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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에너지 전쟁 본격화한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종전 협상 논의를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러시아를 향한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일부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을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다.

CNN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는 11일(현지시간) 장거리 드론이 카스피해의 주요 해상 석유 플랫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인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공세가 확대되면서 표적 목록이 새롭게 확장됐음을 시사하는 미공개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계자는 CNN에 “카스피해 석유 생산 관련 러시아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첫 공격”이라며 “전쟁을 위해 일하는 모든 러시아 기업이 합법적 표적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심층 공격 작전은 2024년 초 본격화되었으나, 8월 초부터 키이우는 이 노력을 확대하며 러시아 최대 재정 생명선을 겨냥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유소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수출 인프라, 파이프라인, 유조선, 그리고 이제는 해상 시추 시설까지 점점 더 광범위한 표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짚었다.
무력 분쟁 위치 및 사건 데이터(ACLED) 프로젝트와 CNN 분석에 따르면, 11월은 단일 월 기준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공격이 발생한 달이었다. 이는 전쟁의 중대한 전환점에서 발생했다. 최근 미국 주도의 평화 노력은 오히려 러시아의 극단적 요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이며, 모스크바 군대는 전선의 여러 지역에서 서서히 진격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 공급 과잉이 시장 가격 상승 가능성을 완화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은 이 작전에 대한 지지를 점점 더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RBC 캐피털 마켓츠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여름 이후 전반적인 전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해 가진 대규모 병력 모집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에너지 수익을 계속 확보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면서 “러시아가 병사 모집을 위해 높은 급여와 입대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에너지 ATM을 차단하려는 보다 체계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복되는 공격으로 피해 규모 상상초월 확대]
CNN은 “ACLED에 따르면 8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우크라이나는 최소 77개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으며, 이는 올해 첫 7개월 동안의 총 공격 횟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면서 “11월에는 최소 14건의 정유소 공격과 4건의 러시아 수출 터미널 공격이 기록되었다”고 밝혔다.
CNN은 “동일 시설에 대한 반복 공격이 이제 전략의 핵심 요소”라면서 “예를 들어 로즈네프트 소유 사라토프 정유소는 8월 초 이후 최소 8차례 공격을 받았으며, 그중 4차례는 11월에 집중됐다”고 짚었다.
데이터 분석 기업 Kpler의 수석 정유 분석가 니킬 두베이는 12월 초 기고문에서 “과거에는 피해를 주기 위한 간헐적 공격이었지만, 이제는 정유소가 완전히 안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CNN은 “사라토프 같은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반복적 공격은 상당한 생산 능력을 가동 중단 상태로 만들었으며 모든 수리 속도를 늦추고 있다”면서 “또한 8월 이후 키이우가 정유소 공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유소의 눈에 띄는 부분뿐 아니라 최종 연료를 생산하는 정유 시스템의 핵심 병목 지점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 세르게이 바쿨렌코(러시아 석유·가스 업계 25년 경력)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초래한 직접적 피해는 지금까지 모스크바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이러한 공격이 초래하는 대규모 화재로 인한 장기적 피해는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금속은 이런 종류의 처리를 특히 좋아하지 않으며, 화재로 가열되고 식히는 이 과정을 기둥들이 몇 번이나 견딜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반복적인 공격으로 공장의 기본 프레임들을 훼손시켜 사실상 장기간 동안 가동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피해 규모는 엄청나게 커지고 또 복구 기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CNN은 “공격 패턴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러시아 국내 에너지 시장에만 영향을 제한하려 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면서 “8월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석유 수출 시설에 대한 공격을 현저히 증가시켰다”고 짚었다.
실제로 흑해 연안의 노보로시스크와 투아프스 항구, 발트해 연안의 우스트루가 항구는 각각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송유관도 표적이 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를 여전히 수입하는 소수의 EU 국가들로 연결되는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은 8월 이후 현재까지 다섯 차례 공격을 받아 모스크바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헝가리의 항의를 촉발했다.
CNN은 이어 “11월 말,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80%를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로 수송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은 4일 동안 두 차례 공격을 받았다”면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및 엑슨(XOM), 셰브론(CVX), 에니 등 국제 석유 기업들이 공동 소유한 이 파이프라인 회사는 두 번째 공격으로 유조선 계류 지점 3곳 중 하나가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책임을 주장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는 꺾이지 않았다. 10일 러시아 석유 공급망의 또 다른 핵심 연결고리인 글로벌 시장으로 석유를 수송하는 선박들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계자는 해상 드론을 이용해 노보로시스크로 향하던 흑해의 제재 대상 유조선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지난 11월 말 유조선에 대한 첫 두 차례 공격은 푸틴의 이례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그는 이를 ‘해적 행위’라고 규정했으며, 튀르키예는 항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사 모두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에너지산업연구센터의 올렉산드르 하르첸코 소장은 “생존을 위한 이 전쟁을 막으려면 러시아로의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 외에 다른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 대상 선박들이 애초에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서방의 제재가 불충분함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방의 지원이 우크라이나 대공격의 배경]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공격을 강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가지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 미국의 극적인 태도 전환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말 트루스소셜을 통해 “침략자의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서는 전쟁에서 승리하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 내 에너지 관련 표적을 중심으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되돌리려는 목적이었다.
유럽도 동참했다. 올해 10월까지 국방장관을 지낸 리투아니아 의원 도빌레 샤칼리엔네는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회의실에 있던 누구도 우크라이나가 어떤 목표물도 타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유럽인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우크라이나의 실패가 한 의회 임기 안에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드론 프로그램 관계자는 CNN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심층 공격에 있어 여전히 적극적인 파트너이며, 유럽 동맹국들도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불어온 두 번째 큰 호재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유가 하락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크로프트는 “소매 휘발유 가격 인하에 집중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가 높았을 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공격을 이처럼 적극 지지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방 정보 관계자는 CNN에 “우크라이나가 이번 작전에서 필요에 따라 추가 지원을 받고 있으며, 목표는 이러한 공격이 결과를 초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렇다면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서 완고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쟁의 가장 큰 재정적 버팀목인 석유 부문은 1년 전보다 훨씬 불안정해 보인다.
이에 대해 Kpler 애널리스트 두베이는 “러시아 정유소들의 원유 처리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했다”면서 “이 수치가 작아 보일 수 있으나,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소량의 휘발유 잉여분만 유지하며 운영한다는 점에서 러시아 측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9월과 10월에는 주유소 밖에서 차량이 줄을 서는 영상이 온라인에 등장했으며, 일부 지역에서 부족 사태를 맞은 러시아 정부는 연말까지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11월 말 푸틴은 벨라루스 정유소에서 원유를 정제해 다시 러시아로 수입하는 러시아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는 국내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거스 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유랄스 원유 가격은 이후 점차 하락해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 석유 수출 수익이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기여했다. 11월 국영 매체는 “러시아의 석유 및 천연가스 수익이 전년 동월 대비 거의 3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어찌되었건 우크라이나의 최근 러시아를 향한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은 러시아에겐 엄청난 타격이 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하여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푸틴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과연 푸틴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최대한의 압박이 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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