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정세분석] 우크라 드론이 이란 전쟁 뒤흔든다? 미국 사로잡은 ‘1000달러 드론’ 우크라 드론 '스팅'... 대당 300만원에 요격률 90% 자랑 2026-03-10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우크라 드론 '스팅'... 대당 300만원에 요격률 90% 자랑]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도입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오던 러시아에 맞서 개발했던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미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이 그렇게 관심을 갖는 것은 이란의 저렴한 드론을 비싼 요격 무기로 잡아야 한다는 딜레마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이란의 샤헤드 드론에 대한 요격 능력이 검증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론을 이란 전쟁에서 활용하기를 적극 원하면서 우크라 요격 드론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카타르가 걸프 전쟁 중 이란의 샤헤드 무인기를 격추할 저렴한 대안으로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도입을 키이우와 논의 중”이라면서 “초기 단계의 논의는 기업이 아닌 정부 관계자들 간에 진행되고 있으며, 논의 중인 기술에는 적 드론의 접근을 감지하고 통신 신호를 방해하는 시스템이 포함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저녁 “미국이 샤헤드 격추를 위해 키이우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필요한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을 파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중동 국가들로부터도 유사한 요청을 받았으며,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경우에만 거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드론을 방공 미사일로 교환하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매체인 디펜스뉴스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에 대응하는 데 있어 우크라이나의 전문성을 활용하고자 한다”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정상들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디펜스 뉴스는 이어 “러시아는 4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수만 대의 샤헤드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으며, 특히 최대 규모의 야간 공습 중 하나로 800대 이상의 드론과 기만기를 동원했다”면서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에 대응하여 중동 국가들을 향해 같은 종류의 드론을 발사해 왔다”고 짚었다.


디펜스 뉴스는 “우크라이나는 1,0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무기 개발을 선도하여 공중 방어의 판도를 바꾸고 다른 나라들의 주목을 받게 했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지난 9월 폴란드가 값싼 드론의 영공 침범에 대응하여 F-35와 F-16 전투기,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군사 자산을 긴급 출격시킨 사건을 통해 변화된 방공 양상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디펜스 뉴스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제조업체들은 샤헤드들을 추적하고 제거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저비용 요격 드론을 개발했으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드론 산업으로 인해 대량 생산 능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가 실전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수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유리 체레바셴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부사령관이 공중 목표 격추에서 요격 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공중 목표물 3개 중 1개가 드론에 의해 제거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인 방공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국방력 개발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리타르니는 이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공군 최고사령관도 지난 2월 격추된 러시아 장거리 자폭 드론의 70% 이상이 요격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이란의 장거리 자폭 드론 공격을 받은 중동 국가들은 비싸고 숫자가 적은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소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의 보물이 된 요격드론 ‘스팅’]


이렇게 우크라이나 스팅 드론에 대해 미국과 중동국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브리핑에서 “중동 국가들이 개전 사흘 동안 발사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PAC-3)은 800발이 넘는다”며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많은 미사일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할 무기가 없었는데, 순수한 우크라이나의 기술로 러시아의 공격에 스팅 드론으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었음을 말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독자 개발한 요격 드론 스팅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유도 시스템을 장착하고 시속 300㎞로 비행 가능하며, 최고 시속 185㎞ 수준으로 속도가 느린 샤헤드 드론을 추격해 요격하는데, 성공률은 무려 90%에 달한다. 단가는 샤헤드의 20분의 1도 안 되는 대당 1000달러(약 150만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배치한 드론 요격기에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가 투자한 회사들이 제작한 고정익 드론인 메롭스가 포함된다”면서 “우크라이나 회사 와일드 호넷츠가 제작한 총알 모양의 쿼드콥터인 스팅은 스타트업 유포스가 만든 마구라 드론 보트에 탑재되어 오데사 해안에 배치되었다”고 짚었다.


