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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 최고안보 책임자 또 참수, 최고지도자 죽음보다 더 큰 의미...파장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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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 최고안보 책임자 또 참수, 최고지도자 죽음보다 더 큰 의미...파장클 듯 이스라엘, 하메네이 최측근 강경파 얼굴마담 또 참수 2026-03-18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스라엘, 하메네이 최측근 강경파 얼굴마담 또 참수]


이란의 안보 수장 격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에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라리자니를 제거한 것은 사실상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의 참수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일으킨 암살 사건 중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그래프는 17일, “전쟁 발발 첫날, 이란 최고 지도자가 공습으로 사망하기 직전, 한 이란 관료가 배후에서 실권을 쥐고 있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그가 바로 이란 국가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였다”면서 “바로 그 라리자니는 현재 사망했으며, 이는 이란 고위 지도부 암살 사건 중 가장 최근의 사례이자, 어쩌면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사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라리자니 암살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살해한 공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하메네이는 이란 국가의 수장이자 종교 지도자이며 헌법상 최고 사령관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이란 체제를 작동시키는 장본인은 바로 라리자니”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는 “라리자니와 바시즈 민병대 지휘관은 밤사이 제거되어,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미 제거된 '악의 축' 모든 구성원이 있는 지옥의 심연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오전 전황 평가 회의에서 “지난밤 작전을 통해 이번 전쟁의 성과와 이스라엘군의 임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제거 실적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라리자니는 지난해 6월부터 이란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여겨졌으며, 이슬람 공화국이 수십 년 만에 배출한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외교관 중 한 명이었다”면서 “그의 공식적인 직무는 기관 간 정보 흐름 관리, 외교 채널 조정, 파벌 간 갈등 진압, 그리고 이란 내부의 권력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통제하는 역할까지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지금의 이란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정말 중요한 인물인데 이번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제거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리자니는 그동안 문화부 장관, 10년간 국영 방송사 사장,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12년간 국회의장,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하메네이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특사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자 하메네이의 측근인 라리자니는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있어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새로 선출된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포함한 그 어떤 지도자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면서 “라리자니는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는 이란의 전략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전시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억제하기 위한 국내 안보 통제도 담당했다”고 짚었다.


WSJ은 이어 “라리자니는 서방 관리들에게 정권 내 강력한 실용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었다”면서 “그는 백발에 안경을 쓴 67세의 정장 차림의 인물로, 40여 년에 걸쳐 잔혹 행위를 지시하면서도 국제적인 개입을 서슴지 않는 인물로 권력을 축적해 왔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제 관건은 이란 내에서 이 체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지식, 신뢰, 그리고 실질적인 통치 이해력을 갖춘 사람이 또 누가 있느냐 하는 것인데, 답은 그럴만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군은 “라리자니의 제거와 동시에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테러 정권의 무장기구”라며 “솔레이마니의 지휘 아래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내부의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작전을 폈고, 시민에 대한 가혹한 폭력과 무분별한 체포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라리자니와 함께 제거된 것으로 알려진 솔레이마니가 이끌던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산하 조직으로 이란 사회 곳곳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체제의 촉수'로 불린다. 시위 진압, 내부 정보 수집과 감시는 물론 종교 경찰 역할까지 하는 준공권력이며 전시엔 혁명수비대를 보조하는 예비군 임무도 수행한다.


[라리자니의 제거, 이란정권 심각한 타격 불가피]


눈여겨볼 점은 그동안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해 오던 이란 정권내 모든 갈등과 어려운 문제들을 조율하고 최종 결정을 내려왔던 인물이 바로 라리자니였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경쟁하는 권력 중심들을 가진, 중첩된 제도들의 복잡한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체계가 일관성 있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의 지속적인 조율이 필수적이다.


이란은 지금 대통령은 민간 정부를 운영하지만 최고 지도자의 지휘를 받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경제와 안보 기구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론상으로는 최고 지도자의 권위에 종속되어 있다. 또 전문가 회의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지만, 역시 최고지도자의 뜻에 따라 존속한다. 수호 위원회는 최고지도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선출직 후보자를 검증한다.


이러한 구조는 어떤 단일 기관도 최고 지도자에게 도전할 만큼의 권력을 축적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그의 조정 없이는 아무것도 제대로 기능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 시스템의 약점은 이러한 모든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서로 연동시켜 작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라리자니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해 왔다. 그만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키맨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라리자니가 가진 이러한 깊이 있는 지식은 쉽게 전수되거나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는 쿰(이란 시아파 성지)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성직자와 화려한 직함을 가졌지만 실속은 없는 성직자를 구분할 줄 알았으며, 또한 수십 년 동안 러시아 관리, 중국 외교관, 그리고 지역 강대국들과 관계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강경파들이 타협을 받아들이도록 협상 구조를 짜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2020년 카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했을 때, 이란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자리를 이스마일 가니로 교체했고, 핵 과학자가 사망하면 새로운 과학자를 훈련시킬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체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을 대체할 메커니즘은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역할이 공식화되거나 인정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현재 이란이 직면한 문제는 개별 기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기관들을 조율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없이 전체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라리자니 암살 사건이 반드시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에는 새로운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있지만, 그는 아직까지 여러 이유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라리자니 암살로 인해 이란은 미국과 신뢰할 만한 협상을 이끌어 낼 인물을 잃게 되었다”고 밝혔다.


[라리자니의 부재, 불안감 가득한 이란정부]


라리자니의 사망은 이란을 극심한 불안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한 고위 관료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란 내부는 라리자니의 사망으로 깊은 충격에 빠져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를 하나 하나씩 제거해 가고 있는데, 이렇게 이슬람 공화국이 무너질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더더욱 이스라엘이 라리자니 외에도 시위 진압을 위해 정부가 배치한 사복 민병대인 바시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준장도 사살했다는 점에서 이란 내부의 충격은 더욱 크다”고 짚었다.


이렇게 라리자니의 사망은 당장 이란 정부내에 심각한 혼선을 불러올 가능성이 많아졌다. 강경파와 온건파간 조율을 할 이가 없어진데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까지 심각한 부상으로 모스크바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 사실상 이란 정부는 지도자가 사라져 버렸다고 봐도 된다. 그러니 정부내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란은 이제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다들 목소리는 크지만 결집력 또는 응집력은 사라진 정부의 모습이 이란에서 보이게 된다는 의미다. 이는 필연적으로 정부 조직의 붕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 정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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