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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노벨평화상 마차도의 베네수엘라 탈출, 가발 변장에 목선 탈출...美 F-18 엄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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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노벨평화상 마차도의 베네수엘라 탈출, 가발 변장에 목선 탈출...美 F-18 엄호까지 가발 변장하고, 목숨을 건 극적인 탈출... 노벨평화상 마차도 2025-12-12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가발 변장하고, 목숨을 건 극적인 탈출... 노벨평화상 마차도]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에 맞서 싸워온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당국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영화같은 탈출에 성공해 결국 노르웨이에 무사히 도착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 미국이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변장하고 위험 속으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베네수엘라 탈출기”라는 제목의 독점 기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0개의 군사 검문소를 뚫고 목선을 타고 일단 국경을 넘어선 후 노르웨이행 전용기를 타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WSJ이 밝힌 마차도의 탈출 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첩보영화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마차도는 지난 8일, 1년 넘게 숨어 지내던 카라카스 외곽 은신처에서 가발로 변장을 한 후 신원을 숨긴 채 베네수엘라 탈출을 시작했다. 마차도는 원래 계획으로는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에 맞서 싸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10일까지 노르웨이에 도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마차도는 측근들과 함께 어선이 대기 중인 해안 어촌까지 10시간 가량 이동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군 검문소 10개를 통과하며 매번 체포를 피한 끝에 자정 무렵 해안에 도착했다.


그 후 몇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그녀는 다음 여정인 카리브해를 가로질러 위험천만한 카리브해 섬 퀴라소 행 항해를 조그마한 목선을 타고 시작했다. 하지만 항해는 순탄치 않았다. 오전 5시, 그녀와 두 동행자는 평범한 목제 어선으로 출발했으나 강풍과 거친 파도로 인해 속도가 느려졌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게다가 최근 몇 달 간 미국이 마약 밀수 의심 선박 20여 척을 폭격해 80명 이상이 사망한 상황인 터라, 마차도 측은 출항 직전 미군과 직접 조율까지 했다.


이 과정에 대해 WSJ은 “실제 항해 당시 미 해군 F-18 전투기 2대가 베네수엘라만 상공을 40분간 선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미국이 마차도의 안전한 탈출을 돕기 위해 항로를 보호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차도는 은신처를 떠난 지 사흘 만에 퀴라소에 도착했고, 현지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미국 측 지인의 지원으로 마련된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했다.


이러한 탈출 과정과 관련해 WSJ은 “마차도는 약 두 달간 준비된 탈출 계획을 거의 완수했으며, 이 계획은 다른 사람들의 탈출을 도운 베네수엘라 네트워크가 실행했다”면서 “이 단체는 출항 전 미군에 중요한 통보를 했는데, 해당 선박 탑승자들에 대해 지역 미군에 경고함으로써 지난 3개월간 20척 이상의 유사 선박을 타격해 80명 이상을 사망시킨 공습과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함이었다”고 짚었다. 한마디로 마차도의 탈출 계획을 미국에 미리 알리고 작전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이 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WSJ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 작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관여 정도는 불분명했다”면서 “미 해군과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행정부 관계자들은 군과의 접촉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이 국경을 넘은 것과 거의 동시에 미 해군 F-18 전투기 2대가 베네수엘라 만으로 진입해 해안에서 퀴라소로 이어지는 항로 근처에서 약 40분간 좁은 원을 그리며 비행했다. 이는 지난 9월 미군의 군사력 증강이 시작된 이후 미 항공기가 베네수엘라 영공에 가장 근접한 침입 사례다.


결국 마차도는 9일 오후 3시경 퀴라소에 도착했다. 마차도가 퀴라소에 도착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제공한 인질 구출 전문 민간 계약업체 관계자의 마중을 받았다. 그리고 긴 여정에 지친 마차도는 호텔에 체크인해 하룻밤을 묵었다.


