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러시아 상황, 진작 휴전했어야 옳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종전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러시아 경제가 푸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시 말해 푸틴이 적당한 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종전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푸틴의 강경한 태도로 종전안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어 푸틴의 몰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외교 문제 칼럼니스트인 사이먼 티스달의 글을 통해 “푸틴은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다”면서 “이제 러시아 경제 붕괴가 그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반 러시아인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으며, 악화되는 상황이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체계적으로 자국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푸틴이 선택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에 경제적, 재정적, 지정학적, 인적 재앙을 초래했으며 그 피해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또 다른 국가적 위협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불분명한 이유로 지난주 푸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푸틴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모스크바 협상 테이블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넘겨줌으로써 러시아의 침략을 보상하고, 키이우의 독립성을 훼손하며, 향후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시키는 ‘평화’ 협정이 올라와 있었다”며 “트럼프의 협정이 강행됐다면 미국과 유럽을 분열시키고, 나토를 치명적으로 붕괴시키며, 러시아의 파리아 경제(국제적으로 고립된 국가가 경제적으로 자급자족하거나,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독자적으로 경제를 운영하는 현상)를 구제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전복시켰을 것”이라고 짚었다.
가디언은 “이것들은 러시아의 핵심 전쟁 목표지만 신제국주의적 환상과 유산 문제로 고통받는 푸틴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푸틴은 계속 싸우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푸틴은 러시아의 승리가 불가피하며, 음모를 꾸미는 유럽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전쟁광이라고 트럼프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그의 전제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며 “냉혹한 현실이 그를 혼란에 빠뜨렸는데, 전쟁 개시 이후 거의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돈바스의 진흙과 얼음에 갇혀 있으며, 그리고 국내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국방비 증액으로 인위적으로 유지된 2년간의 성장 이후, 국가 수입의 최대 50%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입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8%로 상승했고, 금리는 16%를 넘어섰으며, 예산 적자는 증가하고 있고, 2022년 이후 러시아 유동성 국부펀드의 절반 이상이 낭비된데다, 국영 독점 기업들은 막대한 부채에 직면해 있으며, 외국인 투자는 급감했고, 전략적 물품의 수입 비용은 122% 상승했으며, 소비세는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푸틴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인들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실제로 보드카 가격이 5%나 올랐다.
이런 러시아 연방정부의 자금난은 심각하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시베리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신규 철도 사업을 공식 취소했다. 철도 건설 총비용은 50조 루블로 추산되었지만, 러시아 철도청의 2026년까지 투자 계획은 1조 루블로 대폭 축소되어 엄청난 자금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더욱 극심해지는 고통, 피해는 고스란히 러시아 국민 몫]
문제는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소, 송유관, 불법 수출을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 유조선 등 취약점을 포착해 집중 공격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흑해에서 해군 드론 공격으로 세 번째 유조선이 불타올랐다. 키이우는 또한 러시아 깊숙한 곳의 에너지 시설을 정기적으로 타격해 공포와 연료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두 에너지 거인 로즈네프트와 루코일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미국 2차 제재 회피를 서두르는 구매자들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
푸틴이 러시아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과정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지정학적 영향력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발이 묶인 모스크바는 중동 핵심 동맹국 시리아가 서방으로 돌아서는 모습과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베네수엘라마저 러시아의 지원을 헛되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도 뒤집혀 굴욕을 당한 러시아는 종속적 하위 파트너 역할로 전락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인도를 방문한 푸틴은 미국의 압박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보이콧하는 이 나라에서 궁핍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고 푸틴은 주장하고 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심지어 모디마저도 그랬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 측근 유리 우샤코프는 “최근 영토 확장이 모스크바 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망상에 젖은 것으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국민들의 희생위에 군림하는 푸틴, 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과는 미미하다. 푸틴은 기습적인 전면 침공과 압도적인 병력·물자 우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정복하는 데 실패했다. 이 실패는 충격적인 러시아 사상자 수치로 입증된다. 2025년 첫 8개월 동안만 28만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으며, 총 사상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러시아 국민들은 얼마나 더 오래 이 대량 학살자 독재자 대통령을 참아낼 것인가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그는 모든 평화 제의를 거부한 채 이제 유럽과의 전쟁을 위협하고 있는데, 푸틴이 평범한 러시아인들의 생명과 안녕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태도는 너무나도 명백하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이어 “가난한 농촌 지역 출신 보병 자원병들에게 지급되는 냉소적인 입대 수당과 사망 보상금이 이를 상징하는데, 이들의 평균 전선 생존 기간은 고작 12일”이라면서 “설상가상으로 예산 삭감으로 보상금이 대폭 삭감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립 언론인 알렉세이 코발레프는 “이러한 피의 돈 계획이 빈곤과 인구 붕괴라는 고질적 문제에 대한 깊은 무관심을 반영한다”면서 “군사 지출은 수십 년간의 방치된 현실을 일시적으로 가리고, 학살을 통해 사회적 계층 붕괴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쟁이 종료된다면 거대한 사회적 위기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
가디언은 “크렘린은 이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대중과 온라인 반대 의견을 억누르고 있다”면서 “푸틴에게 이는 전쟁을 끝내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인데, 자국민에 대한 그의 범죄가 결국 그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짚었다. 한마디로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를 빼앗기 위해 1백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범죄에서 푸틴은 결코 벗어날 수가 없다고 짚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런던정치경제대학(LSE) 전문가들의 새 보고서 “시간과의 싸움: 러시아 전쟁 경제가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전쟁이 러시아인의 20% 소득을 가족의 전사를 통해 극적으로 개선시켰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극심한 분열을 초래했다”면서 “대다수 러시아인의 실질 소득은 16%에서 42%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2023년 바그너 그룹 반란을 언급하며, “악화되는 경제 상황이 엘리트 내부 및 정권 내부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가디언은 이어 “최근 미국의 협상 참사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략'이 얼마나 일방적인지 다시 한번 드러냈는데, 처음부터 러시아를 달래는 한편, 젤렌스키를 공격하고 무기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약화시켰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유럽(과 나토)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고, 압류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 배상 대출을 제공하며, 에너지 제재를 완전히 시행하고, 사보타주와 사이버 공격에 대한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강화하며, 푸틴의 공포 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한 더 단결된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마지막으로 “러시아라는 나라는 너무 커서 망할 수 없다”며 “그 자랑스러운 투쟁의 역사는 러시아가 패배할 수 없음을 보여주지만, 그러나 푸틴은 패배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결국 푸틴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패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옛 차르들과 전체주의자들처럼, 그가 그 이름을 찬양하는 바로 그 영원한 러시아가 그를 삼켜 버리고 내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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