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中군부 부패·숙청 불만세력 포섭 노리는 美 CIA]
장유샤(張又俠)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숙청 이후 급속하게 흔들리는 중국 군부를 향해 미국 CIA가 적극적인 포섭 작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미국이 중국 군부를 노골적으로 흔들어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도 격분하고 있지만, 이번 동영상으로 인해 중국 군부 내에 엄청난 불신이 자리잡으면서 인민해방군의 사기에는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중국어 매체인 국영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날(RFI)은 14일, “중국 군 내부의 대대적인 숙청과 수많은 고위 장교들의 몰락 속에서, CIA는 중국 군 내부에서 정보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이에 격분한 베이징은 이번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중요한 것은 중국 군부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CIA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정보원 모집을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I는 이어 “미국 CIA가 지난 12일 중국을 향해 공개적으로 중국어로 제작된 스파이 모집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면서 “이 영상은 베이징 정권에 환멸을 느낀 중국 군인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RFI는 “이번 새 영상 공개는 중국 군 서열 2위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張又俠)가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루어졌다”면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합동참모부장인 류전리(劉振立) 역시 장유샤와 거의 같은 시기에 해임되었다”고 짚었다.
RFI는 “중국 군부는 지금 전례 없는 혼란에 휩싸여 있는데, 시진핑은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선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제20차 중앙군사위원회는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면서 “미국 관리들은 직접 목격한 부패에 불만을 품은 중국 관리들이 많으며, 이들이 CIA의 잠재적 포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IA가 새로 공개한 영상에는 가상의 중국 중견 장교가 브리핑을 듣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상관들의 부패에 환멸을 느낀 그는 중국어로 “조국을 지키는 데 헌신했지만, 고위 지도자들이 오직 사리사욕에만 눈멀고, 거짓말로 권력을 쌓으며, 지도력을 가진 자들을 '두려워'하고 '숨 막히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능력 있는 사람은 누구든 의심받고 무자비하게 배척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최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서 축출된 장유샤를 명백히 겨냥한 것으로, 영상 속 가상 주인공은 “그들의 권력은 수많은 거짓말 위에 세워졌다”며 “이 미치광이들이 내 자식의 미래를 좌우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는 CIA에 연락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다.
짧은 중국어 자막이 함께 나오는 이 영상은 중국 지도자, 고위 군 장교 및 기타 인물에 대한 정보 공개를 촉구한다. 자막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계십니까? 군인이거나 군과 연관이 있으십니까? 정보, 외교, 경제, 과학 또는 첨단 기술 분야에 종사하시거나 이 분야 사람들과 연관이 있으십니까? 저희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저희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이 영상과 관련해 CIA는 “이 영상이 중국의 감시 검열 시스템을 뚫고 우회해서 중국 시민들에게 도달할 것을 확신한다고”면서 “우리가 이전에 제작한 영상들은 수백만 명에게 도달했고 새로운 정보원들을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CIA는 지난해 5월에도 ‘왜 내가 CIA에 연락했는가,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왜 내가 CIA에 연락했는가, 더 낳은 삶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두 개의 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이들 영상 역시 인민군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미·중 긴장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었다. 두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1500만~2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정보원 모집과 별도로 지난달엔 CIA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 최신 정보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무려 62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중국은 자국민들의 유튜브 및 서방 SNS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우회 시청이 가능하다.
[거세게 반발하는 중국,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군을 향해 공개적으로 정보원을 모집하는 일이 벌어지자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외국 반중 세력의 침투, 사보타주, 소요 조장 활동에 단호히 맞서 싸우고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반중 세력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서로에 대해 간첩 행위와 관련한 비난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 내 미국의 정보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2010년 말부터 2012년 사이에 중국은 10명이 넘는 미국 정보원을 처형하거나 투옥했다”면서 “또한 CIA의 정보원과의 비밀 통신 시스템은 중국과 이란에 의해 해킹당했으며, 일부 미국 관리들은 정보망 붕괴의 원인을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했던 전직 CIA 요원에게 돌리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수년간 중국에서 정보원 모집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CIA는 첫 번째 모집 영상 두 편을 공개했고,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IA의 이번 모집 영상이 오는 4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했다.
[CIA 영상, 중국군부내 불신 커지며 분열 가능성]
그렇다면 CIA가 중국 군 장교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정보원을 모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러한 CIA의 모집에 대해 중국 군부 내 인물들이 과연 응하게 될까?
이에 대해 RFI는 “가장 명백한 의문은, 설령 중국 장교가 기꺼이 협조한다 하더라도, 감히 CIA에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라면서 “발각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엄청난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RFI는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CIA가 사실상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바로 공개성과 비밀주의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RFI는 “공개성은 선전 목적으로, 정보를 널리 퍼뜨리고 미래에 대한 회의감이나 상관에 대한 불만을 가진 장교들에게 CIA가 저항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수만 명에 달하는 장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모집함으로써, 그중 일부는 흔들리다가 위험을 감수할 의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RFI는 “이러한 의도가 겉보기에 어설픈 모집 방식 뒤에 숨겨진 진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작년에 CIA가 처음으로 중국 정보원을 모집하는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CIA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RFI는 “또 다른 방법은 은밀한 접근 방식으로, CIA에 연락하려는 요원들에게 안전한 방법을 제공한다”면서 “예를 들어, CIA는 유튜브 채널 및 기타 채널에 중국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다크 웹이나 VPN을 통해 CIA에 연락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지침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자유시보는 “이 영상은 시진핑 주석의 최근 대규모 군 고위 간부 숙청으로 촉발된 내부 불만을 이용해 미국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PLA 요원을 모집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면서 “CIA는 과거에도 권위주의 정권 내부의 불만을 이용해 정보원을 모집한 바 있는데, 이번 영상 공개는 시진핑 주석이 반부패 노력뿐 아니라 정치적 충성심까지 강조하는 인민해방군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이렇게 미국 CIA는 장유샤 숙청 사건 이후 흔들리는 중국 군부를 적극적으로 흔들고 있다. 이는 지금 중국 군부내에 엄청난 불만과 분노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미국도 인지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군부내에서 진정한 자유 중국을 원하는 애국자들을 찾겠다는 의미가 한껏 묻어난다.
그리고 또 하나, CIA는 이번 스파이 모집 광고를 통해 중국 군부를 향한 공산당 지도부가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듦으로 인해 중국 내에 더 큰 혼란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어쩌면 이번 미국 CIA의 스파이 모집 광고로 인해 중국 군부내 고위급들끼리의 불신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력에도 상당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