 국장은 중국 측에 “이란의 미사일 능력 재건을 돕는 행위에 대해 재고하라”고 직접 경고했으며, 이는 향후 중국의 자산이나 기술 지원이 이스라엘의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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