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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 이란상황실 전격 소집...D-3, '불'이냐 '딜'이냐 갈림길 이란, 호르무즈서 선박 2척 공격…트럼프, 백악관 상황실 회의 소집 2026-04-20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란, 호르무즈서 선박 2척 공격…트럼프, 백악관 상황실 회의 소집]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만료를 사흘 앞두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재봉쇄하고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긴급하게 백악관 이란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dl런 가운데 미 해군 구축함 제럴드 포드함이 홍해로 진입했으며, 미군은 며칠 내 전세계 공해상서 이란 연계 선박 나포작전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AXIOS)는 19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철회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전면 통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통행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까지 시작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란 측의 호르무즈 재봉쇄 조치 및 며칠 앞으로 다가온 2주 휴전 만료와 관련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면서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참석했으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이 자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만일 조만간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수일 내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들은 지난 18일 오후 1시경, 오만 북동쪽 약 20해리 지점에서 인도 국적의 유조선을 향해 아무런 도발 징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포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영국 해군 교역지원소(UKMTO)는 “이 공격 직후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인도 국적 컨테이너선 역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화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오만 동쪽 해상에서도 세 번째 상선이 인근 수면에 떨어진 발사체 잔해를 목격했으나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격 직후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수많은 선박이 해협 진입을 포기하고 회항했다. 특히 200만 배럴의 이라크산 원유를 운송 중이던 인도 유조선이 회항을 강요받으면서, 인도 정부는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적인 안전 통행 복구를 촉구했다. 그동안 이란이 인도 선박에 대해서는 통행을 허용해왔던 터라 이번 공격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수십 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다시 해협을 폐쇄하려 하지만 우리를 공갈 협박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폭력 사태와 별개로 외교적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예상외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이미 텍사스나 루이지애나 등으로 항로를 조정하고 있어 해협 폐쇄의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상 봉쇄가 시작된 이후 23척의 선박이 미군의 지시에 따라 회항했다”고 밝혔다.


[협상 시계는 돌아간다…D-3, '불'이냐 '딜'이냐]


현재 가장 긴박한 변수는 시간이다. 미-이란 2주 휴전은 오는 21일(미국동부시간) 만료된다. 2차 협상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란의 재봉쇄 강행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휴전을 연장할 의향도 있음을 시사했으나, 협상 돌파구 없이는 전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앞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투가 재개된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합의가 성사될지는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따라 양측 모두를 계속 압박하려고 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 소식통에서는 2차 협상에서 양국이 먼저 원칙적 내용의 MOU를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세부 합의문을 발표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그리고 복수의 중재국들이 얽혀 전개되는 이번 위기의 가장 불안한 역설은, 협상 테이블에서 진전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시점에 무력 도발이 재개됐다는 데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동맥으로, 이 수로의 통제권 문제는 핵협상과 함께 종전의 최대 장애물로 부상했다. 세계는 지금, 역사적 합의와 전쟁 재개 사이의 갈림길에서 트럼프와 이란의 최종 선택을 주시하고 있다.


[미군, 전 세계 공해상서 '이란 연계 선박' 나포 작전 돌입]


이런 가운데 미군은 이란의 돈줄을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 전 세계 공해상에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 및 상업용 선박을 나포하는 대규모 작전을 전격 개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미군은 국제 수역에 있는 이란 연계 선박에 승선하여 압류하기 위한 실전 준비를 마쳤다”면서 “이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국한되었던 해상 차단 범위를 전 세계 공해상으로 넓히는 파격적인 조치로, 미군은 이미 해협을 빠져 나가려던 선박 23척을 회항시킨 바 있으며, 향후 페르시아만 밖을 항해 중인 무기 운반선과 원유 운반선까지 통제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 작전의 핵심 목표는 이른바 '다크 플릿(dark fleet, 유령 선단)'으로 불리는 그림자 선박들로, 이들은 위치 추적 시스템(AIS)을 끈 채 이란산 원유를 불법 운송하며 제재망을 피해왔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댄 케인 합참의장은 “미국은 이란 국적 선박은 물론,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모든 선박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어, 이번 나포 작전이 실행될 경우 중국과의 금융·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WSJ은 “이 같은 군사적 움직임은 미 재무부가 추진 중인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과 궤를 같이한다”면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이란과의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 은행 두 곳에 대해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를 예고하는 서한을 발송했는데, 미국은 이란이 달러 결제망과 국제금융통신망(SWIFT)에서 퇴출당한 상태에서도 중국 은행들을 통해 석유 대금을 결제받고 있다고 판단, 이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사법당국도 총공세에 나섰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 구매자에 대한 전원 기소 방침을 밝혔으며, 워싱턴 DC 연방 검찰은 '위협 금융 부서(Threat Finance Unit)'를 가동해 이란의 글로벌 자금 네트워크를 추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란 정권의 숨통을 조여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최대 압박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들이 궁극적으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작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란 정권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경제적 활동을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이번 공해상 나포 작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미 핵항모 제럴드 포드함 홍해 전개]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의 최첨단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USS Gerald Ford)이 지중해를 떠나 홍해로 진입하며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19일, “이번 전력 이동은 휴전 합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이란 공격 재개에 대비해 군사적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을 지지하는 이란계 미국인과 이란 본토 시민들의 영상을 공유하며 세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SNS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문구의 이미지를 게시하며 향후 추가적인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현재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철저히 이행 중이며, 이로 인해 이란의 해상 무역이 완전히 중단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USS 러쉬모어함(USS Rushmore)을 필두로 한 해군 전력이 아라비안해까지 진출해 봉쇄 작전을 수행하며 이란의 경제적 통로를 겹겹이 차단하고 있다. 사령부 측은 이번 작전이 이란의 자금줄을 마르게 하여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수단임을 명확히 했다.


[암살된 하메네이 장례식도 못 치르는 이란… "정권, 보복과 민심 폭발에 공포"]


눈여겨볼 것은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시신이 사망 후 50일이 넘도록 땅에 묻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메네이는 지난 2026년 2월 28일 테헤란 내 처소에서 정밀 타격을 받아 8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즉시 장례를 치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란 당국은 대규모 추모 인파를 수용할 안전 대책이 미비하다는 이유를 들어 장례 절차를 계속 미루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란 정권이 겁에 질려 도박을 할 여유조차 없는 약화된 상태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1989년 초대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 사후 수백 만 명이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란 정권이 장례식을 강행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공포가 깔려 있다. 우선 장례식장에 몰려든 고위 관료들이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군사적 우려가 크다. 또한,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와 민족주의 성향의 맞불 집회가 추모 열기를 덮어버릴 가능성도 정권에는 큰 부담이다. 특히 하메네이 사후 뒤를 이은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임명 직후부터 공식 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그의 부재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이란 당국은 테헤란 대신 북동부 외곽 도시인 마슈하드를 매장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란 국영 매체들은 3월 4일부터 사흘간 국장을 치를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이 이어지면서 해당 계획은 전면 백지화된 바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탈레블루 연구원은 “이란 정권은 50일간 인터넷을 차단하며 진실이 퍼지는 것을 막고 있지만, 이는 그만큼 정권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당국은 공식적으로 '전례 없는 인파의 운집'을 준비하기 위한 지연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심각한 권력 공백과 내부 붕괴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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