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中 전기차 제조사 수십 곳, 폐업 또는 사업 축소 압박에 직면]
중국 경제를 살릴 원동력으로 여겨졌던 전기차 시장이 대규모 파산사태에 직면하면서 중국 경제가 또한번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도 했고, 전기차 시장을 시진핑 주석이 직접 앞장서서 끌고 왔던 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몰락은 시진핑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수년간 적자를 기록해 온 기업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십 개의 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들이 2026년에 생존을 건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과잉 생산 능력 문제와 정부 지원 축소로 인해 내년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 50개의 적자 중국 본토 전기차 제조사들이 사업 축소 또는 폐업 압박을 받고 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하는 판매 감소”라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자동차 업계 분석가들의 공통된 전망에 따르면, 현금 보조금과 세제 혜택이 종료되는 상황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조립업체들이 구매자를 유인하기 위해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더라도 내년 출고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정부는 1월에 2만 위안(2,852달러)의 차량 교체 보조금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구매자는 10% 구매세 면제 혜택을 받고 있다. 2028년 정상 세율인 10%가 복원되기 전인 내년 1월부터는 5%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중국 내 전체 차량 인도량이 2026년 5%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월에는 JP모건이 “내년에 중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포함)이 3~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3년간 전기자동차의 과잉 생산으로 인해 여러 차례의 치열한 할인 경쟁이 벌어져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또한 모든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수십억 달러를 연구 개발에 투자해 수익 전망을 악화시켰다.
실제로 이 기간동안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와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가 지원하는 세레스(Seres)를 포함한 소수의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만이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상하이(Shanghai) 기반 엔젤 투자자 인란(Yin Ran)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와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를 둘러싼 자금 조달 호황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면서 “이제 생존 경쟁이 펼쳐질 것이며, 수익을 내는 자동차 제조사가 승자가 되는 반면, 적자 기업들은 조만간 자금 고갈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다이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 중화권 공동 책임자 겸 아시아 자동차 부문 책임자는 지난 7월 “가격 경쟁이 계속되면서 이익 마진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단 15개사만이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 다이어는 이어 “월간 판매량 1,000대 미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조만간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가격 경쟁은 중국 전기차 업계의 통합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中자동차 시장 최대 위기, BYD도 붕괴의 길 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8월에는 프랑스의 명문 언론인 르몽드(Le Monde)까지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붕괴와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BYD의 몰락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을 끈 바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에 의한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이 결국 과잉생산을 불러왔는데, 이로 인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진단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르몽드는 지난 8월 11일 “중국에서는 전기자동차 산업이 과잉생산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전면적인 재편을 겪고 있는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에서 거대 기업인 BYD는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폭풍을 견뎌내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과잉 생산과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탈락 국면이 시작되었다”면서 “BYD는 여전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 가격 경쟁으로 BYD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BYD는 과잉 생산 능력을 흡수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여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BYD의 뜻과는 다르게 해외 시장 진출도 난관에 부딪쳐 있다”고 설명했다.
르몽드는 “8월 8일 기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BYD의 주가는 5월 최고치 대비 30.2% 하락했고, 선전 증권거래소에서도 같은 기간 49% 급락했다”면서 “2022년 이후 순수 연료 차량을 생산하지 않은 BYD는 5월 이후 중국 시장 판매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데, 실제로 7월 BYD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 감소했으며, 중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성장세 또한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르몽드는 “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입지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BYD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35.4%에서 27.8%로 하락했는데, 중국 시장의 침체로 인해 BYD는 2025년까지 국내외 550만 대 판매라는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고 짚었다.
이로 인해 BYD는 가격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5월, BYD는 22개 모델의 단기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며, 최대 34%까지 인하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인하 경쟁이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결국 동반 몰락의 길로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레이트월 모터스(Great Wall Motors) 회장 웨이젠쥔(Wei Jianjun)은 “BYD 등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들이 주가 부풀리기에 집착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BYD는 자동차 업계의 헝다그룹(Evergrande)이 될 수도 있다”면서 헝다그룹이 수많은 아파트 건설 당시 주가 올리기에 급급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속이고 소비자를 기만하다가 결국 스스로 붕괴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중국의 건설시장까지 몰락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결국 웨이줸진 회장의 경고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면서 제1위의 업체인 BYD로 인해 중국 자동차 시장까지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BYD의 홍보 담당 이사 리윈페이(Li Yunfei)는 “에버그란데와 같은 위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르몽드는 “중국 전기차의 과잉생산을 이끄는 것은 사실상 중국의 지방정부”라면서 “지난 10여 년간 많은 지방 정부가 투자와 고용을 유치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에 토지와 자금을 지원했으며, 일부는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생산 목표를 보장하기까지 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이어 “지방 정부의 과도한 지원은 생산 과잉으로 이어졌고, 기업들이 오직 생산에만 집중하면서 과도한 자본 지출로 이어졌고, 결국 공장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미 소규모 전기차 업체들은 도태되었고, 이로 인해 한때 300여개가 넘었던 자동차 생산 회사들은 절반 정도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투자했던 자금들은 이미 허공에 날아갔고, 이로 인해 중국의 경제 상황은 더욱 피폐의 길로 접어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후유증도 컸다는 의미다.
문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다. 르몽드는 “전문가들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 중 5~1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심지어 시진핑 주석조차 한 연설에서 퇴화(involution)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지방 정부의 신에너지 프로젝트의 성급한 개발에 대한 경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무너지면 중국 경제는 더 이상 살아날 수 없다!]
문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정점에 서 있는 BYD의 행보다. BYD는 이미 활짝 펴 보기도 전에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어 베이징 당국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내수 시장이 생각만큼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내수 시장이 취약하다보니 BYD가 살 길은 해외 진출밖에 없다. 수출로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해야만 BYD가 살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르몽드는 “기술 리더십과 수직적 통합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BYD가 활기를 찾는 유일한 방법은 국제화밖에 없다”면서 “BYD는 2030년까지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유럽에 3개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이어 “더 나아가, BYD는 EU의 전기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BYD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중국 전기차의 문제점은 이러한 과잉생산 뿐만 아니라 실제 차량의 품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전기차들이 '실용성, 안전성, 편안함'이라는 핵심 요구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중국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전기차가 사실상 미래적 가치나 지위도 그만큼 축소될 수밖에 없음을 말해 준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 전반이 몰락이라는 대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국 경제는 과연 이러한 전기차 시장의 파국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까? 이게 대륙의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