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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얼마나 불안하면 저럴까?” 중국 1위 유료 앱이 '생사 확인' 서비스 중국 젊은이들의 불안심리, 스마트폰 앱이 보여주는 중국사회 2026-01-14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중국 젊은이들의 불안심리, 스마트폰 앱이 보여주는 중국사회]


요즘 중국의 청년들에게 있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고, 그 하루를 과연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금 중국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도 제대로 얻지 못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청년들이 구직자로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조차 다른 이들로부터 확인받고 싶어할 정도로 고단한 삶의 연속임을 보여준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화교신문인 연합조보(聯合早報)는 13일, “중국 젊은 기업가들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내가 죽었나?' 체크인 앱이 출시된 지 며칠 만에 유료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젊은 세대의 독신 생활 선택과 '홀로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다”면서 “인터뷰에 응한 학자들은 중국 젊은이들이 이 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지지 기반이 부족한 채 외로운 노년을 맞이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연합조보는 이어 “1990년대생 세 명이 개발한 'Dead Me?' 앱이 최근 중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차트 1위에 올랐다”면서 “앱 개발자들은 유료 사용자 수가 최근 며칠 만에 200배 증가했으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같은 주제가 웨이보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여러 차례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합조보는 “이 앱은 사용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로 만들어졌다”면서 “사용자가 이틀 내로 ‘체크인’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가족, 지인, 응급 연락처에 위험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짚었다.


연합조보는 “초기엔 무료로 배포됐다가 이후 인상된 가격은 8위안(약 1690원)이며, 앱 개발에 들어간 투자 비용은 1000위안(약 21만원) 정도로, 이미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앱 제작팀 측은 향후 알림과 메시지 남기기 기능 등을 추가해 지금보다 더 고령층에 친화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조보는 “이 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폭증하고 있다”면서 “광밍닷컴, 베이징뉴스, 남방도시보 등 여러 중국 언론 매체는 12일 해당 앱과 홀로 사는 것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춘 논평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 국립 칭화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인 선슈화는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홀로 죽는 것을 걱정한다”면서 “중국 사회의 가족과 결혼에 대한 관점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중국 문화와 정부가 강조하는 주류 가치관은 여전히 ​​가족 중심적”이라고 말했다.


선 교수는 이어 “실제로 중국은 지금 정책, 제도적 장치, 사회적 관계 형성 측면에서 미혼자와 독신자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면서 “'홀로 죽는 것'에 대한 우려는 사실 '사회 보장과 개인 생활의 위험을 통제할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 불안'”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앱의 주요 사용자층은 대도시에 혼자 사는 젊은 사람들, 특히 25세 전후의 젊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외로움 경제’의 확산, 빈약한 중국의 사회보장제도에서 기인]


연합조보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는 가상 친구, 인간과 컴퓨터 간의 로맨스, 라이브 스트리밍 보상 등 혼자 사는 것과 개인적인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소비재가 증가했는데, 이를 '외로움 경제'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슈화 교수는 “‘당신 죽었나요?’ 앱 역시 ‘외로움 경제’의 산물이며, 이러한 제품의 등장은 중국의 전반적인 인구 구조 변화 및 사회 변혁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인구 발전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의 20~45세 독신 인구는 1억 8천만 명에 달해 2020년 대비 23.7% 증가했다. 2023년 중국 통계연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 비율은 약 16.77%였다.


대만 카이난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의 장즈충 교수도 “'외로움 경제' 상품의 특징은 사회적 접촉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면서 “이러한 상품들이 소외감과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지만, 이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협회 집단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인 웨이즈중도 “젊은이들의 심리적 욕구가 오랫동안 충족되지 못했는데, ‘당신 죽었나요?’ 앱이 그들에게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믿는다”면서 “향후 5~10년 동안 사람들이 감정적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깊은 심리적 욕구를 가상 제품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며, “이러한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는 젊은 세대를 진정으로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절망하는 중국의 젊은이들, 공산당은 이들을 두려워 한다]


이렇게 소통할 사람이 없어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아무도 모르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까봐 불안해 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이고, 사실상 이들은 사회와 담을 쌓고 살면서 희망마저 잃어버렸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외로움 경제’가 확산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이들은 사회의 소외 세력이면서 동시에 중국사회에 대한 불만집단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막스 플랑크 사회인류학 연구소의 비아오 샹은 “젊은 중국인들이 오직 목표만을 향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자랐다”면서 “그러나 경기 침체와 줄어드는 일자리로 인해 이러한 비전은 무너졌다”고 짚었다.


FT도 “이런 앱에 가입한다는 것은 조용한 비관주의를 표현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는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하여 노력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탕핑(躺平)'이나 '바이란(擺爛)'과 같이 젊은 세대를 휩쓴 다른 유행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탕핑(躺平)은 중국의 신조어로, 뜻은 躺(누울 당)에 平(평평할 평), 즉 편하게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중국 젊은이들이 중국공산당의 경제적 폭거에 대한 저항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근로도 소비도 회피하고 최소한의 생계활동만 수행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서 보내는 것을 말한다.


또한 '바이란'(擺爛)이란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 속에서 그냥 모든 걸 포기하는 태도'를 뜻하는 것으로 '탕핑'(躺平)보다도 더 많은 걸 포기한 젊은층의 자조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중국에서 '탕핑(躺平)'이나 '바이란(擺爛)'과 같은 현상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경제정책 실패와 맞닿아 있다. 중국 경제는 지금 심각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의 최대 피해자는 중국의 젊은이들이다. 1년에 1천만명 이상의 대학 졸업자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들 가운데 변변한 직장을 갖는 이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약간의 일당을 받는 배달직이나 용역업체에 취업하는 일들이 허다하다. .


물론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실업률 수치를 보면 그리 심각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당수의 비정규직 근로자와 구직 단념자는 아예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실업률은 자체 통계 방법론 도입 이후 사상 최고 청년 실업률을 기록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내부 순환' 전략이 실패했으며, 미중 무역 전쟁과 과잉 생산 능력의 국제적 덤핑이 유럽과 미국의 봉쇄 및 제재를 촉발하여 중국 수출 기업들의 파산 물결을 초래한데서 기인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취업 자체를 포기하고 아예 사회와 등진 ‘외로움 경제’ 속의 청년들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압력이 묵묵히 축적되어 미래에 더욱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더욱 큰 문제는 중국이 직면한 곤경이 10년에서 30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고, 지금의 고통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힘든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그러한 미래 상황의 단초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내가 죽었나?'라는 체크인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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