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스라엘 “이란 정보부 장관 제거... 중대 이변 일어날 것”]
지난 2월 28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수십명의 이란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참수작전으로 제거된 데 이어 16일에는 이란의 안보 수장 격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가 참수되었으며, 17일에는 이란 정보부 장관 에스마일 카티브가 또 암살당했다. 이렇게 이란의 최고 지도자들이 줄줄이 제거되면서 이란은 ‘협상이냐, 파멸이냐’ 두 노선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18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어젯밤 테헤란을 공습해 에스마일 카티브 이란 정보부 장관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카츠 장관은 이날 영상 성명을 내고 ‘오늘 모든 전선에 걸쳐 ‘중대 이변(significant surprises)’이 예상되며 이란과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의 전투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곧바로 테헤란 지도부를 향한 중대 기습이 있을 것이며, 또한 모든 전선에서 이란 및 레바논, 그리고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쟁의 수위를 높일 서프라이즈(놀랄만한 상황)가 예고되어 있음을 뜻한다.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어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의 작전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며 “이란에는 군사력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며 모두가 이를 알아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이스라엘군에 별도의 추가 승인 절차 없이 이란의 어떤 고위 인사라도 즉각 제거할 수 있는 전권을 공식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미 이스라엘 당국이 밝힌 것처럼 이란 전쟁 지휘부에 대한 ‘참수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TOI는 이어 이스라엘 방위군의 성명을 인용해 “이란 정보부는 이란 테러 정권의 중요한 정보 기관이며, 정권의 대국민 억압과 테러 활동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란 정보부는 첨단 정보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 국가와 이란 시민을 대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시, 첩보 활동 및 비밀 작전 수행을 감독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정보부 수장 카티브가 최근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서 시위대 체포·살해를 주도했으며, 하메네이 정권의 정보 평가 작업을 총괄했다”며 “이번 전쟁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이스라엘과 미국 시설에 대한 테러 활동을 주도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전쟁 내내 이란 정권의 내부 보안군 장교들을 추적하고 사살하기 위해 정밀 타격 공습과 드론 공격을 사용했으며, 이들을 본부에서 지원 은신처, 심지어 길가의 텐트와 버스까지 추격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맘 후세인 사단 사령관을 그의 전임자가 제거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제거했다.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하산 알리 마르완은 해당 부서의 작전을 책임지고 있었으며, 이전 사령관인 알리 마슬람 타바제와 그의 부관인 지하드 알 사피라, 그리고 여러 고위 요원들이 제거된 후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면서 “이번에 제거된 마르완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IDF)을 향해 미사일, 무인 항공기, 로켓 발사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어 “또한, 북방화살작전 중 타바제 이전에 사단을 지휘했던 둘 알 피카르도 전사하여, 마르완은 작전 개시 이후 사단에서 전사한 세 번째 지휘관이 되었다”고 짚었다.
한편,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란 정보기관 수장을 사살한 후 지난 하루 동안 이란 목표물 200곳을 공격했다.
[미-이스라엘, 이란의 거대 정유시설도 공격]
이렇게 이란의 최고 지도층들에 대한 참수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이란 경제의 생명줄을 끊기 위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이란의 거대 파르스 가스전이 18일에 공격을 받아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 중 걸프 지역에서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첫 번째 공격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걸프 지역 에너지 생산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는데, 이는 다른 산유국에 대한 보복을 불러일으키고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로 타격을 입은 세계 시장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이제는 이란 경제의 핵심 시설까지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한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격하여 아파트 건물들을 파괴했는데, 이는 수십 년 만에 레바논 수도에 대한 가장 강력한 공습 중 하나였다”고 짚었다.
[라리자니 사망 이후 이란, “협상과 파멸 중 선택해야 할 것”]
이란에서의 최고위급 지도자들, 특히 라리자니까지 참수되면서 이란은 이제 막다른 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18일, “라리자니가 사망하면서 이란은 협상과 파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서 “정권은 트럼프와 협상할 수 있는 온건파를 선택하거나, 강경파를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이란 관료를 제거하는 데 1톤짜리 폭탄 20발이 필요했다”면서 “라리자니의 죽음으로 이란은 이제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미국과 협상하여 파괴적인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온건한 인물을 선택할 수도 있고, 타협을 거부하고 전쟁을 계속할 혁명 수비대 강경파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라리자니가 사무총장을 맡았던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이란의 최고 안보 의사결정 기구”라면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사법부 및 의회 수장, 외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 정보부 장관, 최고 지도자가 임명하는 대표 2명, 혁명 수비대 및 정규군 사령관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의 다른 민감한 직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직책의 임명에는 최고 지도자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실권자들이 정권을 장악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거부하는 인물을 앉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더 큰 위기로 몰아넣을 실질적인 위험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의 전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77세)는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로 이란을 이끌 가장 유력한 후보”라면서 “로우하니는 현재 협의체의 일원이며, 워싱턴과의 회담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지위와 실질적인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로우하니 체제 하에서 이란은 2015년의 전략을 따를 수 있다”면서 “즉, 현재의 방향이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재 완화와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핵 및 군사 프로그램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들이며, 경제 회복을 통해 체제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또다른 인물로 알리 악바르 살레히(76세)를 들 수 있는데, 그는 로우하니 전 대통령과 비슷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면서 “그는 위원회 구성원은 아니지만, 전시 비상 권한에 따라 전쟁 종식을 위한 특별 협상가로 임명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살레히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재임 시절 외무장관을, 로하니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이란 원자력기구(AEOI) 수장을 역임하여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에게 신뢰를 얻었다. 살레히 대표 체제 하에서 이란은 서방과의 모든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현재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보다 제한적인 협상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강경노선을 채택할 수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63세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혁명수비대가 선호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는 현재의 위기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싸우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리바프는 현 국회의장이자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그리고 전 테헤란 시장이다. 그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군부 출신으로, 현재의 전쟁을 협상보다는 저항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만약 갈리바프가 지도자가 된다면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확대하는 등 최대의 긴장 고조를 추구할 것이다. 또한 대리 공격을 강화하고, 기뢰와 잠수함 공격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며, 국내 통제를 위해 바시지 민병대를 동원할 것이다.
또다른 강경파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사이드 잘릴리(60세)는 군사적 정당성보다는 이념적 정당성을 내세워 유사한 강경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그는 전쟁 첫 공격에서 사망한 전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임명한 유일한 남은 평의회 위원이기 때문에 차기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짚엇다.
이제 남은 선택은 타협을 통한 생존과 저항을 통한 자멸이라는 양자택일뿐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권한이 거의 없다. 실질적인 결정은 최고 지도자 사무실,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부, 그리고 고위 성직자들이 내리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그들의 결정에 형식적인 승인만 할 뿐이다. 이란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전 세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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