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스라엘, “이란 전쟁은 중국 때문에 한 것”]
이란 전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가 있는 가운데 지금의 이란 전쟁은 중국 때문에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란이 완전히 중국에 예속되면서 사실상 이란이 ‘중국의 무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중동행 수출길이 봉쇄되면서 중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위트코프는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떠났고, 미국과의 협상론을 강력히 부인한 이란은 또다시 걸프국가들을 공격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 21일, “요즘 해외의 무지한 인플루언서들과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란과의 전쟁에 끌어들였다거나,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이스라엘 때문에 전쟁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이 거의 당연시되고 있지만, 이러한 탁상공론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란 전쟁의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가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어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전쟁은 사실 이란에 관한 전쟁이 아니라, 오히려 이란은 ‘동아시아를 제외한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전진 기지’로, 중국이 이란을 장악함으로써 아시아 거대 강대국인 중국은 중요한 해상 수송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잠재적으로 중국으로 향하는 석유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게 된다”면서 “중국과 이란의 연관성은 이미 월스트리트저널(WSJ)부터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언론 매체가 다뤄왔던 문제”라고 짚었다.
간단히 말해서, 이란은 제재 때문에 중국을 경제적 생명줄로 삼았다. 현재 이란은 석유의 90%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석유 원유의 원산지를 위장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은밀한 방식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석유 수입은 이란 전체 예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그 대부분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 대가로 중국은 이란의 인터넷 및 통신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란은 전 세계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GPS에서 중국의 베이더우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또한 인권 단체들은 이란의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진압이 중국의 얼굴 인식 및 감시 기술에 의해 부추겨졌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또한 미국 항공모함에 배치된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도록 설계된, 마하 3을 초과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정교한 대함 순항 미사일을 이란에 공급하는 과정에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에 완전히 의존하게 된 이란, “중국의 전진기지”]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이란은 이미 완전히 중국에 의존하는 국가가 되었다”면서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거나, 궁극적으로 베네수엘라 모델처럼 정권 교체나 정권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면, 중국의 이란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이란이 중국의 신형 장비를 시험하거나 중국에 절실히 필요한 석유를 공급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물론 이스라엘이 이 전쟁의 수혜자가 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이란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이는 더 이상 이스라엘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의 성직자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수천 명을 살해한 살인적인 정권을 통치해 왔다. 그리고 이슬람 공화국의 슬로건인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며, 이란은 지금까지의 전쟁에서 이를 충분히 증명해 왔다. 또한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이후 이란은 매일같이 미사일 개발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그 결과 THAAD, Patriot, 아이언돔(Iron Dome)과 같은 방어 시스템이 더 이상 발사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예루살렘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도부가 두 가지 상황의 전말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전쟁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지 않고 가장 가까운 중동 동맹국을 불태우도록 내버려 둔 것”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필립 셰틀러-존스는 “베이징이 미국과 같은 수준의 초강대국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설령 원한다고 해도 이런 종류의 행동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할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BBC 중국 특파원 로라 비커는 “중국은 서방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동맹'을 바라보지 않는다”며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동맹국을 돕기 위해 서둘러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포스트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그러한 포기는 어떤 외교적 공세로도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에 대한 타격”이라면서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심 이익이 진정으로 위협받을 때 단호하게 행동할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들과는 달리 평상시에는 우방국을 그루밍(Grooming) 또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미국과 맞서는 중국이 그 나라를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단물만 다 뽑아먹고선 만약 위기가 그 국가에 닥칠 때는 모른 척하면서 외면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것이 중국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그러면서 “현재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든, 이러한 국가간 불균형이 가장 중요한 결과일 수 있다”면서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 이유는 이란이 스스로 중국의 무기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또한 “이 논쟁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사람들은 여전히 작은 체스판에 대해서만 논쟁하고 있지만, 전쟁은 더 큰 체스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큰 그림은 보지 못하고 세세한 부분만 가지고 떠드는 소위 전문가들이라는 이들을 질책한 것이다.
[이란 전쟁 때문에 중동 수출길 완전히 막힌 중국]
블룸버그는 24일, “이란 전쟁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려면, 중국 동부 저장성에 위치한 세계적인 무역 중심지로 머리핀부터 장난감까지 온갖 물건을 파는 대규모 도매시장이 펼쳐져 있는 이우를 살펴보면 된다”면서 “수출업자들은 어느 지역보다 중국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는 걸프만 국가의 바이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이란 전쟁이 4주째 접어들면서, 항공편 운항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토록 기대했던 이란 지역 방문객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그나마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서둘러 귀국 항공편을 찾고 있으며, 지역 상인들은 이란 전역의 인터넷이 거의 완전히 차단되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이란 고객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일부 이란 고객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 신청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중동 구매자들이 여전히 위챗을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우에 있는 중국 공급업체들, 특히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거래를 중단하고 있는데, 이는 더 이상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중국은 중동 지역에 1,700만 대 이상의 에어컨을 수출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수출량의 약 20%에 해당하지만 온라인 주문량 추이를 보면 이번 달 해외 판매량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판매 상황은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실제로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은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하여 2025년에는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중국의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수출만 해도 23% 증가했다. 그런데 전쟁이 발발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블룸버그는 “운송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졌는데, 실제로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표준 컨테이너 운송비는 3월에 35% 상승했고, 보험료는 143%나 급등했다”면서 “게다가 판매자들은 컨테이너당 최대 4,000달러에 달하는 전쟁 할증료를 보험사에 지불해야 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우는 장기적인 전쟁이 중국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단면”이라면서 “세계적인 수요 붕괴는 정부가 연간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의존해 온 유일한 경제 버팀목인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되면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이 버팀목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수출 둔화는 과잉생산을 심화시키고, 국내 가격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며, 기업 이익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아마도 수 주간의 잠잠함 이후 중국 증시가 마침내 이란 전쟁을 반영하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과의 직접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한 美위트코프]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란과의 직접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지금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위트코프는 이란과의 직접 회담을 희망하며 파키스탄에 도착해 이란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이란의 협상 대표단이 과연 파키스탄으로 올 것인지의 여부다. 만약 이란의 협상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온다면 그동안 알려진 대로 미국과 이란간의 평화협상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걸프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고, 이스라엘과 테헤란은 서로 포격을 주고받았다. 또한 미국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일시 중단한 후에도 이란에 대한 지속적인 공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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