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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이란 '2주 휴전' 발효 하루 만에 파국 기로…레바논·호르무즈가 뇌관 美-이란 휴전 합의 직후 위기,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흔들 2026-04-09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美-이란 휴전 합의 직후 위기,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흔들]


극적으로 타결된 미국·이란 간 2주 휴전이 합의 발효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중동 각국에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보고되며 파국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레바논 문제를 이유로 휴전 협상을 파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레바논 내 이스라엘 군사 행동 중단을 약속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직접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미국의 폭스뉴스(FOX News)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이란 정권을 향해 초토화 수준의 파괴를 경고한 지 단 몇 시간 만에 전격적인 휴전 합의를 발표했는데, 파키스탄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2주간의 휴전은 더 광범위한 평화 협상을 위한 징검다리로 평가받았으며, 미 국방부는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란에 대한 모든 공습을 중단했다고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평화의 기대는 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무력 충돌의 소음에 묻혔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어 “8일 새벽부터 걸프 지역 국가들은 이란발로 추정되는 대규모 공습 사실을 연이어 공개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몇 시간 동안 9대의 드론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탄도 미사일 17발과 드론 35대를 저지했다고 보고했다”면서 “쿠웨이트 군 당국 또한 석유 시설과 발전소 등 국가 기간시설을 겨냥해 발사된 42대의 드론과 4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긴박한 상황을 전했으며, 바레인에서는 요격된 이란 드론의 파편이 주거 지역에 추락하면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하는 등 휴전 합의를 무색하게 하는 도발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이번 휴전의 실효성을 두고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빌미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은 휴전과 이스라엘을 통한 대리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며, 공은 이제 미국 측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이는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헤즈볼라 공격을 명분 삼아 합의 이행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직후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이란 관영 매체는 “레바논에서의 전투가 계속될 경우 세계 핵심 유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다시 제한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또한 “휴전 발효 이후에도 이란 본토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발사체가 감지되었다”고 밝혀, 합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란 공습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재개방을 내걸었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은 백악관의 발표와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해군은 8일에도 주요 항로 인근에 정박 중인 선박들에게 여전히 이란의 허가가 있어야 통과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자유 항행을 보장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란이 겉으로 말하는 것과 실제 행동이 다른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은 대통령의 타협할 수 없는 요구사항이며, 통제 지속 보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휴전은 본질적으로 취약하며, 작년 이스라엘-이란 간의 12일 전쟁 당시에도 합의가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며 일단은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펜타곤이 전날 밤 발생한 모든 공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오지에서 작전 중인 자국 군대와 대리 세력에게 더 이상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전달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일단은 휴전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다시 닫힌 호르무즈, 이란 “이스라엘 휴전 위반” 이유]


그럼에도 이란의 반발은 언어적 비난에 그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입장을 대변하는 준공영 매체 파르스 통신(FNA)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들의 통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은 유조선 2척이 해협을 통과하며 물류 정상화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하자 이란이 해협 통제 강화라는 카드로 맞대응에 나선 형국이다.


이러한 이란의 움직임은 이스라엘을 압박해 레바논에서의 군사 행동을 멈추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함으로써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를 볼모로 삼아 서방과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판이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군사적 대응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히며, “이란의 협정 파기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밴스, 이란의 레바논 휴전 협상 방해 시도에 강력 경고]


이렇게 이란이 레바논 문제를 이유로 휴전 협상을 파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은 레바논 내 이스라엘 군사 행동 중단을 약속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현지시간 8일 헝가리를 방문 중인 밴스 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레바논 분쟁을 빌미로 협상을 무산시키려 한다”며 “이란이 레바논 문제로 인해 협상을 결렬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결국 그들의 선택이지만 레바논 사안은 이란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미국 또한 이를 휴전 조건의 일부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란이 레바논 내 갈등을 명분 삼아 국제적인 협상판을 흔들려는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이란에 농축 우라늄 포기 최후통첩... "반드시 제거할 것"]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직접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보유 중인 약 1,000파운드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작전을 발동해 이를 탈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2주간 휴전 합의에는 핵물질 처리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미 행정부는 핵무기 제조의 핵심 원료인 우라늄 확보를 전쟁의 종결을 위한 필수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공습뿐만 아니라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라늄 탈취를 위해 특수작전부대를 이란 본토에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파괴를 넘어 물리적인 핵물질 점유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란의 우라늄 비축량이 대통령의 '레드라인'임을 분명히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 문제가 차기 협상의 최우선 순위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코 물러서지 않을 사안”이라면서 “이란은 이미 미국에 농축 우라늄을 넘겨줄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못 박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12일 전쟁' 이전에 약 970파운드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 핵물질들이 테헤란 남쪽 이스파한과 나탄즈의 지하 시설에 분산 보관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스파한은 60% 농축 우라늄의 주된 보관소로 지목되며, 나탄즈의 요새화된 시설에도 상당량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당국은 해당 우라늄이 지난 공습의 여파로 폐허 아래 묻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트럼프는 “우주군을 통한 정밀 위성 감시로 해당 지점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으며, 공격 이후 단 한 번도 손대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11일 파키스탄서 이란과 첫 협상”]


한편, 미국과 이란이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서 종전(終戰)을 위한 첫 번째 공식 대면 협상을 개최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협상을 위해 J.D.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제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경제적·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방안도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낸 '해협 통행료 공동 징수' 방안은 향후 2주간의 협상 테이블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나, 미국의 당면 과제는 조건 없는 해협의 전면 재개통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이번 사태 대응 과정에서 군사적 기여를 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레빗 대변인은 나토 회원국들이 이번 위기 상황에서 시험대에 올랐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를 전하며, 향후 동맹 관계의 재편이나 역할 분담에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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