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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벼랑끝전술 펼치며 양다리 걸친 이란, 흔들리지 않는 미국 “이란 선박 또 나포” 트럼프, 파키스탄 협상단 파견 선언…이란 “미국의 함정” 의심 2026-04-20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트럼프, 파키스탄 협상단 파견 선언…이란 “미국의 함정” 의심]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만료를 이틀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라마바드 2차 협상을 선언했지만 이란은 참여 확인을 거부하며 미국의 의도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란이 협상과 강경의 두 목소리를 내며 미국을 되려 압박하려 하지만, 미국은 흔들림없이 봉쇄망을 뚫고 들어온 이란 선박을 나포하면서 역공세를 취하고 있어 이란이 과연 회담 참석을 결정할지 아니면 ‘결사항전’을 채택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신문인 악시오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구성된 미국 협상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해 이란과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란 측은 이날 이른 아침 시간까지 협상 참여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며, 일부 이란 관리들은 이번 협상 제안이 미국의 기습 공격을 위한 위장 전술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어 “이번 협상 제안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2주간의 휴전을 선언한 지 약 12일 만에 나온 것으로, 파키스탄이 중재를 맡아 21시간에 걸쳐 진행된 협상은 3라운드로 나뉘었으며, 1라운드는 간접 방식, 2·3라운드는 직접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면서 “협상 결렬 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고 짚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면서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페르시아만 및 오만해에서 선박의 이동을 금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선박은 적과의 협력 행위로 간주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해군 해상무역운영센터(UKMTO)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건보트 두 척이 해협을 통과하려던 인도 국적 유조선에 발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프랑스 선박과 영국 화물선을 포함한 다수의 선박에 발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휴전 협정의 전면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임박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어, 이번 사태가 협상 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전 종료 앞둔 최후의 외교전과 트럼프의 '최후통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와의 짧은 통화에서 이번 협상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현재 기분이 매우 좋다. 딜(Deal)에 대한 기본 개념은 이미 정립되었으며, 이를 최종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 협상단의 이슬라마바드 행은 단순한 외교적 접촉을 넘어선 '최후의 담판' 성격이 짙다. 미국 측은 이번 협상을 통해 지난 4월 8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극적으로 성사되었던 2주간의 단기 휴전을 연장하거나, 더 나아가 전쟁을 종식할 영구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손길을 내미는 동시에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경고를 병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일종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DEAL)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그들이 거부한다면 미국은 이란 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할 것이다. 더 이상의 '미스터 나이스 가이'는 없다(NO MORE MR. NICE GUY!)”라고 선언했다. 이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민간 인프라를 포함한 전면적인 타격에 나설 것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이란의 '살인 기계(Killing Machine)'를 멈춰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란의 불신과 협상 불참 위협]


그러나 이란 국영통신은 협상 계획 자체를 부인하면서, 미국의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요구, 잦은 입장 변경, 끊임없는 모순 및 지속되는 해상 봉쇄를 들어 생산적인 협상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주파키스탄 이란 대사 레자 아미리 모가담은 소셜미디어 엑스(X) 공개 게시물을 통해 “미국이 해상 봉쇄를 지속하는 한 갈등의 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란 측 수석 협상가인 갈리바프 의장은 “다른 나라들이 통과할 수 있는데 우리가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협상 무용론과 군사적 저항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향해 회담장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끊임없이 흘리고 있다. 한마디로 이란이 소위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극적인 양보를 받아내려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이란-미국 관계를 둘러싼 흐름을 분석해 온 전문가들은 “합의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개발 포기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간극이 좁혀지기 어렵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미 해군, 봉쇄선 넘은 이란 선박 나포…“엔진룸 타격해 제압”]


이런 가운데 이란을 향한 미국의 의지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미 해군 구축함이 오만만에서 미측의 해상 봉쇄망을 돌파하려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무력으로 제압하여 나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Touska)호'가 해상 봉쇄선을 통과하려 시도했으나 미 해군에 의해 저지당했다”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함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운항을 강행하던 해당 선박의 엔진룸에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물리적 타격을 가해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스카호가 과거 불법 활동 이력으로 인해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라 있던 선박”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미군이 해당 선박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부사령부(CENTCOM)는 “투스카호는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을 향해 항해하던 중 약 6시간 동안 이어진 미군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하고 봉쇄 구역을 침범했다”면서 “구축함의 사격 이후 지난달 중동에 배치된 제31해병기동대 소속 대원들이 선박에 올라 검문 및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란 수뇌부 분열 가속…호르무즈 해협 정책 두고 '자중지란']


문제는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를 두고 부처 간 극심한 혼선을 빚으며 체제 내부의 심각한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20일, “지난 17일 오후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완전 개방한다’고 전격 발표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며 “혁명수비대는 해당 수로에 대해 여전히 ‘엄격한 관리와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는데, 이러한 즉각적인 반발은 미국에 대항할 핵심 지렛대인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는 문제를 두고 이란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심각한 갈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텔레그래프는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임명한 호세인 샤리아트마다리 케이한 편집장은 공개 서한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에게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국영 방송과 파르스 통신 등 강경파 매체들 역시 ‘장관이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지 않고 소셜미디어(X)를 통해 외부에 먼저 알렸다’고 질타하며 ‘이란 사회가 혼란의 늪에 빠졌다’고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번 조치가 레바논 휴전 조건에 따른 것이라며 뒤늦은 수습에 나섰지만, 통일되지 않은 해명은 오히려 부처 간 소통 부재를 부각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제도적 기능 마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이란 권력 구조의 핵심인 최고지도자 체제의 공백이 지목된다”며 “알리 하메네이의 시신이 여전히 안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권위가 완전히 확립되지 않아 엘리트 간의 갈등을 조정할 기구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과거 군과 민간 기구 사이에서 기강을 잡았던 알리 라리자니가 지난달 사망하고, 그 후임으로 혁명수비대 출신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임명되면서 중립적인 중재자마저 사라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협상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었다고 분석했다. 테헤란의 정치 분석가 모스타파 나자피는 “이란이 서사 구축 능력에서 약점을 노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즉각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등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협상 노선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란의 외교적 고립과 내부 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미국과의 실질적인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이란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가 파편화되어 있어 합의 이행 여부조차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외무장관이 정책을 발표해도 실질적인 집행권을 가진 혁명수비대가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은 이번 사태를 통해 국가의 전략적 결정이 최고지도자의 승인과 군부의 집행이라는 유기적 결합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면서 “권력 승계의 불확실성과 중재자 부재라는 이중고 속에서 이란 수뇌부가 어떻게 통합된 목소리를 회복할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결국 이란의 강경파인 혁명수비대는 이란 경제의 4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협상을 통해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전면 수용하게 되면 자신들의 기득권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극한 저항이라는 역설을 낳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이란 이슬람 제국의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밥그릇을 끝까지 지키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란이라는 나라가 망하면 그 모두가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차마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이 이란이라는 국가의 생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심이 지금 이란을 골병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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