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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이 그린란드에 무슨 짓을 했길래 미국은 저토록 강경책을 쓰는 것일까? 트럼프-그린란드 위기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2026-01-21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트럼프-그린란드 위기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유럽이 반발해 정부 공동 성명까지 내면서 ‘대서양 동맹’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미국 내외에서 그린란드가 도대체 미국에 얼마나 중요하기에 이런 일들까지 벌어지는지 논란이 분분하다. 특히 중국이 그린란드에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미국이 이렇게 그린란드를 반드시 소유해야 하겠다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린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채널은 한국의 언론들은 전혀 말하지 않는 그 심층적인 내용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미국 백악관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는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20일, “트럼프-그린란드 위기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서방 동맹은 어찌하여 하필 그린란드를 두고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생산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정치 엘리트들, 즉 영국과 프랑스의 현 정부, 유럽 연합의 주요 세력, 그리고 유럽 전역의 좌파 기득권 세력들이 강력한 군사적 개입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강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인 바, 트럼프가 나토 탈퇴를 위협한 지 거의 10년이 지나서야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필요한 수준의 국방비 분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어야만 독일은 모스크바에 의존하는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에너지 정책을 재고하기 시작했다”면서 “2018년 트럼프가 유엔에서 ‘러시아 에너지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경고했을 때 독일이 얼마나 비웃었는지 잊지 말아야 하며, 지금도 그들은 여러 방면에서 자국을 중국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욕포스트는 “그리고 그들(뿐만 아니라 미국의 좌파 성향 정치 및 정책 엘리트들)은 베이징과 모스크바가 그린란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린란드는 북극과 북대서양의 통제, 우주 관련 방위 문제, 그리고 첨단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 확보 경쟁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는 “유럽 ​​국가들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첫 침공, 크름반도와 동부 지역 점령에 얼마나 쉽게 동조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 후 “대부분의 언론은 이미 트럼프를 매일같이 파시스트 광대로 묘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는 “하지만 변함없는 사실은, 지금 유럽이 중국의 투자와 경제적 지배를 더욱 확대하도록 허용하는 것보다 더 자살적인 행위는 없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유럽 엘리트들의 자기중심적인 망상에 영합하여 유럽 대륙을 사실상의 속국으로 만들 것이며, 결국 너무 늦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워싱턴과 유럽이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그린란드에서 미국의 우위를 인정하는 대신 골든 돔 방어 체계를 EU 전체 영토로 확대하거나, 50년간 광물 채굴 수익을 공유하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유럽 국가들이 체면을 지키고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물론 골든 돔이나 광물 채굴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동맹국 지도자들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자유의 적들에게 장기적인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서 사소한 단기적 승리를 위해 허세를 부려서는 안 된다”며 글을 맺었다.


[도대체 중국이 그린란드에 무슨 짓을 했길래?]


그렇다면 중국이 과연 그린란드에 무슨 짓을 했길래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붕괴의 위기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트럼프는 취임 초기부터 그린란드 획득에 대한 열망을 거듭 강조해 왔다. 2026년 1월 이후, 특히 최근 열흘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점령하겠다고 네 차례나 공언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그린란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린란드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며, 만약 그린란드가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러한 조치가 나토 동맹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나토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그린란드 문제가 나토 위기로까지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위기론까지 나올 정도로 갈등을 만들어낸 그린란드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트럼프의 속내를 이해하려면 그린란드의 전략적 위치가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러시아가 북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가장 짧은 경로는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린란드 바로 위를 지나가는 경로이다. 곧 그린란드에 레이더를 설치하는 쪽은 몇 분의 시간을 벌 수 있는데, 그 몇 분이 북미 도시의 존폐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차이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차이가 크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린란드는 평범한 섬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러시아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알리는 첫 번째 경고 버튼 역할을 한다. 둘째로, 덴마크와 중국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표면적으로 덴마크는 민주주의, 나토를 지지하고 미국을 존중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지만, 덴마크는 이미 2008년에 중국과 포괄적인 전략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실제로 덴마크 외교부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양측 협력의 틀을 형성하고 양국 정부 간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후 양국 정부 간 협력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덴마크와 중국은 2023년 '2023-2026 녹색 공동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녹색 에너지, 해운, 과학 연구 및 북극 관련 프로젝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것은 단순한 교류나 문화 방문이 아니라, 과학 연구, 북극, 해운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미국의 논리에 따르면, 덴마크가 중국과 사업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선에 접근하여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덴마크와 중국 간의 전략적 협력, 특히 과학 연구, 북극 탐사, 해운 분야에서의 협력을 중국이 최전선 정찰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미국의 생명줄을 적에게 넘겨주는 행위이자 미국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한다. 따라서 미국이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덴마크와 중국의 협력이 미국에게는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절대적으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 논리에는 건드려서는 안 될 세 가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첫째, 핵 억지력, 둘째, 국가 안보, 셋째, 전략적 조기 경보이다. 그린란드는 이 세 가지 모두를 포괄하며, 아마도 이것이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장악하기로 한 결정은 성급한 행동이 아니라 분명한 경고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는 지금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는 모든 세력과 양쪽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동맹국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하원의원은 지난 12일 그린란드를 미국 51번째 주로 편입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공식 제출했다. 그리고 백악관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소유권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미국의 막강한 국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방식을 고려할 때, 문제는 그린란드 획득이 가능한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획득될 것인가 하는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과 유럽은 그린란드를 획득하려는 미국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그린란드 획득 의지는 이뤄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20일, “트럼프의 그린란드 관련 위협에 직면하여 영국과 유럽은 속수무책으로 무력해 보인다”면서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의 북극 영유권 열망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유럽이 북극 합동 군사 작전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텔레그래프는 “유럽이 선택할 수 있는 네 가지 주요 방안이 있는데, 첫째 유럽 나토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안보 우산과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주권 중 무엇이 더 소중한지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유화정책을 써야 할 것”이라면서 “무역전쟁을 치르는 방안도 있지만 영국부터 이 방안을 원하지 않으며, 실제로 전쟁을 치르는 방법도 원칙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 역시 선택 방안에서는 배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마지막으로 유럽의 재무장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 선택지는 현실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결국 유럽은 유화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물론 우려는 있다. 그린란드 문제로 미국과 유럽의 나토동맹국들이 정면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나토 동맹국이 분열되는 모습에 제일 환호를 보내는 이가 바로 러시아의 푸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빨리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생산적인 타협안을 도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미국의 좌파 매체들이나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언론들도 트럼프가 왜 이렇게 그린란드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분명히 이해한 후, 팩트를 가지고 보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수만 명을 학살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해서는 전혀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 마두로를 체포한 미국만 비난하는 집단들에게 이러한 객관적 태도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분명 무리일 것이기에, 그래서 ‘제대로 깨어 있는 시민’들이 바른 의식을 가지고 지금 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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