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사라진 페르시아 제국 후예의 해군, 모두 수장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한 대규모 군사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나흘째인 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이란의 잠수함을 포함한 이란 선박 17척을 격침하면서 이란 해군이 사실상 전멸했다. 이로써 기원전 500년경 제1차 페르시아 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란 해군은 페르시아만의 바다 속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텔레그래프는 4일, “트럼프는 48시간 만에 이란 해군을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혔다”면서 “이란의 해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도 이날 엑스(X)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리는 이란 해군 전체를 침몰시키고 있다”며 “지금까지 가장 가동이 잘되는 잠수함이 측면에 구멍이 뚫리는 등 이란 선박 17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그러면서 “수십 년간 이란 정권은 국제 해운을 괴롭혀왔다”며 “오늘,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는 항해 중인 이란 선박이 단 한 척도 없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 나흘째 되는 날, 이란 해군 본부는 폐허가 되었고, 정예 제독 한 명이 전사했으며, 이란 남부 함대의 본거지인 오만만에서는 최정예 전함들이 불타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군 괴멸을 핵심 목표로 삼았는데 그 목표가 이번 공격으로 달성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은 이번 작전 목표 중 하나로 '이란 해군 전멸'을 들었다. 이는 이란이 국제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의 군사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군사작전 개시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해왔다.
쿠퍼 사령관은 또한 “우리는 해저부터 우주, 사이버 공간에 이르기까지 이란에 쉬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작전 개시 100시간도 채 되지 않은 현재, 우리는 이미 2천여개의 표적을 2천발 이상의 탄약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어 “이란의 방공망을 혹독하게 무력화했고 수백개의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 및 드론을 파괴했다. 쉽게 말해 우리는 우리를 향해 발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타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의 B-2 폭격기와 B-1 폭격기는 이란 깊숙한 곳의 다수 미사일 시설에 저항 없이 외과수술식 타격을 수행했고, 전날 밤에는 B-52 폭격기 편대가 탄도미사일 및 지휘통제소를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남은 발사 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이 보유한 마지막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중부사령부의 드론 태스크포스인 '스콜피온'이 사상 최초로 일회용 공격 드론을 무수히 발사해 막대한 효과를 거뒀으며, 해당 드론이 원래 이란이 설계한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미국으로 가져와 개선했고, 다시 이란을 향해 발사했다. 혁신을 활용해 적에게 딜레마를 안기는 우리 남녀 군인들의 모습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번 작전 규모에 대해 병력 5만명 이상, 전투기 200대, 항공모함 2척, 폭격기 등이 투입됐고, 추가 군사력이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한 세대 만에 중동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병력 증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2003년 미군 등 연합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퍼부은 대공습인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작전을 언급한 뒤 “이번 작전 첫 24시간 규모는 그 당시의 거의 2배에 달했다”고 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500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과 2천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며 “분명히 말하자면,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분간 복구 불능으로 만들어버린 미군의 무차별 폭격]
그런데 텔레그래프가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한 이란 해군의 파괴된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군은 반다르 압바스 항에 있는 이란 해군 사령부를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IRGC) 소속 알리 샴카니 제독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이란이 더 이상 해군력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데, 일단 이란 해군에 의한 해협 봉쇄는 완전히 막았지만 아직까지 원거리 미사일에 의한 공격은 막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란 해군의 파괴 규모가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해 보면 오만만 반다르 압바스 항구의 파괴 전후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2월 22일에 촬영된 구글 어스 이미지에는 이란 정규 해군이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해군 부대에 소속된 많은 이란 해군 함정들이 반다르 압바스 항에 정박하여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이미지에는 최소 11척의 대형 군함과 수십 척의 소형 선박이 보이는데, 이 소형 선박들은 민간 또는 군용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위성 영상 회사인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새로운 이미지는 같은 지역이 짙은 검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미군의 항구에 대한 집중 폭격의 결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이미지의 오른쪽 하단을 확대해 보면 이란 최대 해군 함정인 아이리스 마크란호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잔해로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조선을 개조하여 만든 마크란함은 어쩌면 의도치 않게 이란 군대의 적절한 상징이 될 수 있다. 제재로 인해 무력화되고, 핵심 부품이 부족하며, 주어진 자원으로 버텨야만 하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소 허술한 설계에도 불구하고, 마크란은 정권에 의해 주요 신형 무기로 칭송받았으며, 2021년에는 이틀간의 미사일 훈련에도 참가했다.
미국 중동 사령부(Centcom)는 또한 이란의 항공모함인 IRIS 샤히드 바게리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항공모함은 드론과 헬리콥터를 발사하여 공중 공격을 감행하는 데 사용된다. 그런데 이번에 촬영된 위성사진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낳았는지 그대로 입증해 준다.
[트럼프 “염두에 뒀던 이란의 '차기지도자'감들도 다수 사망”]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공백 상태와 관련해 “사망한 하메네이만큼 나쁜 인물이 권력을 장악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민을 위해 이란을 바로잡을 사람이 집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공격으로 (이란 수뇌부) 49명이 제거됐다”며 “그런데 오늘 새 지도부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것도 상당한 타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차기 지도부로) 염두에 두고 있던 많은 사람이 죽었다. 우리가 염두에 뒀던 그룹의 일부가 죽었다. 또 다른 그룹도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그들도 죽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우리는 아직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밖으로 시위하러 나가려 한다면 아직은 하지 말라고 했다”며 “밖은 매우 위험하고 폭탄이 많이 투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가 차기 이란 정권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내 생각엔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 현재 이란에 있고 인기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반정부 시위 탄압과 반미 노선을 이어온 직전 지도부와는 다른, 보다 온건하고 미국에 협조적인 새 지도부의 등장을 기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이후의 베네수엘라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가 공격하고서 정부를 온전히 유지했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는 정말 놀라웠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훌륭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거론한 것은 심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는 이란의 급격하고 혁명적 변화보다는 기존 정권 구성원 중 미국에 유화적인 인물이 최소한 과도적으로 하메네이를 대체할 최고지도자를 맡는 것이 미국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째 전개 중인 대이란 군사작전 상황과 관련해 “이란 해군과 공군이 무력화됐으며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내가 이스라엘을 행동에 나서도록 떠민 셈일 수도 있다(I might have forced Israel's hand). 하지만 이스라엘은 준비돼 있었고, 우리도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선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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