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외교 협상 속 군사 옵션 병행, 중동 긴장 급격히 고조 우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넘어 정권의 심장부까지 확실히 진압할 수 있는 정밀하고도 엄청난 규모의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반격을 감안해 이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는 초대규모의 공격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 충돌이 벌어진다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전쟁이 될 것이고, 이는 중동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5일, “미군, 이란과의 장기 작전 준비 중”이라는 단독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내려질 경우 이란을 상대로 단기간 공습에 그치지 않고 몇 주간 지속되는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양국 간에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분쟁, 곧 핵(核)시설뿐 아니라 이란 정부 및 안보 기관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 지역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계획이 과거보다 훨씬 고도화되고 광범위한 수준으로, 양국 간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전제로 마련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에 진행 중인 외교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테헤란과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군사력 증강 배치한 미국, 두 번째 항공모함도 파견]
로이터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시켜 새로운 군사 행동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미국은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해 대규모 병력과 전투기,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 공격 및 방어 능력을 갖춘 전력을 증강 배치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곧 보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 “두번째 추가 항공모함을 중동에 파견하여 수천 명의 병력과 전투기, 유도 미사일 구축함, 그리고 공격 및 방어 능력을 갖춘 기타 화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군과 해군을 중심으로 한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해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란의 보복 공격에도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 계획을 강화함에 따라 해군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파견했다”면서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항모타격단은 카리브해와 지중해에서 수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후 중동 지역으로 배치되는데, 이 전단은 이미 중동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 미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다른 9척의 군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이렇게 이란을 향한 공격력을 강화하는 것은 이번 군사 계획의 범위가 작년 핵시설 타격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이번에 미국이 군사공격을 감행하면 이란의 국가 및 안보 관련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핵·군사 역량을 넘어 아예 정권의 통치 기반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내부 반대 세력 탄압을 이유로 이란 폭격을 거듭 위협해 왔다. 지난 12일에는 “외교적 해결 외의 다른 대안은 매우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강력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이란을 상대로 한 이러한 작전에서 미군이 직면할 위험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이란의 보복 공격 또한 지역 분쟁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란이 직접 대응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 등 인근 국가들까지 분쟁에 휘말리면서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번질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만만치않다. 로이터는 “미국도 이란의 보복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방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러한 우려 때문에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하나 더 추가로 보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현재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를 포함한 중동 전역에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공격 넘어 정권교체까지 추진하는 미국]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서 열린 군사 행사 후 연설에서 “이란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며 “이란에서의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혀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또한 트럼프는 누가 이란의 정권을 이어받기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적임자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외교적 해법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쓰고 있다. 미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오는 17일에도 오만 중재하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측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는 우리가 (이란과) 합의를 할 수 있을지 정말 보고 싶다”면서 “이란은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지난번에 나는 합의가 될 줄 알았고, 그들도 그러기를 바랐지만 우리가 한 일은 ‘한밤의 망치(Midnight Hammer·작년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명)’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는 뮌헨안보회의(MSC)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이슬람공화국을 끝낼 때”라며 “정권을 고치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려달라는 것이 동포들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레자 팔레비는 이어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며, “워싱턴이 테헤란의 성직자 지도자들과 핵 협상을 너무 오래 끌지 말 것”을 촉구했다.
국내외 이란 반(反)정부 세력 일부는 미국의 군사 개입이 정권 붕괴를 촉진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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