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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결국 데이터 블랙아웃 맞은 중국, “끔찍한 상황 경고” 베이징 데이터 블랙아웃, 중국 경제에 위험한 경고등 2025-12-10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베이징 데이터 블랙아웃, 중국 경제에 위험한 경고등]


중국 경제가 또다시 글로벌 경제의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단 중국 경제의 실상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들이 블랙아웃되었으며, 중국의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최악의 상황 도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난 4년간 중국 경제를 수렁으로 빠뜨렸던 부동산 침체로 인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해 온 경제정책이 중대한 기로를 맞게 됐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11월 마지막 날, 중국에서 가장 무미건조한 이름을 가진 두 기관이 주목받았다”면서 “민간 데이터 기관인 중국부동산정보(CREI)와 중국지수연구원(China Index Academy)이 원래는 중국 상위 100대 개발사의 월간 주택 판매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두 기관 모두 11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이들의 수치는 공식 통계 발표보다 훨씬 앞서 나오기 때문에, 중국의 고통스러운 4년간 부동산 침체를 엿보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이 기관들은 필수 정보원”이라면서 “지난달에는 위기에 처한 부동산 대기업 중국 완커(Vanke)가 12월 중순 만기되는 20억 위안의 막대한 채권 상환 기한 연장을 채권자들에게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기관들에 대한 관심이 특히 집중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11월 데이터가 돌연 침묵을 지킨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두 민간 기관에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수치를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구매한 고객들은 여전히 자료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해당 데이터를 기밀로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보고서에 좋은 소식이 담겼을 가능성은 낮았다”며 “중국부동산정보원(CREI)의 10월 자료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2% 급감했음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1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도 “시진핑 정부는 실제로 2021년 부동산 침체를 의도적으로 조성했다”면서 “개발업자들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생산성 높은 분야로 전환하기 위함이었지만, CREI 수치는 당국의 조치가 지나치게 과도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중국의 경제정책이 완전히 막다른 길에 서 있는 듯 보인다”면서 “그래서 중요한 통계들을 숨기면 아무도 지금의 상황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는 오류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중국 정보업체 트리비움(Trivium)은 보고서에서 “데이터 은폐에 의존한다는 것은 당국이 실행 가능한 정책 수단을 고갈시키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대신 겉모습 관리에 급급하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사실 중국 당국이 이렇게 데이터를 비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토지 판매, 외국인 투자, 기업 신뢰도, 도시 실업률 등 다양한 지표가 은폐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데이터 검열 조치는 점점 더 많은 중국 경제 지표가 경고등을 켜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소비자 신뢰도는 소매 판매와 마찬가지로 바닥을 치고 있으며, 청년 실업률은 17% 이상에 머물러 있다”면서 “구매관리지수(PMI)로 알려진 경제 건강 지표들은 위축 영역에서 맴돌고 있는데, 특히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리아 페이는 “광범위한 경제 상황에서 긍정적일 만한 근거가 많지 않다”면서 “중국 성장률이 내년 3%, 2030년까지는 2%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수치는 중국 경제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 국면에 접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중국 경제가 웬만큼 돌아가려면 최소 6% 수준에는 도달해야 하지만 그 목표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것은 시진핑 정부에게는 치명타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는 8일 열린 월례 정치국 회의에 이어 12일 열리는 연례 중앙경제업무회의를 통해 성장 목표를 조정하고 이를 달성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영기업마저 쓰러지는 현실, “중국 경제 수명 다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최대의 이슈 중 하나는 완커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여부이다. 블룸버그는 9일, “완커(萬科·China Vanke)는 전날 채권단에 채권 만기 연장을 요청했는데, 오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20억위안(약 4150억원) 규모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 달라고 했다”면서 “채권단은 10일 회의를 열어 완커의 채권 만기 연장 요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완커의 채권 만기 연장 요청은 당장 해외 채권자와 중국 대형 은행들에 대한 수십억 위안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완커는 국유 지하철 운영사인 선전메트로가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부동산 개발사로 여겨졌다. 국유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개발사가 채권 상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도 완커는 정부와 강하게 연계된 만큼 안정적이고 디폴트 우려가 없는 업체로 인식돼왔다. 그런데도 완커가 지금의 사태를 맞았다는 점에서 이젠 국영기업들조차 신뢰할 수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헝다, 비구이위안 등 중국 내 굵직한 부동산 개발사가 파산해 중국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는 상황에서 완커의 유동성 위기마저 현실화하면 부동산발 쇼크가 발생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부동산 업계의 또 다른 주요 기업 위기는 중국 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당국이 경제적 레버리지를 충분히 장악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의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지금의 위기가 중국 경제를 수렁으로 빠뜨리는 초입이라는 점이다. 2021년 500억 달러 규모의 개발사 헝다그룹 붕괴로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아직 한참 더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 침체가 지속되는 한 중국은 경제 회복과 수출 의존도 완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에 대해 트리비움의 워싱턴 기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장은 “부동산 판매나 투자 모두 단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전국적 차원에서 시장이 진정한 바닥을 찍기까지는 아직 3~4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데이비드 장은 이어 “이 도시들은 최악의 주택 공급 과잉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인구 유출도 겪고 있어 회복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향후 5년 이상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부동산 침체는 경제 성장과 지방 재원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지방정부의 재원마저 고갈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부동산 가격이 2021년 정점 대비 20~40% 하락하고 거래가 부진하면서 지방 당국은 긴축 재정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방정부 뿐 아니라 개인 소비자에게도 똑같이 심각한 영향이 미치고 있다. 중국 가계의 자산 중 최대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다. 따라서 자산 가치 하락은 그들을 극도로 신중한 소비자로 만들고 있다. 그러니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소비 촉진을 위해 애를 써도 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규모 현금 지급이나 복지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시진핑 주석은 “복지주의가 국민을 게으르게 만든다”는 유명한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뒤엎을 어떠한 비책도 없다는 ‘대략난감’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보면 된다.


이에 대해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데이비드 루빈은 “중국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불신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결국 중국 경제가 성장 동력으로 수출이나 투자 지출에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을 유지하게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내수는 없는 수출 주도의 경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출은 트럼프식 관세라는 역풍에 직면했고 투자는 고갈되고 있다. 10월까지 10개월간 공공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정체된 반면 민간 부문 투자는 4.5% 급감했다.


[중국 경제학자, 부채 위기에 대한 심각한 경고 발령]


이런 상황에서 중국 최고 경제학자인 청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럼 이사인 류샤오슈(刘晓舒)는 “단기 성장을 위한 경기 부양책에 과도한 의존을 하는 것은 부채를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류샤오슈(刘晓舒)는 이어 “단기적 부양책은 종종 정부 차입 증가에 의존한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는 부채를 축적해 재정 위험을 높인다. 부채가 증가하면 이자 지급에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 사회 복지 및 기타 공공 지출이 축소된다”고 주장했다.


류샤오슈(刘晓舒)는 “부채 누적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고 차입 비용을 높이며 결국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악순환을 유발한다”며 “부채가 누적되면 투자자 신뢰가 떨어지고, 차입 비용이 상승하며, 궁극적으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중국 경제는 지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얼마나 심각했으면 간단한 부동산 통계마저 은폐하려 들겠는가? 문제는 그렇게 통계를 숨긴다고 해서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렇게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 정부는 잘나가던 중국 경제를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오롯이 중국 국민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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