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중국과 러시아에 엄청난 불안감 야기한 美 마두로 체포작전]
마치 넷플렉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미국 정부에 의해 베네수엘라에서 극적으로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작전으로 인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나라가 바로 중국과 러시아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경우 마두로 체포 전날까지도 마두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보호를 약속했고 또한 중국산 방공망 등으로 무장을 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완전 무력화되면서 또다시 중국산 무기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4일, “지난 1989년, 파나마를 침공한 미군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찾아내 포위하고 생포하는 데 2주가 걸렸고, 이 작전으로 미군 2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백 명의 파나마인도 사망했다”면서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파나마보다 훨씬 넓은 나라이고, 또한 파나마에는 당시 미국이 이미 그곳에 상당한 규모의 군사력을 주둔시키고 있었기에, 베네수엘라에서의 마두로 체포 작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측근 중 적어도 한 명과의 공모 하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더 흔히 할 법한 놀라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미국 대통령은 특유의 방식으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장 신속한 정권 교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이번 임무를 당연히 칭찬받아야 마땅하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눈여겨볼 점은 이번 베네수엘라 수도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이 마두로 대통령의 주요 해외 후원국인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깊은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면서 “결국 미국은 전 세계적인 반미 세력의 남미 핵심 연결고리를 예상보다 훨씬 쉽게 끊어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어떤 독재자도 자기편 사람이 체포되어 수갑이 채워진 채 송환되고, 그의 운명이 외국 법정의 결정에 맡겨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2011년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린치당하는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는데, 언젠가 자신에게도 같은 운명이 닥칠 수 있다고 상상하며 그 장면을 반복해서 봤다고 전해진다”고 짚었다.
실제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전쟁 범죄로 기소 된 러시아 지도자 푸틴 역시 마두로의 곤경에 비슷한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에서는 이번 마두로 체포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180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푸틴이나 시진핑은 트럼프를 그저 이익이나 쫓으며 지역적인 영향력 행사나 즐기는 이로 생각했지만, 이번 마두로 체포 작전은 그런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전으로 인해 남미의 지도자들이 받는 충격은 매우 컸고, 이들 좌파진영 지도자들을 뒤에서 후원해 주면서 이익을 취해 왔던 시진핑과 푸틴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다. 더더욱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남미 진출 및 영향력 확보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받는 충격은 심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베네수엘라 에너지 자원 접근권 상실 가능성은 러시아와 중국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오리노코 벨트 유전 합작 투자를 통해 베네수엘라 경제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채권국”이라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 이후 베네수엘라의 주요 에너지 파트너로서 미국이 두 나라를 대체할 가능성을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의 미주 지역 진출 야망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짚었다.
[완전 뒷통수 얻어맞은 중국, “20년 석유 계약” 휴지조각]
이번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마두로 체포 작전으로 인해 가장 충격을 받은 나라는 아무래도 중국일 것이다. 우선 중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렇게 허망하게 미국에 의해 체포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두로 체포 전날 시진핑 주석의 특사단이 마두로 대통령 관저를 예방해 중국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양자(兩者) 간 600여 건의 기존 협정을 검토하는 대대적 행사가 열렸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유시보는 “이날 중국 대표단과 만난 마두로는 중국은 형제애와 같은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양국 간의 굳건한 유대 관계를 재확인했다”면서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확고한 전략적 파트너임을 재확인했으며, 중국 대표단의 방문은 양국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마두로는 중국을 든든한 뒷배로 의지하고 있었다는 뜻일 게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마두로 체포 작전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중국은 정보전에서 완전히 미국에 당한 것이고, 베네수엘라를 남미의 거점 삼아 일대일로 확대와 중국 공산당 지지 세력 확보에 나서려던 꿈도 완전히 좌절됐다. 특히 베네수엘라 경제 구도를 완전히 중국화하려던 시진핑의 꿈은 무산됐고, 특히 중국과 맺은 수많은 계약들이 모두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진핑이 받는 충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무력화된 중국산 방공무기들, 효용가치 없었다]
그런데 중국에게 있어서 더욱 큰 치명타는 마두로를 수호신처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중국산 무기들이 이번 미군의 공격을 전혀 막아주지 못했고, 철저하게 무력화되었다는 점이다.
