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정세분석] 중동문제로 딜레마에 빠진 중국, “외교정책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뒤늦게 깨달은 중국의 중동전략 위험성 2026-03-18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뒤늦게 깨달은 중국의 중동전략 위험성]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동안 중동에 국가의 명운을 걸다시피 올인했던 중국이 엄청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스스로 G2국가라고 자부하며 중동을 경제성장의 핵심축으로 삼아왔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기본 전제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으며, 또 바로 그 중동 문제 때문에 미중정상회담도 연기되면서 중국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이제야 그동안 중동 중시 외교 정책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앞으로 이를 극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17일, ‘이란과의 전쟁을 통해 중국은 중동에서 자국의 이익이 얼마나 취약한지 깨닫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석유 수입국이자 걸프 지역 인프라 및 기술 투자국인 중국은 중동을 경제 확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왔지만, 이번 전쟁을 통해 이런 전략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미국 주도의 대이란 전쟁과 이란의 보복 조치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중국에게 중동 전략에 내재된 중대한 위험을 일깨워 주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르몽드는 이어 “걸프 국가들은 세계 주요 에너지 생산국인 반면,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걸프 국가들의 경제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크다”면서 “걸프 국가들은 첨단 산업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현대적인 도시와 항만 건설을 열망하는데, 중국은 이러한 분야에 필요한 기술과 건설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또한 걸프 국가들은 소비 욕구가 강한 반면, 중국은 막대한 양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양측이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우선 경제적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에 간섭하지 않으며,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복잡한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을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르몽드는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중국은 중동의 안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면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베이징은 이란에 있는 중국인들의 대피를 지원해야 했으며,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짚었다. 유리한 세제 혜택과 편리한 비자 발급 때문에 두바이에 정착했던 부유한 중국인들 또한 도시의 안보 위험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된 것은 중국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르몽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미 중국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면서 “일반적으로 중국 원유 수입량의 절반은 걸프 지역에서, 13%는 이란에서 들어오는데, 하지만 현재 걸프 지역의 원유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란의 대중국 원유 수출은 주로 하르그 섬에서 선박에 선적되는데, 이 섬의 석유시설이 지난 13일 미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상황은 여전히 ​​긴장 상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전략 비축량과 상업용 재고를 완충재로 보유하고 있지만, 저장성, 푸젠성 등 해안 지역의 일부 정유 시설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국영 에너지 기업 시노펙은 3월에 정제 능력을 최소 10%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벌써 중동으로부터의 석유 수입이 줄어들면서 중국 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석유 수입 뿐 아니라 수많은 중동 프로젝트들도 난관]


문제는 중동 위기로 중국이 겪는 문제는 석유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르몽드는 중국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동이 중국 경제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전쟁은 중국에 극심한 타격을 줄 수 있는데, 중국은 이 지역에 수많은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예를 들어, 중국 기업들은 이라크의 투바 유전 확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하여 대규모 정유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동은 또한 중국의 '신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거점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카타르에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했으며, 아부다비에 대형 컨테이너 항만을 건설하고, 카타르 에너지사를 위해 액화 천연가스 운반선을 건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술 기업들도 중동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르몽드는 “화웨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두바이에서는 디지털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한편, 두바이는 중국 부유층의 중요한 자산 관리 중심지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최근 싱가포르의 규제 강화와 홍콩의 정치적 변화로 인해 중국 자본이 아랍에미리트(UAE)로 더욱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UAE에는 약 37만 명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1만 5천 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이란에 상당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르몽드는 “이란 석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소비하는 것 외에도, 일부 중국 기업들은 이란의 전력 및 통신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란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당국이 중국식 모델과 유사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구축할 때 중국 기업들의 기술 지원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몽드는 “중국이 원래 중동에서 주로 경제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 정치 분쟁에는 최대한 관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번 전쟁은 베이징에게 에너지와 무역 이익이 안보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면서 “중국이 중동에 더 많은 자본과 프로젝트를 투자할수록 필연적으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이란만 하더라도 만약 이란의 신정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정권이 들어선다면 중국은 엄청난 투자 손실과 경제적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중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이란을 지원해 줄 수도 없다는 점에서 중국의 딜레마가 있다.


[미중정상회담의 연기가 갖는 또다른 딜레마]


이런 가운데 이란 전쟁은 시진핑 주석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는 미중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미중정상회담 연기라는 사실 자체가 시진핑 주석을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다국적 감시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바로 중국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렸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중국 군대의 파견 요청은 그 실현성 여부를 떠나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도록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입장은 미국과는 극명하게 대립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와 관련해서는 양국 간 공통의 이익이 존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재 양측 간의 외교적 공방은 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단 중국 공산당의 대외적 대변자를 자처하는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요청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중국 공산당 당국은 아직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 문제가 가져올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인지하고 있어서다.


또한 정상회담 연기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완전히 딜레마에 빠져 있다.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서는 만약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일방적으로 빨리 끝나고 그러한 성과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경우를 최악으로 상정하고 있다. 전쟁 승리의 위압으로 중국에게 외교적 굴종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외교적 파트너인 이란정권이 무너진다면 이는 중국 공산당에게 주는 충격도 이만저만 큰 게 아닌데, 전쟁 이후 다양한 처리 문제를 놓고 중국이 승리한 미국을 향해 이런저런 부탁을 해야만 하는 완전 ‘을(乙)’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부담이 있다.


아마도 여세를 몰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핵무기 감축을 요구할 것이고,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 중단을 약속하라고 강요할 것이다. 때마침 미 공군대학 중국우주과학기술연구소(CASI)가 중국 핵무기 개발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이 기관은 지난해 로켓군의 온갖 비리를 낱낱이 까발렸던 곳이라 중국이 이를 가짜뉴스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


그러니 이런 차원에서만 본다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이 늦춰지는 것에 대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미중정상회담 연기는 시진핑 주석에겐 또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 심각한 내부 권력 투쟁에 휘말려 미중 관계 안정이라는 주요 정치적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조속히 실현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는데, 눈여겨볼 것은 미국도 그러한 시진핑의 처지를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공은 베이징으로 넘어갔다. 호르무즈 안정을 위한 군함 파견에 대한 답을 중국 공산당은 내놓아야만 한다. 그렇다고 쉽게 찬성도, 거부할 사항은 아니다. 이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을 향한 교묘한 외통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찬성을 한다면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주석의 중동외교 기반은 다 무너지는 것이고, 그렇다고 반대를 한다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견뎌내야만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중국이 이란에 투자했던 엄청난 자본들을 다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중국이 이란에 쏟아부었던 모든 것들이 다 드러나면서 외교적으로 어려운 입장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딜레마다. 크게는 중국의 중동정책 전체가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놓고 이란전쟁과 맞물리면서 또다른 딜레마에 시진핑 주석이 빠져 있는 형국이다.




TAG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