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스라엘, 이란과의 전쟁 '결정적 단계' 진입… 공격 지속]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한 대 이란 공격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이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주에 이어지는 공격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권부와 군부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타격 대상도 정규군이 아닌 혁명수비대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14일, 이란과의 전쟁이 ‘결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필요한 만큼 전쟁은 계속될 것이며, 이번 주에 엄청난 공격들이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물론 이란은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면서 주변의 최소 10개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을 했지만 절대적 동맹세력인 하마스마저 걸프만 이웃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반대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동 매체 아랍 뉴스는 14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란이 국제 규범과 법에 따라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침략자(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란이 주변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우방이자 이스라엘이란 공통의 적을 가진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행위를 비판하는 듯한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는 이란의 공격을 받은 자신들의 우방인 카타르, 튀르키예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번 성명을 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이란 재차 압박… “모즈타바 살아 있다면 항복해야”]
이런 가운데 사망설 또는 ‘심각한 부상설’에 휩싸여 있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복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모즈타바)가 살아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가 살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사망설 자체에 대해서는 “루머”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키프로스 주재 이란 대사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는 하메네이가 숨질 때 함께 있었으며 다리와 손, 팔에 부상을 입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댄 케인 합참의장과의 공동 브리핑에서 “새로 등장한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부상을 입었고, 외모가 훼손된(disfigured) 상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이란 측은 모즈타바의 신변에 큰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최고 지도자로 선임된 이후 이 중대한 국면에서 국가적 성명을 발표함에도 얼굴은 커녕 목소리조차 내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부상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이란이 전쟁 종식을 간청하고 있지만, 이란이 제안된 조건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일 때까지는 테헤란과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어떤 합의든 이란이 핵 개발 야망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 가진 유일한 능력은 기뢰를 투하하거나 비교적 사거리가 짧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뿐인데, 이 능력조차도 비교적 빠르게 차단할 수 있다”면서 “해안선 작전이 완료되면 그들은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주 들어 행하게 될 강력한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해변들의 초토화 작전에 나설 것임을 보여준다.
[이란 군부 갈라치기하는 美, 이란 혁명수비대만 집중 공격]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을 지키는 군부의 두 갈래 중 혁명수비대(IRGC)는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또 파괴하지만 이란 정규군인 아르테시(artesh)는 전혀 손도 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잘 대변한다는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왜 이란의 한 군대는 괴멸시키면서 다른 군대는 살려주는 걸까?”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충성파들로 가득 차 있으며 신정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창설되었고, 그 병력은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다”고 짚은 후 “다른 하나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정규군인 아르테시(artesh)로, 병력은 35만 명이며 이란의 국경을 보호하고 본토를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은 미국의 폭격이 중단되면 변화를 위한 세력으로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둘 사이의 차이점을 암시해 왔으며, 그의 국방부가 내리는 목표 설정 결정에서 그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안 예비역 해병대 대령은 “일부 사람들은 이란군이 혁명수비대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켜 새로운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데 있다”면서 “만약 정규군이 공격 대상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견제책으로 정규군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캔시안 예비역 대령은 이어 “아직 공격받지 않은 민간인 목표물이 많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테헤란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는데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공화당, 오클라호마)도 “그들을 너무 심하게 타격해서 국가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없게 만든다면, 결국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살해된 후 혼란에 빠진 리비아의 사례를 이란에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랭크포드는 이어 “그러면 그곳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그 다음은 제2의 리비아가 될 것”이라며 “이란의 목표는 혁명수비대(IRGC)를 저지하는 것이지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란이 제대로 기능하는 정부를 갖게 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짚었다.
문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의도적으로 민간인이 밀집한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도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시로 이란 내부의 공격 목표를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8일, “이란 정권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무고한 사람들의 안전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호르무즈 해협 연안에 대한 집중 공격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지역의 민간인들에 대해 전면 대피를 촉구했지만, 이 해안 지역을 혁명수비대가 장악하고 있어서 대대적인 폭격이 어어질 경우 민간인들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미국이 의도적으로 이란 군부를 갈라치기하고 있는 가운데 권부 역시 분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예를 들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7일 걸프만 이웃 국가들에 대한 공격에 대해 사과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재개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는 이란 권부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완전히 갈라져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강경파는 물론 이란 혁명수비대 세력을 말한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예비역 장군은 뉴욕포스트에 “남은 병력 중에서 저항 세력이 등장할 수 있을지가 전쟁 종식의 핵심 열쇠 중 하나”라면서 “그런 세력이 등장할지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대규모 무력을 동원하면서도 이란 내 특정 목표물은 공격하지 않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면서 “지난 11일에도 트럼프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에 입힌 피해 사례들을 언급하며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지만, 이란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부의 사람들이 이란이라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궐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면서 “이는 이란 내부에 신정정치를 반대하는 세력의 궐기를 사실상 촉구한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가 최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표적 유형’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 건물,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 시설, 방공망, 해군 함정이 나열되어 있지만 육군(이란 정규군)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이 이란 ‘경제심장’ 하르그섬을 폭격한 것도 바로 혁명수비대가 장악하고 있으면서 이것을 통해 거래하는 모든 수익을 독차지하고 있어서다. 만약 미국이 하르그섬을 계속 지배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하르그섬을 통해 석유 무역을 하지 못하게 되면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하르그섬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급소라고 말하는 것이고, 이런 차원에서 미국이 지상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이곳을 완전 장악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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