자유시보는 4일, “베네수엘라가 중국산 레이더와 방공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실제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을 향해 공격을 시행했음에도 중국산 방공 시스템, 포병 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가 오랫동안 의존해 온 중국산 무기 체계의 전투력에 대한 논란이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을 주도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마두로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미군이 150대 이상의 항공기를 투입했으며, 서반구 전역의 20개 기지에서 공세를 펼쳤다”면서 “군사 작전은 오전 1시 50분에 시작되었으며, 미군은 대형 수송기,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를 투입하여 특수 작전 부대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로 직접 수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CBS News는 “마두로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은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수행했는데, 작전은 최소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엘 리베르타드 공군기지와 이그로테 공항 등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정밀 타격이 이루어졌다”면서 “작전 초기 단계에서 베네수엘라의 방공망과 지휘 체계는 무력화되었다”고 보도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작전에서 베네수엘라가 오랫동안 수입하고 대량 배치해 온 중국산 군사 장비가 기대했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CBS는 이에 대해 “사실 베네수엘라는 수년간 중국산 JY-27 미터파 레이더를 중심으로 한 방공망과 VN-16 및 VN-18 수륙양용 장갑차로 무장한 해병대를 포함한 공중 및 지상 방어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이 시스템은 한때 남미에서 가장 현대적인 방어 시스템 중 하나로 공식 평가받았으나, 최근 미군의 군사 작전에서 그 실체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짚었다.
CBS는 이어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은 중국전자기술그룹공사(CETG)에서 제조한 여러 레이더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JYL-1 3차원 장거리 감시 레이더와 중국이 ‘스텔스 방어 무기’라고 자랑하는 JY-27 레이더가 포함된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무기들은 미군의 침공 당시 경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미군은 주요 군사 시설들을 손쉽게 파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군의 공격 당일 카라카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라 카를로타 군용 비행장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장기 거주지로 알려진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 기지 등 두 곳의 주요 군사 시설에서 짙은 연기가 솟아 올랐다는 보고가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 언론이 이전에도 베네수엘라 방공 시스템의 ‘스텔스 방어 능력’에 대해 크게 언급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0월, 베네수엘라 군 소식통을 인용하여 “베네수엘라의 레이더 시스템이 미국 F-35와 F-22 스텔스 전투기를 성공적으로 탐지했다”면서 “이는 중국산 JY-27 레이더의 기술적 우위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그러한 보도가 완전 과대 포장된 가짜뉴스였음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미군은 아무런 제재 없이 카라카스 영공에 진입하여 주요 군사 시설 몇 곳을 신속하게 무력화시켰고, 마두로는 생포되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남미에서 가장 장비가 잘 갖춰진 상륙 부대로 여겨졌던 베네수엘라 해병대도 105mm 기관포를 장착한 VN-16 수륙양용 돌격장갑차, VN-18 보병전투차, 그리고 널리 배치된 VN-4 라이노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마두로 체포를 위한 미군의 작전을 전혀 막지 못했다.
결국 이번 미군의 마두로 체포 작전으로 인해 중국산 방공 및 지상무기 시스템이 얼마나 허울 좋은 것들인지 그 실체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베테랑 전문가인 팡 웨이는 “스텔스 전투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소위 중국산 무기 시스템은 미군의 전자기파 억제 하에서 빠르게 무력화된다”면서 “VN-16과 VN-18은 제공권을 잃으면 기동성과 화력 면에서의 우위를 완전히 잃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이번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은 베네수엘라의 ‘큰 형님’으로 자처했던 중국 시진핑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다 주었고, 동시에 중국산 무기의 허망한 실체를 전 세계에 드러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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