FT는 이어 “또 다른 우크라이나 회사인 제너럴 체리도 고속 ‘샤헤드 사냥용’ 요격 드론을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FT는 “이란의 걸프 지역 전술은 러시아가 해안 도시 오데사를 공격할 때 사용했던 전술과 유사하다”면서 “샤헤드 드론은 레이더를 피하고 미사일 요격기를 교란하기 위해 해저면을 스치듯 비행하며 접근하는데, 이에 대해 한 우크라이나 전문가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된 드론이 드론을 요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고 짚었다.


FT는 “우크라이나에는 소형 총알 모양의 쿼드콥터나 고정익 드론과 같은 운동 에너지 요격기를 대당 수천 달러에 판매하는 회사가 12곳이나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동안 활용했던 드론전 ‘노하우’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군이 소형 드론 대응 전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8월 창설한 ‘합동기관 태스크포스 401′(JIATF 401) 국장 매트 로스 준장은 미국 군사 매체 ’디펜스스쿱‘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음향, 수동, 능동 감지 체계를 통합한 네트워크로 동서남북 어디에서 (드론) 위협이 가해져도 식별해 격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스팅 드론 작동 방식도 눈에 띈다. 우크라이나는 레이더로 적의 드론을 포착하면 예상 공격 경로 인근에 매복하고 있는 타격 부대 요원에게 곧바로 요격을 지시한다. 이후 ①‘스팅’ 등 요격 드론 ②전자전 ③물리적 타격 등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절차가 표준화돼 있다. 전자전 수단으로는 강력한 전파로 적 드론의 GPS 수신을 방해하는 ‘재밍’이나 가짜 신호로 드론을 떨어뜨리는 ‘GPS 스푸핑’ 등이 있다. 산탄총이나 기관총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물리적 타격도 가능하다.


국방전문가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개발했던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보병들이 전파를 교란하는 ‘재밍 건’을 주로 썼는데 관련 노하우가 쌓이면서 물리적 타격을 통해 드론을 격추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모습을 감췄던 중기관총이 드론 요격용으로 부활한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견해다.


[이란이 깨뜨린 전쟁 공식, 드론 중심으로 전쟁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전쟁의 승패는 전투기와 전차, 장거리 포병, 대형 미사일과 같은 고가의 정밀 무기 체계를 얼마나 보유·운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경향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거쳐 이란 전쟁은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른 방식으로 전쟁이 진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두 전쟁에서 나타난 드론전(Drone Warfare)’은 전쟁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드론이 전장 감시와 표적 식별, 포병 사격 유도, 자폭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우크라이나가 군사강국인 러시아를 맞아 장기전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사실 현대 드론전의 핵심 개념은 비교적 단순하다. 저렴한 드론을 대량으로 전장에 투입해 상대의 전차, 미사일, 방공 체계와 같은 고가 장비를 공격하거나 소모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의 무기를 활용해 전장에서의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전쟁 수행의 효율성과 전력 운용의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전쟁의 수행방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성비 혹은 ‘비용 교환비(cost exchange ratio)’ 때문에 드론이 현대 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이란은 바로 단순한 구조의 드론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왔다. 이는 국제 제재로 인해 첨단 무기 체계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이란의 군사 환경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이 무기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란의 드론 산업은 IRGC(이슬람 혁명수비대)와 국영 방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HESA(Iran Aircraft Manufacturing Industrial Company)와 QAI(Qods Aviation Industries) 등이 대표적이다.


이란은 값싸게 만든 드론을 대량으로 동시에 투입해 상대의 방공망을 포화 상태로 만들어 그 빈틈을 통과한 드론이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미 의회 브리핑에서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 의장이 이란 드론이 예상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도 최근엔 전장에서 대량으로 운용할 수 있는 소형 무인 체계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스카이파운드리(SkyFoundry)’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으로, 월 1만 대 이상의 드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년 내 최소 100만 대 규모의 드론 전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는 드론을 전통적인 항공기가 아닌 일종의 소모 가능한 탄약처럼 활용 및 운용하려는 개념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AG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