퀴라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마차도는 마이애미 지인이 제공한 전용기로 메인주 뱅거를 경유해 노르웨이 수도로 향했다. 마차도는 탑승 전 남긴 음성 메시지에서 “나를 돕기 위해 너무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마차도의 탈출은 극비리에 진행되어 노벨 연구소는 오슬로 시상식이 시작될 당시 노르웨이 언론에 “마차도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의장 요르겐 바트네 프리드네스는 시상식에서 “마차도가 극도의 위험한 여정을 겪었다”고 전했다. 10일 열린 시상식에서는 마차도의 딸이 마차도 대신 시상식 대에 올랐다.


[시상식일인 10일을 하루 넘겨 오슬로에 도착한 마차도]


마차도는 11일 오전 오슬로에 무사히 도착한 뒤 한 호텔에서 11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바지와 패딩 차림으로 발코니에 선 마차도는 자신을 환영하기 위해 모여든 현지 베네수엘라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러분 모두 베네수엘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호텔 밖으로 나와 군중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지지자들은 “자유!” “대통령!”을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WSJ은 “마차도는 완전히 고립된 장소에서 지내며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주일의 휴식 기간을 가지며 건강을 체크한 뒤 유럽 국가들과 미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베네수엘라 사안에 대한 지지를 모으고, 워싱턴도 방문할 예정” 이라면서 “마차도의 탈출 과정은 마차도가 오슬로에 도착한 후 노벨상 위원회가 제공한 5코스 만찬을 즐기는 동안, 참석자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과연 귀국할 수 있을까?, 결국 트럼프가 변수]


마차도의 미래와 관련해 WSJ은 “마차도가 해외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엔 반드시 귀국하겠단 의지를 거듭 밝혔다”면서 “다만 마차도가 일단 베네수엘라를 빠져 나왔기 때문에 귀국을 금지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짚었다.


WSJ은 “이는 과거 망명을 강요당한 여러 야당 지도자들에게서 보였던 것처럼 그녀의 국내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의 타레크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은 마차도가 노르웨이로 여행할 경우 도피자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WSJ은 이어 “베네수엘라 야권 활동가들은 마차도가 베네수엘라를 떠남으로써 그들의 대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야권 지도자가 원격 영상 연결보다 더 효과적으로 외국 정부에 로비할 수 있게 하고, 마두로에 대한 더 많은 경제적·정치적 압박을 촉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WSJ은 “마차도는 트럼프의 지역 군사력 증강을 지지해 왔으며, 마두로를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무력 위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면서 “마차도는 지난 11월에도 마두로가 이 전쟁을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끝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출마가 금지됐으나, 야권 인사들과 미국 측에 따르면 그녀가 이끄는 후보가 압승을 거두는 성공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그럼에도 마두로는 승리를 선언하고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주도했다. 마차도는 잠적했고, 그녀의 성공적인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는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마차도 노벨상 받는 날에…美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


한편,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는 당일인 10일(현지시간) 미국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더욱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알다시피 우리는 방금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 아주 큰 유조선이다. 사실 역대 가장 큰 나포”라며 “다른 일들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매우 타당한 이유로 나포했다”면서 “유조선에 있는 원유는 우리가 가져올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팸 본디 법무장관은 “미국 해안경비대와 연방수사국(FBI) 등이 국방부 지원을 받아 해당 유조선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했다”면서 “해당 유조선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제재 대상이 된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본디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을 보면 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총을 겨누며 조타실로 진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베네수엘라 인근 국제 해역에서 유조선을 나포했는데, 작전 과정에서 사상자는 없었고, 선원들의 저항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해당 유조선은 ‘스키퍼(Skipper)’라는 이름의 선박으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의 원유를 싣고 운반 중이었다”고 밝혔다.


NYT는 이어 “해당 선박은 이란산 원유 밀수 사건에도 연루된 전력이 있고, 등록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국기를 달고 항해 중이었다”면서 한 당국자들 인용해 “연방법원이 해당 선박에 대해 압수영장을 발부한 것은 마두로 정권과의 연계가 아니라 이란산 원유 밀수 전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눈여겨볼 것은 미국의 유조선 나포는 베네수엘라의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베네수엘라는 수출 수익의 대부분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에서 원유의 비중은 최대 72.4%에 달하며, 이는 전체 정부 예산의 58%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옥죄는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마두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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